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이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
오명호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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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하면 기업 간 M&A 협상, 입금 협상, 노조 협상, 여야 협상, 국가 간 군비 부담 협상 등 굵직한 주제만 떠오른다. 하지만 협상은 일상에 녹아있다. 말 안 듣는 아이가 말 잘 듣게 설득할 때도, 결혼 10주년으로 남편에게 유럽 여행 가자고 말할 때도,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도, 회식하러 갈 장소를 고를 때, 음식점에서 메뉴 정할 때, 온라인 쇼핑몰에서 할인 제품 살 때..... (이렇게 적고 보니 협상이라 쓰고 일상이라 읽어야 할 듯). 오죽하면 세계적인 협상 전문가인 허브 코헨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인생의 8할은 협상



협상이 일상이니 당연히 회사 일에도 알게 모르게 수많은 협상이 숨어있다. 당연히 협상을 잘하면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 생활에서 가장 지치고 힘든 부분이 커뮤니케이션, 특히 상대를 설득하는 일이다. 열심히 회의하고 회의해도 원하는 결론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서로가 원하는 내용만 떠들다가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난다. 끝끝내 해결하지 못해 이슈를 Escalation 해서 의사 결정권자가 결정하게 한다.


협상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로는 "어떤 목적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기 위해 여럿이 서로 의논하는 것"이다. 즉 "목적 달성을 위한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따라서 협상에 임하는 생각과 마음가짐이 매우 중요하다.


협상은 일단 상대에게 yes를 이끌어내야 하고 목적을 달성해야 하므로, 고정 관념을 깨야 한다. 협상에서 무조건 이긴다거나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는 생각을 일단 내려놓자. 상대가 스스로 생각하고 기꺼이 선택할 수 있도록 판을 짜야 한다.


협상과 설득은 비슷하듯 다르다. 협상은 목적에 부합하는 결정을 하기 위해 여럿이 서로 의논하는 것이지만, 설득은 상대편이 이쪽 편의 이야기를 따르도록 여러 가지로 깨우쳐 말한다는 것이다. 숫자로 표현하면 나와 상대의 이익이 설득은 100:0, 협상은 49:51이다. 한마디로 설득은 답정너다.


협상의 기본은 '상대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협상을 잘하고 못하고 가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느냐 아니냐라고 할 정도다.


일잘러를 위한 10가지 협상의 기술 중 가장 취약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요구가 아니라 진짜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협상을 어렵다고 느끼게 된다. 정보력과 상대의 니즈와 심리 상태까지 읽을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엔지니어들은 정공법으로 닥친 문제를 해당 맥락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깊이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필요한 새로운 도구나, 플랫폼, 도메인이 있다면 찾아 들어가 파고파고 판다. 그러다 보니 상대가 한 말에 대응하고, 반응하고 반박하는 식의 대화가 된다. 합의에 이르기 어렵다.


<<협상이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에서는 창의적 대안을 사용하는 도메인에 따라 방식을 다르게 사용하도록 제안한다. 비즈니스 상에서는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합의가 어렵고, 공공 갈등 상황에서는 '형평성'의 문제로 합의가 어렵기 때문이다. 조건을 활용해서 창의적 대안을 마련하거나, 절차의 정당성과 효율성, 갈등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협상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걸려있는 돈, 협상하는 사람의 심리, 나와 상대의 이익, 경쟁자, 합의 가능한 수준, 복잡하고 변화하는 상황이라는 변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정해진 값을 넣으면 출력이 나오는데 익숙한 엔지니어에게는 더더욱 힘든 분야다. (물론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야말로 협상의 기본이다. 사람들 사이의 갈등이 많은 것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서로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방법을 잘 몰라서이다. 협상을 통해 삶의 윤활유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협상이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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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이 무기가 된다 사고법 시리즈
우치다 카즈나리 지음, 이정환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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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직장인은 매일매일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많다. 우선순위가 낮인 문제일 수도 있고, 기업의 생사가 달리거나 고객사와 연계되어 큰 비용이 연관된 문제일 수도 있다.


