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음란한 소원
세이지 / 말레피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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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배경의 판타지세계에 동양 배경의 남주가 도착해서 벌어지는 일.

여자들이 자기위로할 때 쓸 법한 옥방망이가 500년의 시간이 지나 도깨비가 깃든 영험한 물건이 되어 여러 주인을 거쳐 여주 나시스에게 당도한다.

도깨비답게 도토리묵을 좋아하고 씨름을 좋아하는 현.

그런 현에게 음란한 소원을 빌고 소원성취하는 나시스.

 

두 개의 다른 세계관이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지긴 하는데, 굳이 남주가 도깨비일 필요가 있나 싶긴하다. 오랜 물건에 혼이 깃드는 설정은 흔한데, 왜 하필 도깨비여야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중간에 약간의 굴곡은 있으나 살짝 제자리 뛰기만 해도 다 넘어갈만 한 정도다.

스토리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읽을 책이 많은 관계로 재탕은 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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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몸 서리
마뇽 / 시계토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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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뇽님답게 글 잘 쓰셨고 재미도 있고 늘 그렇듯이 기승전결 확실하고 딱히 나무랄데가 없다.

그런데... 전작 <백정>이 너무 많이 떠오른다.

 

남주의 직업은 백정, 하지만 원래는 귀한 신분.

여주는 사정이 생겨 도망쳐서 백정의 집에 숨어들고

둘은 사실 오래전부터 인연이 있다.

 

이 정도로 유사하면 자기복제한 작가에 대한 유감의 표시로 별점 1개를 줄텐데, 남주 캐릭터가 워낙 좋아서 3개.

여주에게 떠나지 말라고 윽박 지르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집착남(로설 기준의 건전한 집착남)도 충분히 좋아하는 캐릭터지만, 그저 다정다감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자 제 아비를 죽이고 형제의 이름을 뒤집어쓰는 희원도 손에 꼽을만한 남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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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달콤한 도망자
탁경 / 문릿노블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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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주 델라비어는 어린 나이에 소드마스터가 되어 제국 내 어느 가문에서나 탐내는 신랑감.

딸이 귀한 집안이라 신붓감을 낼 수 없었던 시크레젠타 공작은 여주의 쓰레기아비에게 돈을 주고 여주를 사서 양녀로 삼는다. 아비가 시크레젠타 가문의 먼 친척이었던 것.

 

그 동안 그래도 핏줄이라고 아버지를 봉양하고 살았던 과거를 후회하며 여주는 도망갈 생각을 한다.

그러기 위해 시크레젠타 가문과 앙숙인 에번스타인 공작가의 소공작 아라스벨(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진짜 귀족다운)과 델라비어를 엮어주고 자신의 인생을 찾을 계획을 세운 것.

 

그.런.데.

막상 만나본 남주는 얼음요새라고 불리는 것과 다르게 숙맥중의 숙맥이었다.

숙부인 황제가 울면서 사람 좀 만나라고 호소하는 바람에 이런 저런 영애들을 소개받아 만나고 다니는 남주는, 사실은 소드마스터가 되기 위해 13년 간 사람과 만나지도 않고 은둔하며 훈련만하느라 사람과의 일상적인 대화도 제대로 못하는 반편이로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리아는 여주와의 대화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13년 전 이후로 이렇게 오래, 편하게 대화한 게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은둔외톨이상태인 남주에게 인사와 기본 대화를 훈련시키기로 한다.

두 달 뒤의 가면무도회까지 사흘에 한 번 만나 훈련을 시켜서 아라스벨에게 남주를 떠넘기기 위해서.

 

뭐 그 뒤 스토리는 다들 알만한 그 스토리로 흘러간다.

첨부터 여주가 편했던 남주는 여주한테 점점 빠지고, 훈련을 가장한 데이트를 반복하며 여주도 남주게 맘에 들고. 그런 와중에 남주는 아라스벨을 비롯한 다른 영애들도 계속 만나고...

금화에 팔린 자신과 달리 공작가의 진짜 여식인 아라스벨과 스스로를 비교하며 도망칠 마음을 굳히지만 막상 가면무도회 날,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는 둘을 보고 홧김에 술에 취하고, 델과 잠자리를 가진다.

그 와중에 사람과 대화로 제대로 못하던 남주가 밤일은 순서 제대로 지키고 한 게 좀 웃겼다. 어디 책 보고 공부라도 한 걸까나.

 

스토리도 특별할 것 없고 필력도 엄청나게 좋은 건 아니지만 별점 4점인 이유는, 캐릭터 붕괴가 없어서이다.

여주는 오직 남주를 위해서만 도망한 게 아니라, 처음 금화에 팔렸을 때 느꼈던 스크레젠타 공작가에 대한 거부감 그대로를 지니고 있어서 도망간 거고, 남주는 첫페이지부터 어리버리하더니 도망친 여주와 재회하고서 한 말이

 

내 처음을 먹고 도망가다니!

 

급작스럽게 해피엔딩으로 봉합하기 위한 과정이 작위적이긴 한데 이렇게 안하면 문릿노블 3권짜리가 될테니 이해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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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혼불가
워럭 / 에이블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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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딸 여주는 같은 재벌가 아들 남주랑 정략결혼한다.

결혼에 대해 별 기대가 없었던데다 남주의 첫인상이 호감이었어서, 오히려 귀찮은 여자가 되기 싫어서 남주와의 첫만남부터 비즈니스 동료로 잘 해보자며 시작한 결혼생활.

