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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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설이 읽히지 않았기에, 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한 편 읽었다. 출간 직전에 먼저 읽을 수 있는 서평 이벤트로 만난 소설.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경애와 상수의 이야기가 처음에는, 한 명은 냉소적이고 한 명은 바보 같이 느껴졌다.

그러다 점점 그들의 과거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두 인물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 견뎌내야 한다는 것, 경애와 상수는 그렇게 살아야만 했다.

 

과거의 같은 상처와 기억을 갖고 있는 경애와 상수는 현재에서 상사와 부하 직원으로 만나게 된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두 사람,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던 두 사람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아픔을 공유한채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 주는 존재였다.

 

우리네 삶 속에서 상처 없는 삶이란 없을 것이다. 작고 크고 다양한 모습의 시련과 고통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어떻게 견뎌내고 살아가야하는지는 경애와 상수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물론 둘의 모습은 나의 성격과는 다른 점이 많기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씁쓸하고도 아련한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었다. 경애와 상수가 겪었던 과거 속 사건도 실제 1999년에 일어났던 사건이기때문에 결코 가볍게만 읽고 넘길 수 있는 소설은 아니다. 중간 준간 생각하게 만들고, 되돌아보게 만든다.

경애보다 상수에 감정 이입이 잘 되었는지 그래서 ‘경애의 마음’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중의적인 의미를 드러내는게 작가의 의도였을테지만!!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창비 #경애의마음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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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6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백승무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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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작가 톨스토이를 파문시킨 최고의 문제작. 제정 러시아를 뒤흔든 불경하고 순수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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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톨스토이 3대 명작 완강 기념 이벤트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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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를 신청할 때 “안나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중에서 내가 “부활”을 선택한 것은 어릴때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기때문이다. “부활”이라는 제목을 보자 카츄샤의 서늘한 모습이 이미지로 떠올랐다. 이렇게 카츄샤와 네흘류도프를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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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의 차이로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없었던 카츄샤와 네흘류도프. 짧고 강렬했던 사랑은 두 사람에게 각기 다른 운명을 살게 한다. 재회의 과정에서 이 두사람의 운명은 또 한 번 엇갈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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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줄거리로 보면 사랑이야기이지만, 당시의 부조리하고 불평등한 러시아 사회생활과 사회악을 담아냈다. 또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질문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인간의 본성’, ‘삶이란 무엇인가’, ‘종교란 무엇인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등의 고민과 답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이 오랜 시간 명작으로, 고전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899년에 발표한 이 소설 속 일련의 사건들이 2017년에 읽어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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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설은 번역때문에, 등장인물의 이름때문에 읽기가 너무 힘들다. 이번 문학동네에서 번역한 이 책은 다른 책과 비교할때 쉽게 읽혀 좋았다. 여전히 인물들의 이름은 길고 헷갈렸지만..🤣 2권도 마저 읽어야겠다. 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톨스토이 3대 명작 완독해야겠다 캬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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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끔찍한 변화는 그가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신뢰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자기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사는 것은 결코 쉽지 읺은 일이었다. 그것은 쉽게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동물적 자아를 따르지 않고, 거의 모든 일을 그 반대편에 서서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반대로 타인을 신뢰하며 산다는 것은 그저 남들이 정해주는 대로 산다는 것, 자신의 정신적 자아를 거스르고 동물적 자아의 편에 선다는 뜻이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도 없었으며, 자신을 신뢰하며 살 때는 항상 타인의 비난을 감수해야 했지만, 타인을 신뢰하기 시작하니 주변 사람들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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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을 뽐내는 부자는 결국 약탈자이고, 전력을 자랑하는 사령관은 결국 살인자이며, 권력을 과시하는 정치가는 결국 압제자가 아닌가? 이들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인생관이나 선과 악의 개념을 왜곡하는 이들의 행동은, 우리에겐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이런 왜곡된 관념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데다, 우리 역시 그 안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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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문학동네 #톨스토이탐험단 #세계문학전집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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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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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 미만한 진짜를 가장한 가짜들, 약자를 악랄한 사기술로 착취하는 구조적 모순에 저항하는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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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에 인턴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서른 살 ‘김지혜씨’의 시점에서 전개 되는 이야기이다. 