시간, 데이터, 돈이 충분하면 다 잘할 수 있지만 직장인은 항상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에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부담감이 크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한정된 정보를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도출해낸다. (맥가이버 형님 존경합니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이 다른 걸까? <<가설은 무기가 된다>>의 저자는 가설 사고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설은 현실적 조건에서는 증명하거나 검증하기 어려운 사물, 현상의 원인 또는 합법칙성에 관해 예측하는 이론이라고 한다. (출처: 위키백과). <<가설은 무기가 된다>>에서는 가설을 '가상의 이야기',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가장 정답에 가깝다고 여겨지는 문제 또는 해답'으로 정의한다.

가설 사고는 당면한 문제의 본질을 빠르게 파악하고 일의 질을 높인다. 전체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시야도 키울 수 있고, 잘못된 가설을 수정해 가는 과정 속에서 가설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편의점에는 종종 간다. 가면 형형색색 맛있는 음료, 음식, 물건들을 볼 수 있다. “편의점 주인이라면 편의점 매출을 늘리기 위해 모든 아이템을 다 진열하는 것이 좋을까? 일부 품목만 진열하면 좋을까?”


세븐일레븐 재팬은 편의점 업계에서 경상이익이 1,700억 엔을 넘고 영업이익률도 35%를 넘는 뛰어난 매출과 이익을 자랑하는 업체다. 그리고 그 이유는 '가설-> 실험-> 검증'이라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즈키 도시후미 회장은 "우리는 어떻게 하면 팔릴 수 있는가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일단 가설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세븐일레븐은 음료수 종류 수와 매출의 상관관계에 대한 문제를 가설을 세우고 검증했다. 세븐일레븐은 소비자가 정보 홍수에 빠져 선택 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 음료수 종류를 3분의 2로 줄였다. ‘음료수의 종류를 줄이면 매출이 증가할 것이다.'라고 가설을 세웠다.


단, 음료수의 종류를 일률적으로 줄이지 않고, 매출이 적은 음료를 빼고 그 자리에 매출이 많은 음료를 더 진열했다. 면적을 늘리면 품절이 안 나고, 고객은 선택 장애를 겪지 않아도 된다. 이 두 효과로 세븐일레븐의 매출은 30%가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듯 세븐일레븐 재팬은 가설과 검증 시스템을 경영의 기본에 두고 성공한 기업이라고 한다. 연간 365회 검증을 실행한다고 한다. 실험을 많이 할수록 가설은 진화한다. 검증까지의 사이클 타임을 최대한 짧게 하면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 


위의 사례만을 들으면 다양한 질문이 생길 것이다. 무턱대고 가설을 세우면 되나? 말이 좋아 가설을 검증하지 검증하는 방법은 실제 해보는 것 밖에 없나? 가설 검증에 드는 비용과 리스크가 있는데 과연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까? 전체 데이터를 다 분석하지 않고 결론을 내면 그 결론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면 이 책이 바로 그 답을 줄 것이다.


AI와 빅데이터의 도움으로 가설을 빠르게 검증해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가설을 실험할 수 있는 펀딩 시스템도 어느 정도 구축되어 있다. 빠르게 실행하고 개선하는 방식을 도입할 수 있는 제약이 많이 사라졌다. <<가설이 무기가 된다>>책에는 좋은 가설을 세우는 법부터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 가설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 책은 기업보다는 개인에게 포커스 되어 있다. 세부적인 데이터에 집중하느라 전체를 놓치지 말고 문제 해결이라는 큰 목표 관점에서 가설을 설정하고, 검증하고, 수정해서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가설-검증의 과정이 익숙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특히 회사에서 6시그마 등을 도입해서 필수적으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했던 직장인이라면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몸에 배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가설 (귀무가설, 대립가설 등등)을 세워보는 것도 나름 무기 정비 기회라 생각한다.



유능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해답을 빨리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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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 (블랙 에디션) - 전2권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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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 - 인간 본성의 돋보기


