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 이응
김멜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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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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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단연 작가의 상상력이었다.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등장하는데, 이상하게도 읽다 보면 그것을 너무나 당연한 현실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낯설고 기묘한 설정을 마치 실제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처럼 태연하게 풀어내는 힘이 있다.

지하철을 떠도는 존재들이 등장하고, 누군가의 마음이 빛의 형태로 보이기도 하고, 성적 쾌감을 주는 기계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기도 한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은 설정인데 어느 순간 그 세계의 규칙에 익숙해져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이토록 현실적인 얼굴로 보여주는 것이 이 소설집의 묘한 매력이다!

특히 표제작 「이응 이응」은 꽤 파격적인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그 안에 자리한 것은 결국 상실과 그리움, 그리고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은 마음을 그려냈다.

여덟 편의 소설은 저마다 다른 세계를 펼쳐 보이지만 그 안에는 자꾸만 서로에게 닿으려는 마음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뿐 아니라 삶과 죽음, 인간과 비인간처럼 우리가 자연스럽게 나누어 놓았던 경계도 이 소설들 안에서는 조금씩 희미해진다.

상상력이 남다르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소설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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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대상!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낯선 설정을 현실처럼 그려내는 소설에 끌린다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을 만나는 재미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읽어 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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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이응 #김멜라소설집 #이응이응_서평단 #문학과지성사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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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에두아르 르베 지음, 정영문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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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은행잎4기 #은행잎서재 #에두아르르베 #자화상




작가의 문장을 읽으며 그의 삶을 들여다보다가,

어느 순간 내 문장을 찾고 있는 책.


​

“나는 ~이다.”

​

이 빈칸에 어떤 말을 채울 수 있을까.

​

이 책은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한 사람을 보여준다.

​

중심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작가가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기록한 문장들이 하나씩 놓여 있다.



처음에는 이런 글의 형식이 어색했다.

앞뒤 문장이 연결되지 않고

단순히 나열되어 있어,

​

원인과 결과 또는

문제와 해결의 글 구조에 익숙한 내 머릿속은

뒤죽박죽 엉킨 느낌이 들었다.

​

그런데 읽다 보니

오히려 그 낯선 형식이

이 책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

작가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문장들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데?’ 싶은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고,

‘나는 그렇지 않은데?’ 하며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

그래서 이 책은 작가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독자인 내가

다시 써 내려갈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

​

읽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자주 하는 생각,

습관, 과거의 기억들까지

아주 작은 것들을 하나씩 살펴보게 만든다.

​

그러다보니

책 제목의 의미도 알 것 같았다.




공감되는 문장에는

자연스럽게 밑줄을 그었다.

밑줄을 그어둔 문장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필사를 해두려고 한다.

그리고 그 아래에

나만의 문장을 하나씩

이어 써보고 싶다.

​

아마 그렇게 문장이 쌓이고 나면,

언젠가는

나만의 자화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이 책은 늦은 저녁,

밤에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하루의 끝에서 나를 잠시 돌아보는 시간.

​

책을 덮기 전에

딱 한두 문장만이라도

나를 정의해보는 것이다.

​


-나는 ~이다.

-나는 ~을 좋아한다/싫어한다.

-나는 ~을 한다/하지 않는다.

-오늘의 나는 ~ 이었다.

​

어쩌면 나를 이해하는 일은

거창한 자기계발이나

긴 기록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이런 짧은 문장 하나를

써보는 것에서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

나는 아직 나를

다 쓰지 못한 사람이다.

앞으로 천천히,

나에 대한 문장을 하나씩

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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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바꾸는 법 - 기억 조작의 최전선, 과거를 바꾸려는 한 신경과학자의 이야기
스티브 라미레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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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블라인드 서평단!


과학에 관심은 있지만, 막상 과학책을 펼치면 어려운 개념과 낯선 용어 앞에서 자꾸 멈추게 되는 나 같은 문과 성향의 사람에게도 아주 친절한 과학책이었다.


《기억을 바꾸는 법》은 기억을 둘러싼 신경과학의 역사와 기억 조작 연구를 다루면서도, 어려운 과학 개념을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풀어낸다. 그래서 ‘과학 에세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과학적 지식과 한 과학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기억을 조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기억을 바꾸고 싶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실제로 저자는 실험실에서 기억을 조작하는 연구를 해왔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서는 기억을 지우는 대신 그 기억의 의미를 바꾸는 방식으로 상처를 마주한다. 사랑하는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 이후의 방황, 그리고 다시 삶을 회복해가는 과정이 과학적 연구와 맞물리면서 책은 단순한 뇌과학 이야기를 넘어선다.


