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당신의 머릿속에는 부모가 산다 - 세상의 모든 자식을 위한 홀로서기 심리학
하시가이 고지 지음, 황초롱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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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나는 자존감이 낮고, 나 자신뿐만 아니라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삶에 악영향을 끼치고, 불면증이나 우울증을 유발하는 심각한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고로 전환해 보고자 꾸준히 노력하는 중이다. 물론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애쓰고 있음에도 실상 바뀌는 게 없는 현실에 요즘 많이 답답해하던 차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쩐지 더 답답하고 버거운 현실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아 레벨 업 테스트를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정말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생각하는 대로 삶이 바뀌는 게 맞는지 조금씩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도무지 어디서 답을 구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이 책은 나의 근본적인 궁금증을 해소해주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쓰고 있었지만, 사실상 내 뇌는 나의 의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미 고착된 뇌는 반대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즉,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자체를 변화시키지 않은 채 그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자 애를 쓰면 상황은 점점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기존의 고정관념을 유지하며 내가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되려 뇌는 그 생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불행하거나 고통스러운 기억을 보존하려고 애쓰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아이러니였다.

그렇다면 고착된 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가?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무의식을 관찰하고 잠재의식을 담는 그릇인 ‘메타무의식’에 깃든 부정적인 요소를 찾고, 다른 유형으로 바꾸는 일이다. 이를 위해 먼저 나의 머릿속에 있는 부모의 모습을 살펴봐야 한다. 메타무의식은 어머니 배 속에 있을 때와 유소년기의 경험으로부터 구성되는데, 자신이 어떻게 부모를 받아들였는지에 따라 메타무의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머릿속 부모에게서 받은 가치관이나 인생관을 면밀히 살펴보고, 그것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이 단계를 거치고 나면 상처가 되었던 과거나 부정적인 감정과 인생관을 심어준 머릿속 부모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마침내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은 절대 쉽지 않다. 저자 역시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살면서 만들어온 신념, 머릿속 부모와의 관계를 철저하게 다시 검토하기 위해 땅 전체를 뒤집어엎은 후 물로 싹 씻어버릴 정도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그럼에도 이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처럼 자신의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꼭 권하고 싶다! 결국 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인생이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에 대한 답에 가까워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 답을 명확하게 찾았을 때 자신의 한계라고 믿었던 것이 사실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었음을 깨닫게 될 테고, 자신에게 가해지던 제약들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는 마음속의 생각이 외부 현실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는 저자의 말을 믿고, 과거에서 벗어나 인생의 흐름을 바꾸고 싶다. 부디 이 책을 통해 나의 진정한 모습을 실현해나가고 한껏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살아가는 참된 맛을 마음껏 맛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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