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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감 Paper
강원상 지음 / 지식공감 / 2015년 11월
평점 :
강원상 작가님을 처음 만난 것은 인스타그램이었어요. 용기있는 선팔이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프로필 멘트가 마음을 끌었고요, 처음엔 재미있는 사람인가보다 해서 팔로우를 눌러봤어요. 신기하게도 꾸준하게 저와 소통해 주셨어요. 그리고나서 케빈님의 피드를 주의 깊게 살펴보니 전혀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더군요. 오히려 세상과 사람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품고 깊이 사색하는 분이었어요.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는 말을 지킬 줄 아는 그의 강직함만큼 글들도 진솔하고 담백했어요. 애써 꾸미려하지 않은 문장들이 좋았고, 다치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그의 감성이 좋았어요. 무엇보다 사랑과 이별만이 아니라 평범하다 못해 지루하기까지한, 우리의 일상과 삶 전반에 대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해주어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어요.
사실 저는 무작정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문장들은 좋아하지 않아요. 내 삶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느끼는게 유난떠는 것처럼 느껴지고, 괜스레 칙칙하고 어렵게 사는 것 같은 자책이 들기 때문이예요. 그런 면에서 이 책 속의 문장들은 고마워요. 섣부르고 어설픈 긍정의 말들을 무작정 위로라는 포장으로 내밀지 않거든요. '그런 날이 있지, 괜찮아.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라고 조심스럽게 건내는 그의 위로가 참 사려깊게 느껴집니다. 저는 머리맡에 두고 매일 밤 잠자기 전 한 편씩 읽고 자요. 하루의 마무리가 편안해지고, 또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강원상 작가님의 감성적인 글들을 오랫동안 만나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