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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캐리나 샤이닝, 미저리 같은 작품들을 떠올리면 스티븐 킹 그는 분명 '공포의 대가'이다. 인간이 지닌 광기와 집착이라던가,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특별한 능력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로운 동시에 두려움을 자극한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에선 좀처럼 마주하기 힘든 음습함이 느껴지는 어둠을 들여다 보는 것은 매우 오싹할 뿐만 아니라 나 역시 깊은 심연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이번 작품 '리바이벌' 에서도 그런 공포와 아슬아슬한 짜릿함을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총 550 페이지 중 약 460 페이지까지 읽는 동안 나는 제대로 된 공포를 느끼지 못 했다. 좀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조금도 스릴이 느껴지지 않아 지루할 지경이었다. 6살 소년 제이미가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다룬 성장 소설이었다. 그 과정에서 제이미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주고받는 다양한 감정, 그리고 맞딱그리게 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아주 담담하게 서술되었다. 중간중간 미스테리해 보이는 일들이라던지, 섬세한 감정의 변화는 잘 묘사가 되었지만 궁극적으로 이 책에서 기대했던 공포나 스릴러와 같은 요소는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이쯤 되면 마지막 부분에 엄청난 한 방이 있을거라고 내심 위로해보았지만 끝끝내 기대를 충족시킬 수는 없었다.
망자의 세계를 엿보려는 제이컵스의 실험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짧을 뿐더러, 우리가 티비 드라마를 통해 보았던 각종 비밀 실험들에 비하면 꽤나 정상적으로 보이는 범주다. 기껏해야 죽은지 15분이 된 시체에 금속 머리띠를 씌우는 정도였으니까. 제이컵스의 의도나 실험의 후유증으로 사람들이 겪에 된 불행은 기묘한 부분이지만 오싹함을 느끼기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더 혹독하고 참혹한 것 같다. 우리의 일상 또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우리를 통제하고 억합하는 인간의 탈을 쓴 개미들은 끊임없이 우리를 기만하고 우리를 착취하고 있으며 쉼없이 그들을 위해 움직이기를 강요한다. 결국 제이컵스와 제이미가 엿본 망자의 세계나 작금의 현실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느낌, 되려 현실이 더 지옥같은 요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공포를 안겨주지 못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난 지금 더 우울하고 심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