스스로를 가둔 채, 남편에게 감정적으로 다가오지 말라고 하고 잠자리도 배란기에만 갖자고 하고(근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침밥 먹다 배란기 알림 울린다고 바로 하러 가는 부부 상태는 뭐임?) 그렇게 철벽치며 3년을 살아왔다.

그 와중에 친정이며 시댁이며 얼른 임신하라고 약먹이고 물구나무 서라 하고 난리.

그러다 못참은 여주는 집안 곳곳에 시댁에서 가져다놓은 부적을 다 꺼내다 찢고 난리를 친 후 이혼하자 말한다.

 

사실 둘은 유학생활 중 이미 같은 학교를 다닌 동문사이.

그 때부터 여주를 짝사랑했지만, 여주는 집안에서 정해둔 정혼자가 있는 재벌집 딸내미인지라, 본인도 집안을 거스르고 못사는 걸 잘 아는 처지이다보니 여주를 포기한다.

그러다 나중에야 그 정혼자가 자신이었다는 걸 알고 굉장히 기뻐했다고...

여기서 내 취향의 글이 되려면 일단 여주한테 접근해서 기정사실부터 만들어놓고, 어차피 같은 재벌가이니 반대 못하게 잘 엮을 수 있었을텐데, 그럼 글이 길어져서 작가님이 안쓰셨나?

암튼 한 번 포기했다가 결혼까지 하니 여주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여주가 요구하는 건 전부 다 들어주고 살았는데 결과는 이혼이라니, 빡친 남주는 이제 나도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살겠다 선언.

남주가 재벌가 자식치고는 인성이 바르긴 함.

 

3년 동안 애만들기 위한 작은? 짧은? 노동만 하던 부부가 제대로 잠자리를 갖고 그 뒤로는 뭐... 별 다른 과정 없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다시 생각해도 이 작품은 단편이 아니라 장편으로, 유학시절부터 해서 파란만장한 결혼생활까지 이어졌으면 정말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로설에서 재벌 2세 남주라고 하면 싸가지 없고 지밖에 모르고 여자를 성욕처리로만 아는 쓰레기 남주일 확률이 매우 높은데, 이렇게 차분하고 단정하고 인성좋은 남주는 신선하고 좋아서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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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미친놈이다
마뇽 / 텐북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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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뇽님 작품을 예전만큼 안좋아하는 이유는 첫째가 지나친 다작으로 인한 피로감이고, 둘째는 책값이 말도 못하게 비싸다는 점이다.

이 글솜씨로 장편이나 좀 내주시지, 맨날 1000~2500원 사이의 단편들만 매달 몇 개씩 낸다.

그나마 글을 잘 쓰시는 편이라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남주들도 대체로 캐릭터가 괜찮아서 모든 작품은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두 권은 계속 사게 된다.

 

이 작품은 마뇽님이 간만에 현대물을 쓰셨길래 구입해봤다.

여주의 집안이 망하고, 여주의 부모는 오래전부터 집안끼리 친분이 있던 남주와 여주를 결혼시키려 한다.

어릴 때부터 매해 여름마다 여름별장에서 같이 지내곤했던 남주 수현이 싫지 않았고, 남주가 유학 가기 전엔 매해 그를 만나길 기다렸던 여주는 나쁘지 않은 마음으로 결혼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날 몇 년만에 만난 신랑은 여주 세아가 알던 수현이 아니라 아예 모르던 사람이고, 남주의 부모는 자신의 아들이 아닌 남자가 눈앞에 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결혼식을 진행한다.

 

수현은,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 은둔생활을 했던 자신 대신에 집안에서 내세운 가짜가 여태 너를 만나왔다면서, 나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한다. 내가 진짜 수현이라면서.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수현'과 형제였던 남주는, 그저 언젠가 심장이 약한 '수현'에게 심장을 주기 위해 길러졌던 존재고, 심장이식의 날이 다가오자 사고를 가장하여 그를 죽이고 수현의 자릴 차지한 것.

뭐 스토리 상으로는 그렇게 원래 수현이 있던 자리를 완벽히 대체한 남주가 그 동안 수현의 말을 듣고 세아를 동경하던 남주가 세아까지 차지한 것으로 결혼식의 전말을 보여주는데, 단편이다 보니 문장 몇 개로 휘리릭 넘어간다.

그 와중에 남주의 집착적인 장면이 몇 장면 나오고...

정말 설정이 이상한 책, 편집자는 뭐하는 지 모르겠는 오타/비문 가득한 책,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책에 비해선 확실히 돈 값은 한다.

 

물론 책값 많이 비싸다. 웬만한 로설 장편들 보면 12만자 3천원, 즉 1천원 당 4만자가 평균치인데 마뇽님 작품은 1천원 당 2만~2.5만자다.

이 <미친놈이다>도 4.4만자에 2천원, 1천원 당 2.2만자다.

마뇽님이 이 글을 읽진 않겠지만, 장편도 좀 써주시고 책값도 좀 내려주셨음 한다.

이젠 슬슬 마뇽공장이라고 불러도 할 말 없으시지 않나 싶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을 사는 기분이다.

여태까지 산 마뇽님 작품이 대략 100권 약간 못 미칠턴데, 이만하면 애독자 아닌가?

출판사 관계자라도 이 글을 보면 이런 애독자도 있더라 전달 좀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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