막장은 인간의 본성을 돋보기로 들여다보기다다양하고 복잡한 인간의 본성을  가지 요소로만 단순화 시켜서 확대해놓는다단순화된 인간의 모습은 파악하기도 쉽고욕하기도 쉽다 단순화된 모습 속에 우리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우리 스스로가 너무 수준이 높고기술적으로 진보했고계몽된 상태라고 생각하지만이런 인간 내면의 본성을 대놓고 드러내는 작품에 빠지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 내면의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처음엔 관심도 없다가 한번 보기 시작하자 빨려 들어가 원작까지  챙겨 보았다자신을 위해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능력 있는 의사 아내를  이태오그런 남편을 옆에서 우아하게 내조하는 지선우엄친딸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다경완벽한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항상 바람피우는 손제혁그의 아내로  고통받으며완벽해 보이는 지선우를 질투하는 고예림모든   가진 친구를 질투하는 설명숙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상대의 행동을 전혀 예측하고 있지 못하다가 무방비 상태로 당했던 지선우자신이 바람피워서 생긴 여러 일들에 대해  아내만 비난하고사랑한  죄냐고 말하는 이태오한순간의 감정으로 남의 가정을 파탄 내고 결국 자신이 만든 가정마저 깨버리는 여다경아내가 있을  갖지 못한 다른 것들을 탐내다 아내를 잃자 다시 얻고자 하는 손제혁겉으로 보이는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려고 스스로를 속이며 불행해지는 고예림 등이  주인공이다.


베스트셀러인 <<인간 본성의 법칙>>(로버트 그린 이지연 옮김위즈덤하우스) 블랙 에디션이 나왔다표지 컬러가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분권되어서 나왔다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영감과 생각을 준다기존에는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는 요약을 했었다.(" 생각을   있는 key 나에게 있다").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영감과 생각을 준다화이트 에디션을 읽었을   자신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에 대해 자신의 내면의 본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보았다블랙 에디션을 보았을   책의 내용을 타인에게 알려주며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특히  남편으로 인해 괴로워하느라 스스로도곁에 있는 아이도 놓치고 있던 지선우를 보면서 마음이 괴로웠다누구나 저런 상황이 되면 마음이 지옥일 것이다아는 지인도 비슷한 상황으로 괴로워하고 있다서로 사랑했으나 어느  갑자기 배우자가 나에게 등을 돌리게 되거나외도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배신감낮아진 자존감절망분노 등으로 정말 힘들게 된다아이를 위해 가족을 지키려는 노력과 이를 주위에서 지켜보는 마음은 같이 지옥이 된다같이 욕해주는  밖에 해줄  없는 나로서는 어설픈 조언보다는  책을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이태오씨에게 먼저  책을 소개한다아무래도 원인 제공자니까재발방지 차원에서.


이태오 씨에게 - 나를 지배하는 감정을 극복하세요


이태오씨는 외도했다고 자신을 비난하는 아내에게 단지 사랑했을 뿐이라고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말한다 번째 아내마저 떠나자  모든 것은   부인인 지선우 탓이라고 한다어렸을  바람을 피운 아버지 탓이고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 것도 세상이 눈이 어두워서다 부인과 헤어진  이렇게 악랄하게 복수하는 것도  그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이런 이태오씨에게 로버트 그린은 이렇게 말한다.


(아래 내용은 책의 내용을 일부 발췌 요약한 것이다)


 좋은 일을 당했을  눈에 띄는 우리의  반응은 원인을 찾아 외부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하지만 애초에 우리가 길을   들게 되는 원인은  안의 '비이성적 성향때문이다살면서 같은 문제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부정적 패턴을 만들어내는 이유는 여기 있다.


감정은  기분이 좋아지거나  자존심을 세우는 쪽으로 생각하게 만든다감정은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이성적인 사람은 자기 성찰이나 노력을 통해 감정  사고를 한다하지만 비이성적인 사람은 그런 자각이 없다그래서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파급효과나 결말에 대한 면밀한 고려 없이 행동으로 돌진한다당신은 이성적이 되어야 한다이성적이 되기 위한 3단계 방식을 연습하면 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1단계 안의 편향을 자각한다.


우리 사고는 욕망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사고 과정의 쾌락 원칙때문이다이태오씨에게는 탓하기 편향이 강하다자신의 잘못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탓하기 편향이 생기는 이유는 내가 저지른 실수를 들여다보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반성하는 척하다 시간이 지나면 잊고다시 욕망과 감정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이성과 윤리는 자각과 노력을 통해 성취하는 것이다.


2단계심리적 방아쇠를 확인한다.


사고에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감정은 충동에서 나온다우리는 유아기 경험을 현재에 되풀이하게끔 프로그램 되어 있다그런 되풀이를 막을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평소보다 통제하기 힘들고 원초적인 감정을 경험한다면 거기에 바로 심리적 방아쇠가 있는 것이다이런 발작이 진행 중일 때는 최대한  발짝 떨어져 보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감정의 출처가 무엇이며  상처가 나를 어떤 패턴 속에 가뒀는지 곰곰이 따져보아야 한다자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여린 부분을 아는 것이 이성적인 사람이 되는 길이다.


