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울수록 가득하네 - 행복을 키우는 마음연습
정목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작년 이 맘때쯤 혜민스님의 책을 읽었다. 페이스북으로 스님의 글을 받아보다가 뭔가 아쉬운 마음에 구매했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과 그림은 복잡한 마음을 한결 편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워낙 상황이 상황이었던지라 조금은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이런 생각도 드는 게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도 스멀스멀 기어나오곤 했다.

그 후로 1년 동안 나는 더 많은 어려운 고비를 만났고, 심적으로 굉장히 엉망진창인 한 해를 보냈다. 중간중간 나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는 사람,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해주는 사람들도 간간히 있었지만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사고에 갇혀버린 나에겐 무용지물이었다. 너와 난 다르고, 네 상황이 나보다는 나으니까 그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생각도 할 수 있는 거라며 마음의 눈과 귀를 닫아버렸다. 그러다 우연히 힐링캠프에 출연한 정목 스님을 보았다. -참 목소리가 차분하고 곱다고 생각했다.- 그 때 스님은 화를 다스리는 방법 중 하나로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한 쪽 코로만 호흡하는 법을 알려주셨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그냥 흘려들었는데 이 방법만큼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다. 정말 머리 끝까지 화가 치솟아 나 자신을 스스로 감당할 수 없던 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이
호흡법을 해보았다. 극적으로 화가 사라지는 효과는 전혀 없었지만 조금은 진정이 되고 차분해지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조금은 닫아놨던 마음의 눈과 귀가 열리는 순간이었을까. 누군가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믿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긍정의 씨앗이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왔던 것 같다. 많은 책도 읽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 자신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으로 변화했으면 하는 생각을 매일 했다. 그런 생각의 작은 변화가 싹을 틔우고 마음의 평화를, 희망을 제법 가져다 준 것 같다.

그리고 일주일 전 이 책을 발견하고 정말 기뻤다. 나를 변화시켜준 시발점을 제공한 분의 책이니까. 책은 스님의 목소리만큼 차분하고 따스한 글들로 가득했다. 혜민스님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와 동일한 이야기이지만 일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정말 많이 달라진 건지 글의 내용이 가슴으로 흘러 들어오는게 느껴졌다. 한 문장, 한 문장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아직 나는 나 하나 바로잡기에 급급한 사람이지만, 언젠가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음을 알고 누군가를 온전히 용서할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다면 진정 행복하고 풍요로운 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나름 삶의 목표가 생겼달까. 직업, 돈, 명예와 상관없는 순수한 나의 정신적 성숙을 위한 목표. 특히 책 안에 제시된 다양한 명상 법들은 실생활에서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쉽게 시작할 수 있다. 굳이 고요하고 방석이 갖추어진 특정 장소가 아니더라도 내가 작업하는 책상에서, 침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작은 시도들이 쌓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이제는 믿을 수 있기에 첫걸음을 두려움없이 내딛어 본다!!

열린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만나는 사람들에겐 많은 깨달음과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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