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신혼 앤솔로지 - 시크릿 노블
나가타니엔 사쿠라 외 지음, DUO BRAND. 외 그림 / 시크릿노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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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생활..이라기 보단 압축된 연애 과정과 첫날밤 씬을 보여주는 4개의 단편을 묶은 작품.

 

1. 첫사랑 왕자에게 바치는 밀월

어릴 때의 인연이 이어진 신데렐라 스토리. 평이한 내용이지만 일러스트가 좋음.

 

2. 백작님과 죄로 물든 허니문

스무살 넘게 연상인 남자와의 결혼인데, 남주가 키다리아저씨를 하닥 못참고 연주랑 결혼했는데, 여주한테 진짜 좋아하는 남자가 나타나면 보내주려고 밤마다 끝까지 하진 않고 중간까지만 하는 내용.

별로 재미도 없고 공감도 안가고, 특히 여주는 잘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는 게 무서워서 다른 남자랑 도망치려고 했다가 납치를 당해서 부끄럽다는데, 그거에 대한 내용도 없어서 왜 넣었는 지 모르겠다.

거기다 남주는 수염아저씨... 싫다...

 

3. 밀애의 유혹

여주가 연회에서 술에 취해 휘청거리다 연못에 빠질 뻔 한 것을 구해준 남자가 있는데, 술김이라 얼굴은 못보고 품고있던 향낭의 향이 우아한 흑방향이라는 것만 알고 그 남자에게 빠져 남자를 애타게 찾는데, 집안에 들어온 혼약으로 인해 강제로 결혼을 하고 남편을 거부하지만 그 남편이 그 남자였다는 흔한 이야기.

츤데레 남주가 나오는데 왜 츤데레짓을 하는 지 모르겠는 작품. 걍 내가 그 때 그 남자였다고 말하면 아무 일도 없었을 것을... 그나마 네 작품 중에 이 작품이 제일 재밌다.

그리고! 일러스트가 3장 들어있는데, 그 중 하나가 현저히 품질이 떨어져 매우 의아함.

 

4. 지금은 밀월 중! ~신혼 편

아....................

전형적인 TL이라는 말로도 감당이 안 될 만큼, 부끄러울 정도로 말을 더듬고 앙앙거리는 여주가 나온다.

일반적인 귀부인이 아니고 말괄량이라면서! 기사에 가깝다면서!

여기도 남주랑 스무 살 차이가 난다고 나오는데, 나이차이 많이 나면 다 이렇게 머리가 모자른 여주여야하는 지 답답하다.

 

 

전체적으로 별점 2개짜리지만 일러스트들이 나쁘지 않아서, 특히 표지가 예뻐서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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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발밑의 황제
은서예 / 문릿노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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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늑대의 화원>에 이은 세계관이다.

전작에서 도망간 공주의 오빠인 황제 채호가 남주, 문나라에서 시집 온 공주 사린이 여주.

 

간단히 말해서, 요즘 간간히 나오는 여공남수 소설인데, 작품성이 떨어진다.

같은 여공남수라도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파멸에 관하여>에선 느껴지지 않는 거북함이 이 소설에선 많이 느껴진다. 작품성 없는 페미소설..이라는 느낌.

 

전작의 공주와 이 작품의 사린은 정의롭고 똑똑하며 크게 욕심도 없는 인물로 그려지고 남주 채호는 세상 이런 황제가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찌질하다.

아니, 찌질한 남주가 개과천선하는 것도 물론 재밌긴한데, 이 작품에선 그 과정이 전혀 재밌지가 않다. 감정선이 없기 때문이다.

채호가 정치를 개판으로 해서 제국이지만 문나라보다 힘도 약하고, 사린은 '지금은 후제국과 문나라이지만 후나라와 문제국이 될 수 있다'며 황제를 협박하고 무시하고 육체적으로 괴롭힌다.

그러면서도 뭔가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무딘 모습을 보여줌. 사린의 감정선은 그런대로 이해가 감.

 

그런데 채호는 말끝마다 네년이, 네년이 이러면서 묶어놓고 성기 좀 만져줬다고 바로 발밑에 끓음.

그것도 무슨 특수한 매듭으로 성기를 묶어놓고 안풀어주니, 사냥 가서 귀족들이랑 온천해야하는데 이것 좀 풀어달라고 애걸을 하네... 야, 후제국엔 가위 없냐?

 

저렇게 가위도 생각 못할 정도로 정신이 무너질 만큼 짓밟은 장면도 없고, 그렇다고 자발적으로 꿇을 만큼 사랑하게 된 계기도 뭣도 없는데 왜 이렇게 됐는 지 모르겠다.