3단계이성적 자아를 끌어낸다.


소크라테스가 ' 자신을 알라'라고  것처럼자신의 무지를 철저히 인정하자감정적 자아는 '무지' 먹고산다이성적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을 관찰하고 언제 감정적 자아가 작동하는지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스트레스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되짚어보자이때 감정의 출처를 끝까지 확인해보자자존심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에 대한 환상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자신의 행동을 관찰할  있는 중립적인 위치를 찾아내라자신을 잔인할 만큼 객관적으로 평가해놓은 일기라도 쓰자.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면 연습과 반복이 필요하다대응이 필요한 사건이나 대화가 발생하면  걸음 물러나는 훈련을 하라상대가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길 바라지 마라사람을 하나의 현상처럼 대하라그들은 그냥 존재하고 모두 제각각이고삶을 풍부하고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존재일 뿐이다사람들은 비이성적이다당신도 그렇다인간 본성을 뿌리 끝까지 철저히 인정하라이성적이 된다고 상상력이나 호기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회의적 태도(기수) 호기심(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잡아보라 둘은 공전할  있다세상의 모든 천재는 그런 균형감각을 보유하고 있다.

부부의 세계의 주인공은 지금  속에 살고 있는  다른 나일 것이다이들에게 하는 조언은 결국  자신에게 하는 조언이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에 가면 인간 본성과 그 원시적 뿌리를 반영하게 되어 있다. 인간의 본성은 장기판 위의 말처럼 우리를 가지고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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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가이도 다케루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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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슬기로운 감방생활>>에 보면 제소자가 갑자기 심장 마비로 쓰러지는 장면이 나온다. 후배 교도관이 놀라 선배 교도관을 불러온다. 급하게 달려온 선배 교도관은 한눈에 재소자의 거짓말을 알아챈다. 후배 교도관이 놀라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저 새끼 멍청해서 심장이 오른쪽에 있는 줄 알아."

난 다행히 심장이 왼쪽에 있다는 건 안다.

<<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의 저자는 의학박사이자 인기 작가인 가이도 다케루이다. 다케루 박사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간호대, 도쿄대 등에서 병리학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장기의 위치를 잘 모른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중학생들이 2시간 수업만으로도 몸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서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이 책의 목적은 독자가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몸의 지도'를 그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왜 몸 지도까지 그려가며 몸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걸까? 그 이유는 "몸은 우리에게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몸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을 알기 위한 방법이다. 외모, 스타일, 마음에 이어 장기까지 자신을 잘 알고 있으면 인생이라는 긴 모험에서 고난을 만나더라도 잘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니까.

"우리 자신에 대한 사용설명서, '내 몸의 지도'이다. 몸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이고, 우리 자신을 알면 쉽게 절망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슬퍼할 때도, 괴로워할 때도, 우리의 몸은 묵묵히 우리를 지지하며 계속해서 일하고 있으니까."

이 책의 차별점을 들자면 "몸의 구조를 요약해서 '한눈에 모두' 알 수 있게 해 주는"것이다. 다른 책을 보면 주로 각 장기별 이름, 특징, 기능 등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이다. 기능별 설명은 각 장기에 대한 상세 정보를 얻기엔 좋지만 몸이라는 전체 구조 관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저자는 각 몸의 장기를 항상 몸이라는 전체 시스템에서의 위치와 역할을 강조한다. 이런 맥락으로 목차도 서론, 총론, 각론, 개론 순이다. (심지어 서론, 총론, 각론, 개론이 무엇인지도 설명한다... 설명을 차암 좋아하시는 작가다)


책의 내용을 더 재미있게 해주는 것은 그림이다. 자칫하면 딱딱해질 수 있는 어려운 설명을 작가는 다양한 쉬운 예시를 들어 설명한다. 이 책의 그림작가는 <<있으려나 서점>>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다. 그의 위트 넘치는 글과 그림을 좋아하는 나는 이렇게 작가를 또 만나 반가웠다. 요시타케 신스케 책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장겨울 선생이 아이 장기 수술할 때 부모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아이 엄마에게 아들의 수술 상태를 어려운 용어를 써서 설명했다. 보호자는 무슨 말인지 몰라 힘들어했다. 전문의인 안정원 의사가 엄마가 이해하기 아주 쉽게 설명해 주자 아이 엄마가 안도했다.

