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의사들은 고군분투를 다룬 책이 아니다. 의사들 간의 권력 다움이나 로맨스를 다루고 있지도 않다. 생명의 고귀함이나 의술을 행하는 자의 직업적 숭고함 대신 철저한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라 운영되는 병원 경영의 실페가 아주 담담하고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병원 역시 누군가는 월급을 받고 일하고 있는 삶의 터전이므로 우리의 직장 내 관계처럼 무수한 갈등과 암투들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체제에 순응하는 자, 반하는 자, 기회주의자, 침묵하는 방관자 등 우리 주변을 언제나 맴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의 상황에 분노하고 공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 묻게 된다. 똑같은 상황에서,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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