문릿노블에 두 권짜리가 없는 것도 아닌데, 두 권으로 좀 길게 쓰시면서 사린이 채호를 조련할 거면 확실히 조련해서 SM적으로 가던가, 아니면 채호가 평생 아랫 사람들 무시하며 살던 것을 고치려면 확실히 고쳐서 개과천선 시키던가, 그것도 아니면 그런 개망나니 모습은 그대로지만 여주를 너무 사랑해서 여주한테만 약하던가, 뭔가 하나 끝을 봐야하는데 중간 과정은 하나도 없고 갑자기 '발밑의 황제'가 되어버린다.

책소개에

채호는 점점 그녀가 주는 고통과 쾌락에 서서히 굴복하게 되는데…….

라고 쓰여있지만 바로 저 부분이 표현이 안됐다!!!!!

 

 

이번달 문릿노블은 그냥 그래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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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잡아먹힌 신부님
백목란 / 문릿노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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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고 너무나 문릿노블스러운 작품.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어느 마을. 산신이 노했으니 제물을 바쳐야 한다는 무당의 말에 가난한 집의 필요없는 딸인 인해가 제물로 선택된다.

재혼한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새아버지와 형제들의 구박속에 힘들게 집안일을 하며 살아온 인해는 그 인생이 서러워 제물이 될 것을 거절하지만 강제로 꽁꽁 묶여 신부복이 입힌 채 산 속에 버려진다.

그렇게 한 없이 울다 지쳐 기절해 깨어보니 화촉이 밝혀진 신방.

초가 꺼지고 어둠 속에서 처음 만난 신랑 청련은 매우 다정하지만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전형적인 '미녀와 야수' 플롯의 글인데, 원작의 플롯을 따라가려다보니 납득이 안가는 설정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인해는 산신에게 제물로 바쳐졌을 때 사람들은 인해에게 신부복을 입혀 산에 버린다.

산신에게 신부를 바친다는 의미거나, 산신이 호랑이 같은 짐승이라면 먹잇감으로 바친 것일텐데, 신방에서 어둠 속에서 청련을 처음 만났을 때 인해는 속으로 어떤 '괴물'일까 걱정한다. 신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고 갑자기 괴물이라니...

 

그리고 청련이 계속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이유도 나오지 않는다.

야수처럼 짐승의 얼굴을 지닌 것도 아니고 매우 아름답게 생긴 외형에다, 에로스처럼 얼굴을 보이면 안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안보여준다. 거기다 자신의 본신이 여우라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키니, 신부님이 싫어할까봐 뱀이라고 말 못하고 여우라고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뱀을 싫어하지 않냐면서.

여우던 뱀이던 어차피 사람이 아닌 건 똑같은데 뭐지? 싶음.

그냥 원작에서 괴물이니 청련도 괴물이다 말고는 딱히 설명이 안됨.

 

마지막으로 거슬린 점은, 원작인 '미녀와 야수'에서의 벨처럼 여주가 고향마을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고 하는데, 여주를 매우 잘 단장시켜서 혼자 보낸다.

'미녀와 야수'에서는 야수가 성을 떠나면 안되는 제약때문에 혼자 보내놓고 애타게 기다리는 장면이 찡했지만, 이 작품에선 그런 제약도 없는데 혼자 보낸다. 그러니 악귀같은 가족들한테 걸려 결국엔 죽음을 당하지...

청련이 다시 살려주지만 그 장면도 맘에 안든다. 아무리 되살릴 수 있다고 해도, 자기 신부가 머리가 깨져서 죽어있는데 이런 말이나 하고 있다.

 

“죽었나.”

“아, 아니오! 살아 있소! 의, 의원을 데려올 것이오.”

번쩍 정신이 든 백석이 외쳤다. 놀란 와중에도 죽었다는 것을 들키면 안 된다는 것을 판단할 정도는 되었다.

“내가 보기에는 파묻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이건 장독대를 묻으려고 파 놓은 것이오.”

“대체 무엇이 아쉬워 이곳에 오겠다 하신 겁니까.”

사내가 중얼거리며 무릎을 꿇었다. 피에 젖은 채 늘어진 인해의 몸을 품에 안았다. 몹시도 소중하게 안는 모습에 백석과 연석은 저도 모르게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비가 내리기를 바라느냐.”

“예, 예? 아, 아니, 그보다 그년, 인해를 이리 내놓으시오!”

 

물론 위에 인용문 바로 직후에 살리긴 하는데, 이런 장면을 쓸 때는 죽어있는 여주한테 먼저 집중을 하고, 여주를 살려놓고 그 다음에 진행하는 게 훨씬 좋아보인다.

읽는 사람은 뭐야, 인해 죽었어? 이러고 마음이 콩닥콩닥하고 있는데 남주라는 사람은 죽었나? 라고 묻고 있으면... 답답해...