지금, 여기! 88만원 세대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과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 주인공 김지혜씨, 그녀의 고군분투기가 참 생생하고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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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안주하는 삶 vs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삶. 어느 쪽이 옳고 그르다고 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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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은 현실을 영리하게 따르라고 강조했고 규옥은 현실에 균열을 일으킬 용기를 가져보자고 했다. 정반대에 놓인 두 개념에 공통점이 있다면, 어느 쪽이든 마주하긴 괴롭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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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만만한 게 아니지, 사회적 시스템에 맞춰 살아가야하는 거야, 부당한 일들도 꾹 참아야해, 세상을 바꿀 수 없으면서 불만만 늘어놓고 돈과 권력 앞에서 무너지고 좌절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속에 내가 있고 ‘김지혜씨’가 있었다. 억울한 일에 대해 뒷얘기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해야 한다는 ‘규옥’을 만나기 전까지 김지혜씨도 나도 ‘왜소한 순종적 자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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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씨는 새로 들어온 인턴 규옥과 아카데미 우쿨렐레 수업에서 만난 ‘무인’, ‘남은 아저씨’와 함께 소심하지만 세상을 항한 작은 복수를 시작한다. 이들의 복수는 ‘부당한 권위를 이용해 세상을 경직되게 만드는 사람들’을 향해 “경범죄로 보기엔 약하고 명예훼손이라 칭하기엔 너무 짧고 애매한 장난스런 반격”을 실행한다. 이들의 반격에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어 통쾌하고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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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세상은 아름답고 살 만한 곳이며, 나는 특별한 사람이고, 역사에 이름을 남길 뛰어난 사람이 될 것이라 다짐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덧 나도, 이 사회에서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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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내 꿈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답답하다.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그 실패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하게 될까봐,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 이런 내 마음을 꼬옥 닮은 주인공 지혜씨의 모습과 내 모습이 겹쳐져서 더욱 공감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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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규옥’이라는 인물이 더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파장을 일으킨 규옥. 그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도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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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계에도 이렇게 뛰어난 작가님들이 많다는 것, 더 많은 여성 작가님들이 한국 문학, 문단에서 활약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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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소수는 언제나 여유만만하고 힘없는 다수는 자신들이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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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댁이 말하는 전복이라는 건 무슨 뜻인데? 가진 놈들을 상대로 싸움이라도 벌여? 맘 맞는 사람이라도 모아서 시위라도 나서? 아니, 난 내가 누굴 상대로 싸워야 되는지도 모르겠어. 설령 뭔 갈 한다고 쳐요. 뭐가 바뀝니까. 당신이 말하는 힘 있는 소수가 가진 게 뭔 줄 알아? 결국 돈이야 돈. 우리나라만의 일도 아니고 전 세계가 자본에 놀아나고 있는데 뭘. 그건 신도 못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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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는 한 세상은 점점 더 나빠질걸요? 억울함에 대해 뒷 얘기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해야죠. 내가 말하는 전복은 그런 겁니다. 내가 세상 전체는 못 바뀌더라도, 작은 부당함 하나에 일침을 놓을 수는 있다고 믿는 것. 그런 가치의 전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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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중 하나였다. 나는 그저, 모든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행동하고 있을 뿐이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을 선택하고,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지 않고, 통용되는 것들에 대부분 고개를 주억거리거나 자신 없게, 네, 라고 말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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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해야 할 일과 화가 나야 할 일은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건 슬퍼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분노해야 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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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세상에 살기에 세트 - 전2권 - 초판 복간본 + 개정판
김승옥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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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작가님의 학창시절,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는 수필집. 지금까지 딱 한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셨고, 다시 재판 되어 나온 것을 읽었다.
대학 시절의 이야기와 특히 ‘산문시대’ 동인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다. 이제는 문학사의 한 자리에 획을 그은 작가님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는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기에 역사책에서만 보았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여자'와 관련된 이야기들, '여자'에 관한 작가님의 생각을 엿볼 때는 마음이 불편했다. 김승옥 작가님을 훌륭하고 존경할만한 소설가로 생각했던 것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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