술 후 보호자가 다시 어떤 수술이었는지 장겨울 선생에게 물어본다. 장겨울 선생은 종이에 그림을 그려가며 어떤 부위이고 어디를 수술했는지 쉽게 설명해 준다. 보호자는 안도하며 장겨울 선생을 와락 안으며 감사해한다.

그 장면을 보며 이 책의 저자가 떠올랐다. 이 책은 배려 많은 의사 선생님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책이다.


"우리 자신에 대한 사용설명서, ‘내 몸의 지도‘이다. 몸의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이고, 우리 자신을 알면 쉽게 절망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슬퍼할 때도, 괴로워할 때도, 우리의 몸은 묵묵히 우리를 지지하며 계속해서 일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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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남자의 미래를 바꾸다
김세현 지음 / 생각비행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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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스타일은 나를 최고로 만드는 포장지



"패션 스타일은 당신을 비즈니스 시장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어주는 포장이다. (중략) 패션 스타일은 곧 자신의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직장인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이미지가 양복 입고 출근하는 OO 맨들의 모습이다. 직장인이라면 옷은 멋 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기술이다. 업무에 따라 복장은 다양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남성복의 최고봉은 슈트다.



슈트 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킹스맨이다. 전문성과 스타일이 동시에 있는 멋진 슈트를 입은 남자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간다. "Manners maketh man" 만큼 유명한 영화의 명대사 중 하나는 "슈트는 젠틀맨의 갑옷이다(The suit is a modern gentleman's armour)"이다. 직장이라는 전쟁터에 나가는 남자들의 슈트는 갑옷이다. 요즘에는 슈트는 갑옷의 역할을 넘어선다. 스타일과 이미지가 중요한 이 시대에 슈트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슈트, 남자의 미래를 바꾸다


슈트를 좋아하는 나는 <<슈트, 남자의 미래를 바꾸다>> 책의 표지가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 제목도 Suit for your success. 성공을 위해 슈트를 입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책의 저자는 KBS 보도본부에서 20년 넘게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현역 스타일리스트이다. "스튜디오 카메라 앞에 앉아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나 기자들이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동시에 돋보이도록"(출처: 경향신문 스타일리스트 김세현 “오늘 헤드라인 예측해 앵커 의상·스타일 정하) 일해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슈트를 고민해온 사람이다. 사람과 전달하는 이미지를 일치시키기 위해 고민해온 만큼 그의 스타일링 노하우는 단지 멋에만 있지 않다.


옷이 정말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칠까? 생각해보면 그렇다. 옷은 입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정체성을 대변한다. 옷을 차려입으면 행동도 달라진다. 정장을 입고, 구두를 신으면 걸음걸이도 단정해지고, 행동도 우아해진다. 집에서 입던 헐렁한 운동복에 슬리퍼 신으면 걸음걸이도 편안하다. 저자는 '패션 스타일'이 내 미래를 결정한다면서 성공을 위해서라면 효과적, 전략적으로 입으라고 조언한다. 옷을 고르는 시간에 차라리 다른 더 중요한 것을 하겠다면서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한 잡스, 저커버그, 오바마, 박진영 같은 사람들도 그 한 가지 스타일을 매우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상에서, 특히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작가의 조언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슈트가 어려운 이유는 소재, 컬러, 디자인을 선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유행보다는 전통을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컬러에 어울리는 셔츠, 넥타이, 벨트, 구두까지 다 맞춰야 한다. 작가는 맞춰 입거나 많이 입어보거나 해서 자신의 몸 사이즈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으라고 조언한다. 동시에 슈트와 함께 입어야 할 셔츠, 구두, 액세서리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는다. 슈트의 격식도 멋지지만, 약간의 캐주얼한 모습도 매력적이다. 슈트를 입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비즈니스 캐주얼에 대한 팁도 제공한다. 외출 전 체크리스트와 더불어 잡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미지 맵도 제공하니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패션 스타일은 당신을 비즈니스 시장에서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어주는 포장이다. (중략) 패션 스타일은 곧 자신의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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