어차피 몰래 따라와서 볼 거였으면 왜 가냐고 물어보고 같이 가던가, 잘 차려입고 나타나봤자 죽으라고 꽁꽁 묶어서 산에 버린 가족들은 오히려 뜯어먹을 생각만 하려는 걸 몰라서 혼자 보냈는 지... 답답해 진짜...

 

원작 플롯을 잘 따라갔지만 벨과 인해의 처한 상황은 다른데 너무 따라가기만 하니 이해가 잘 안되는 설정이 여럿 있었지만 집착집착애정애정한 남주 보는 맛이 흐뭇했으므로 별점은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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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흐드러지는 달
앰버진 / 조아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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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권 한 편에 너무너무너무 많은 설정을 넣으신 게 과했던 작품.

간단히 말하면 어느 가상의 곳에 연맹이라 부르는 세력이 다섯이 있는데, 이게 국가의 개념과는 다른 것 같은 게 영토의 느낌이 없다. 아무튼 그 중에서 적의 연맹에 군주를 보필하는 두 가문 중 한 가문의 딸이 여주 이릴카이고 또 다른 가문의 아들이 세너루스이다.

세너루스의 아버지는 친우였던 두 사람-군주와 이릴카의 아버지-를 배신하고 연맹을 찬탈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힘의 논리를 따르는 적의 연맹이기에, 너희 부모님은 나약했기에 쓰러졌다며 함께 하기를 세너루스는 원하지만 이릴카는 그를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이고 도망친다.

 

10년 후, 용병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릴카는 카사르라는 남자에게 갑자기 납치된다. 고문을 한다거나 괴롭히지도 않고 오히려 정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납치한 목적은 말하지 않는 채로.

몇 번의 탈출시도 끝에 수면제를 먹이고 탈출에 성공하나 뒤쫓은 그에게 다시 잡히고, 적의 연맹 역시 이릴카를 뒤쫓는데, 10년이나 내버려둬놓고 이제와서 자신을 쫓는 이유를 이릴카는 알 수 없다.

 

전체의 분량을 놓고 보면 여주와 남주에게 60~70%가 몰려 있어서 분량상으로는 아쉬움이 없는데, 문제는 나머지 30% 정도에 설정을 너무나 많이 집어넣으셔서 읽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무슨무슨 연맹이 있고, 어떤 연맹은 어떤 성격을 지녔으며, 그 중에서도 성역이라는 또다른 강력한 세력이 있고, 용병단들도 여럿이 있는데다, 어떤 용병단이 어떤 지역을 꽉 잡고 있는데 그 뒷배에 어떤 연맹이 있고 또 어떤 지역엔 어떤 연맹이 몰래 침투했다 등등등, 당장에 알 필요도 없고 후에도 알 필요도 없는 TMI가 너무 많다.

물론 남주 카사르가 성역에서 온 신성기사라 순결 서약을 한 순결한 몸이라는 건 꽤나 끌리는 설정이지만 저렇게나 많은 설정을 하실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나중에 같은 세계관으로 다른 연맹의 글을 더 준비하시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방대한 설정이었는데, 연맹도 세 개 정도가 적당했지 싶다. 용병단도 너무 많아...

 

아무튼 필력 있는 분이고 캐릭터들도 매력 있으며 딱히 캐붕이랄 것도 없는, 잘 쓰여진 작품인데 설정과다로 인해 넘겨가며 읽은 덕분에 별점은 3점반...인데 반점이 없으므로 4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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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BL] 시집 와 ~요괴 치유~
사쿠라기 야야 / 리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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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날 정도로 내용이 없다.

주인수 와카바는 어릴 적 할아버지댁에 놀러갔다가 다친 용을 만나고, 할아버지가 상비약으로 줬던 만능약을 건내고 집으로 돌아가다 물에 빠지는데, 커다란 물고기가 와카바를 구해주고는 스무살이 되면 신부가 되라고 한다.

별 생각없이 좋다고 한 와카바는 집으로 돌아가 자라서 직장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프리터가 되고 아들을 탐탁지않게 생각한 아버지능 약간의 돈과 함께 와카바를 할아버지댁으로 보낸다.

어릴 때 만났을 적에 스무살은 10년도 더 남았다는 와카바의 말에 '그 정도는 한숨 자면 지나간다'던 주인공 류는 정말 잘 잤는 지, 자고 일어나니 다 자란 신부를 만난다.

 

할아버지 집에 사는 이런 저런 요괴들과 약간의 접촉이 있는 일상생활에, 계속 해서 신부가 되라고 하는 류, 요괴치유사인 약사를 하고 있는 할아버지 등 진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일상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그러고선 정액..과 같은 특정 단어 몇 개를 빼면 15금에나 어울릴 법한, 애정도 없고, 참신함도 없고, 야함은 더더욱 없는 씬이 하나 나오고 끝.

 

말이 앞뒤가 안맞는 개떡같은 글에나 1점 줬었는데, 이렇게 내용 없는 책도 간만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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