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원에 드리는 보고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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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 @munhakdong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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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인데, 연작 장편소설 같기도 하고.
소설인데, 실제 작가의 경험을 담은 수필 같기도 한.
이기호 작가님의 이번 신작.
그저 엄지 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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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교수이자 작가인 ’나‘가 여러 작품에 반복해서 등장하기에, 이기호 작가님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풀어낸 것인가 싶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모호해서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부터가 소설인지 자꾸 궁금해졌다.

그런데 읽을수록 이 책이 단순히 한 작가의 일상이나 경험을 이야기하는 소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과 문학, 삶과 사회, 인간과 개인.
어쩌면 무겁고 철학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일상의 장면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특히 표제작인
「예술원에 드리는 보고」가 인상 깊었다.

사실 나는 우리나라에 ’대한민국예술원‘이라는 기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러니 이 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무엇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는지는 더더욱 알지 못했다.
모르고 지나쳤을 현실을 소설을 통해 마주하게 된 것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작가의 시선이 사회의 부조리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잘못된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소설 속 ’나‘의 모순과 비겁함까지 솔직하게 드러낸다.

예술이, 문학이
우리의 세상을 단번에 바꿀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외면하는 것들을 보게 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의심하게 만드는 힘은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문학이 지닌 힘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하, 그저 좋았다.
(이기호 작가님 팬이지만, 무조건적인 사심 가득 글 아닙니다!
읽어보세욧! 😆)

자신이 속한 세계를 의심하고,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기어이 문학으로 써내는 사람.

질문을 멈추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행동하는
작가님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하다.
(사인의 글귀처럼 계속 걸어가주세요❤️🙏🏻)

특히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문학을 읽는 즐거움을 넘어,
문학이란 무엇이고 우리 삶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리고 이기호 작가님의 팬이라면 더더욱! ㅎㅎ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문학의 힘을 믿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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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원에드리는보고 #이기호 #문학동네 #한국소설추천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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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을 비추는 거울을 부수고
앨릭스 E. 해로우 지음, 황소연 옮김 / 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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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 @wsesang @deunbooks
악역으로만 기억했던 『백설 공주』 속 여왕이 자신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지니아를 부른다. 두 사람은 또 다른 차원의 동화 속으로 들어가고,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려는 여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단순히 동화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 속 인물들이 작가가 정해 놓은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는 발상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특히 이름조차 없이 ‘여왕’이라는 역할로만 존재했던 그녀가 자신의 이름과 삶을 갖고 싶어 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처음에는 악역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새 여왕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기를 응원하고 있었다.

어릴 적에는 백설 공주의 행복을 바라며 읽었던 동화인데, 이제는 여왕의 행복까지 바라게 되었다.

익숙한 동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 준, 책을 덮고도 여운이 오래 남는 소설이었다.

✨ 차원 여행을 마치며
문득 지금 나의 삶도 한 편의 동화처럼 기승전결을 향해 흘러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동화 속 인물들과 달리 내 삶의 이야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어떤 결말에 도착할지 알 수 없기에,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누군가가 정해 놓은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직접 써 내려가는 이야기.

그러니 아직 현재 진행형인 나의 삶을, 지금 이 순간부터 잘 써 내려가야겠다.

#차원여행자의_기록 #비극을비추는거울을부수고 #인어공주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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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 도피자들
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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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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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에게도 떠나기 전 잠시 숨을 곳이 필요하다면?

『처마 밑 도피자들』은 저승으로 가기 전 시간이 필요한 영혼들에게 작은 은신처를 만들어주는 현수리와 저승사자 신산의 이야기다.

무엇보다 ‘망자를 위한 작은 처마’라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저승사자와 영혼이라는 익숙한 소재에 조금 엉뚱한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이 작품만의 세계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사라진 영혼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더해져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기발한 설정만큼 마음에 남는 것은 누군가에게 잠시 머물 자리를 내어준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거나,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잠깐 멈춰 있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보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그늘일지도 모른다.

다른 영혼들에게 그런 자리를 만들어주던 수리 역시 자신의 삶에서는 갈피를 잡지 못한다. 결국 이 이야기는 죽은 자들의 도피처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한 사람이 자신이 있을 곳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 저승사자, 귀신 같은 소재를 좋아하지만 너무 무서운 이야기는 부담스러운 사람
✔️ 현실에 살짝 판타지가 섞인 한국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 독특한 설정에 미스터리가 더해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 무엇보다 방황하는 사람이 조금씩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에 마음이 가는 사람

기발한 설정으로 시작해 결국 사람의 마음으로 향하는 이야기.
잠시 쉬어갈 작은 처마가 필요한 날,
가볍게 펼쳐보기 좋은 다정한 판타지 소설이다. ☁️

#처마밑도피자들 #리러하 #팩토리나인 #한국소설 #한국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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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26.9.10 - no.68 ㅣ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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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악스트 Axt》 68호
이번 호에서도 읽다가 오래 머물렀던 페이지들이 여럿 있었다.
그중 특히 인상 깊었던 콘텐츠 세 가지!

