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바꾸는 법 - 기억 조작의 최전선, 과거를 바꾸려는 한 신경과학자의 이야기
스티브 라미레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블라인드 서평단!


과학에 관심은 있지만, 막상 과학책을 펼치면 어려운 개념과 낯선 용어 앞에서 자꾸 멈추게 되는 나 같은 문과 성향의 사람에게도 아주 친절한 과학책이었다.


《기억을 바꾸는 법》은 기억을 둘러싼 신경과학의 역사와 기억 조작 연구를 다루면서도, 어려운 과학 개념을 일반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풀어낸다. 그래서 ‘과학 에세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과학적 지식과 한 과학자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기억을 조작할 수 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기억을 바꾸고 싶을까?’라는 질문이었다.




실제로 저자는 실험실에서 기억을 조작하는 연구를 해왔지만, 정작 자신의 삶에서는 기억을 지우는 대신 그 기억의 의미를 바꾸는 방식으로 상처를 마주한다. 사랑하는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 이후의 방황, 그리고 다시 삶을 회복해가는 과정이 과학적 연구와 맞물리면서 책은 단순한 뇌과학 이야기를 넘어선다.


기억은 과거를 그대로 보관해두는 저장고가 아니라, 끊임없이 다시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기억을 완전히 지우지 않아도 기억을 바꿀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사실은 바꿀 수 없지만, 그 기억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는 조금씩 바꿔갈 수 있으니까.



과학을 좋아하지만 과학책은 어렵게 느껴졌던 사람,

뇌과학에 관심은 있지만 전문적인 책은 부담스러웠던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과학과 에세이, 그리고 한 사람의 상실과 회복이 꽤나 묵직하면서도 따뜻하게 만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