기억은 과거를 그대로 보관해두는 저장고가 아니라,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기억을 완전히 지우지 않아도 기억을 바꿀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사실은 바꿀 수 없지만, 그 기억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는 조금씩 바꿔갈 수 있으니까.



과학을 좋아하지만 과학책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

뇌과학에 관심은 있지만 전문적인 책은 부담스러웠던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과학과 에세이, 그리고 한 사람의 상실과 회복이 꽤나 묵직하면서도 따뜻하게 만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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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26.7.8 - no.67 ㅣ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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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악스트 67호

1. 인상 깊었던 콘텐츠
📍cover story
🏷️ 박지수, 「눈을 감는 것 또한 용기가 필요하다」 - 이보슬의 <The Lovers>

타인과의 관계 맺기는 참 어렵다.
특히 매체를 통해 소통하는 요즘 같은 시대는 더욱 더.

SNS에서 우리는 서로를 쉽게 바라보고, 평가하고, 판단한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보다 우리의 관계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를 더 의식하기도 한다.

연결은 쉬워졌지만, 오히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일은 더 어려워진 시대. 여기에 실린 글과 사진은 그런 우리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award
🏷️ 2027 제1회 Axt신인문학상 발표
신인문학상 1회라니! 시와 소설 부문 수상작을 만나볼 수 있다.

앞으로 한국 현대문학을 이끌어 갈 새로운 작가들의 첫걸음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번 호를 읽어 볼 이유는 충분하다🫶🏻

📍novel
🏷️ 이유리, 「별 모양으로 꼬집기」
꺅 악스트에서 이유리 작가님의 작품이 연재된다니! 너무나 반가운 소식(?)에 들뜬 마음으로 읽은 작품. 사심이 담겨서인지, 정말 집중해서 읽었다!

소설은 ‘나’가 아빠와 자신의 공통점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엄마와 아빠의 만남, 특히 엄마의 과거로 시선을 옮긴다.

1990년대 초, 시골에서 상경한 꿈 많은 아가씨. 동화 속 문장처럼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났어야 할 삶은 현실 앞에서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엄마는 임신을 기뻐하기보다 두려워하고, 아이를 낳는 순간 ‘나’라는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한다.

반면 아빠는 하나에 꽂히면 끝까지 파고드는 사람이다. 결혼 이후에는 운석에 푹 빠져 주말마다 등산가방을 메고 산을 오르며 운석을 찾는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엄마의 고통만큼은 좀처럼 알아차리지 못한다.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니, 다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졌다.

주인공을 낳은 뒤 엄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무엇보다 이유리 작가님이 엄마’라는 존재를 어떤 시선으로 끝까지 그려낼지 기대된다.

2. 마무리&추천
이번 악스트 67호 역시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글을 한 권에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김서해, 박서련, 강보라, 예소연 작가님의 글을 포함해서!
문학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가득하다.

문예지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한 권 안에서 여러 작가의 작품을 만나며 다양한 문학의 맛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장르와 소재를 좋아하는지, 어떤 문체에 끌리는지를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된다는 것.

이번 67호 역시 각기 다른 색깔과 분위기를 지닌 작품들이 많으니, 분명 새로운 취향을 열어 줄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목소리와 새로운 발견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번 악스트 67호도 분명 만족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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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잡지 #악스트 #Axt #사랑선언 #악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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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신화 신박한 정리 - 신과 인간의 거대한 연대기를 한 권으로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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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릴 적 좋아했던 신화는

늘 그리스 로마 신화나

우리나라 신화 정도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세계 곳곳의 신화가

얼마나 다를지 궁금했다.


언젠가 아이가 자라면

다양한 나라의 신화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읽어 보니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몰랐던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아프리카 신화가

인상 깊었다.

막연히 신비롭고

낯선 이야기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친숙하게 느껴졌다.


특히 반투 신화에 등장하는

조상령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나라의 무속신앙이나

제사 문화가 떠오르기도 했다.


서로 멀리 떨어진 문화인데도

비슷한 생각을 품고

살아왔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말레이제도와 오세아니아 신화.


대부분의 신화가 하늘과 땅,

산과 숲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면


이곳의 신화는

바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섬을 오가며 살아간 사람들의 삶이

신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이

색다르게 다가왔다.




이 책은 방대한 세계 신화를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입문서이다.

다만 다루는 범위가 넓은 만큼

깊이 있게 파고들기보다는

핵심을 소개하는 데 집중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더 알고 싶은 신화가 생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이 책의 역할인지도 모르겠다.


한 권으로 세계 신화의 지도를 펼쳐 보여주고,

그 다음 여행지는 독자가 직접 찾아가도록 만드는 책.


그리스 로마 신화 너머의 세계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신화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았다.

서로 다른 문화 속에서도

인간은 비슷한 질문을 품고 살아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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