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흐드러지는 달
앰버진 / 조아라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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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권 한 편에 너무너무너무 많은 설정을 넣으신 게 과했던 작품.

간단히 말하면 어느 가상의 곳에 연맹이라 부르는 세력이 다섯이 있는데, 이게 국가의 개념과는 다른 것 같은 게 영토의 느낌이 없다. 아무튼 그 중에서 적의 연맹에 군주를 보필하는 두 가문 중 한 가문의 딸이 여주 이릴카이고 또 다른 가문의 아들이 세너루스이다.

세너루스의 아버지는 친우였던 두 사람-군주와 이릴카의 아버지-를 배신하고 연맹을 찬탈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힘의 논리를 따르는 적의 연맹이기에, 너희 부모님은 나약했기에 쓰러졌다며 함께 하기를 세너루스는 원하지만 이릴카는 그를 죽기 직전까지 몰아붙이고 도망친다.

 

10년 후, 용병으로 생활하고 있는 이릴카는 카사르라는 남자에게 갑자기 납치된다. 고문을 한다거나 괴롭히지도 않고 오히려 정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납치한 목적은 말하지 않는 채로.

몇 번의 탈출시도 끝에 수면제를 먹이고 탈출에 성공하나 뒤쫓은 그에게 다시 잡히고, 적의 연맹 역시 이릴카를 뒤쫓는데, 10년이나 내버려둬놓고 이제와서 자신을 쫓는 이유를 이릴카는 알 수 없다.

 

전체의 분량을 놓고 보면 여주와 남주에게 60~70%가 몰려 있어서 분량상으로는 아쉬움이 없는데, 문제는 나머지 30% 정도에 설정을 너무나 많이 집어넣으셔서 읽는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무슨무슨 연맹이 있고, 어떤 연맹은 어떤 성격을 지녔으며, 그 중에서도 성역이라는 또다른 강력한 세력이 있고, 용병단들도 여럿이 있는데다, 어떤 용병단이 어떤 지역을 꽉 잡고 있는데 그 뒷배에 어떤 연맹이 있고 또 어떤 지역엔 어떤 연맹이 몰래 침투했다 등등등, 당장에 알 필요도 없고 후에도 알 필요도 없는 TMI가 너무 많다.

물론 남주 카사르가 성역에서 온 신성기사라 순결 서약을 한 순결한 몸이라는 건 꽤나 끌리는 설정이지만 저렇게나 많은 설정을 하실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나중에 같은 세계관으로 다른 연맹의 글을 더 준비하시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방대한 설정이었는데, 연맹도 세 개 정도가 적당했지 싶다. 용병단도 너무 많아...

 

아무튼 필력 있는 분이고 캐릭터들도 매력 있으며 딱히 캐붕이랄 것도 없는, 잘 쓰여진 작품인데 설정과다로 인해 넘겨가며 읽은 덕분에 별점은 3점반...인데 반점이 없으므로 4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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