📍 REVIEW
🏷️ 안미옥 시인이 소개하는 유병록 시인의 시집
무엇보다 ‘시’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
시는 특별한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이든 비일상이든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감동이 되어주는 것.
평소 시집을 자주 읽는 편은 아닌데도
소개된 시집을 직접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좋은 소개란 결국 읽고 싶은 마음을 만드는 것이니까!

📍 CHAT
🏷️ 그렇다면 아름다움은 언제 허용될까
권누리 시인, 임선우 소설가, 전승민 문학평론가의 채팅 엿보기!
일단 임선우 소설가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이번 채팅은 더욱 관심 있게 읽었다는 것. ㅎㅎ
오션 브엉의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를 읽고
세 분이 나누는 독후 이야기가 정말 귀하다, 귀해!
한국 소설에 집중해서 읽다 보니
다른 문화권의 작품까지 찾아 읽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악스트》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내 독서의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는 것도 좋다.
악스트 감사해요, 사랑해요…🫶

📍 NOVEL
🏷️ 하혁진 문학평론가가 소개하는
딘 스페이드,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
우리가 오답이라고 여겼던 것이
어쩌면 정답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일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비일상적일 수도 있고,
반대로 낯설고 비일상적으로 보였던 것이
누군가에게는 아주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러니까 내가 당연하게 알고 있다고 믿는 것들을
한 번쯤 의심해보고,
세상을 흑과 백으로 나누기보다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

그중에서도 ‘사랑’을 그렇게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라니!
이건 꼭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른 방향에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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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 호에서도 이어지는
‘기후위기’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만나는 여러 작가의 소설들.
이번에는 김기태 작가의 작품이 실렸다!
하나의 소재가 작가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와 세계가 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문예지를 읽는 재미가 아닐까.

언젠가는 이 작품들을 한 권으로 엮어서
출간해주시겠죠…? ^^*

그전에 이렇게 먼저 새로운 작품을 맛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문예지를 읽는 거겠지.

매번 익숙한 독서의 경계 밖으로
한 발짝씩 나가게 해주는 《악스트》
이번 호도 덕분에
읽고 싶은 책이 또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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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잡지 #악스트 #Axt #비일상 #악독단 #문예지 #책추천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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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기일지 ㅣ 은행나무 시리즈 N° 24
이선진 지음 / 은행나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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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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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진진주는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할 때 ‘나’ 대신 자신의 이름을 부른다. 마치 다른 사람을 바라보듯 스스로에게 거리를 두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다.

처음에는 그저 독특한 말버릇처럼 보이는데,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그것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진주가 만들어 놓은 자신만의 방어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진주의 일상에 다섯 살 조카 석기가 들어온다.
어디로 튈지 모르고 엉뚱한 질문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아이.
진주는 석기와 함께하는 동안 오래 전에 묻어두었던 기억과
자신의 어린 시절을 조금씩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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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엇보다 문장이었다.
비유와 상징적인 표현이 많고, 익숙한 단어의 의미를 비틀거나
새롭게 정의하는 문장도 자주 등장한다.

그래서 솔직히 어떤 문장은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아 다시 읽기도 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문장의 의미를 헤아리느라 멈추게 되는 순간도 많았다.

조금 난해하다고 느끼면서도, 이상하게 그 ‘멈춤’이 이 소설의 매력처럼 느껴졌다.

쉽게 읽고 지나가기보다 ‘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
인물이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히 제목에 담긴 ‘잃는다’는 말의 의미도 읽을수록 조금씩 달라진다. 누군가를 잃는 것, 기억을 잃는 것, 자기 자신을 잃는 것이란...

진주가 지나온 시간 역시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는 과정이라기보다, 오랫동안 외면했던 자신의 슬픔까지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모든 문장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한 문장 앞에 오래 머물며
나름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던 소설이다.

빨리 읽어내기보다 자꾸 멈추게 하고,
그 멈춤 속에서 ‘잃는다는 것’과
‘나 자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여기에
책과 함께 받은 ‘교환사전’ 노트도 매력적이다.
어린 시절 진주가 친구이자 첫사랑인 펄과 함께
단어에 자신들만의 의미를 붙여 써 내려갔던 교환 사전을
직접 써볼 수 있도록 만든 굿즈다.

익숙한 단어 하나를 골라서
사전에는 없는 ‘나만의 뜻’을 붙여보는 것도
이 소설을 조금 더 오래 간직하는 방법이 될 것 같다.

단어와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이야기 속에서 나를 찾아 보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은행잎3기 #은행잎서재 #잃기일지 #이선진 #시리즈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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