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지켜줄게
포셔 아이버슨 지음, 이원경 옮김 / 김영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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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일까.. 책의 표지만 봐서는 무지 궁금한 책이었다.표지의 사진에는 인도 아이가 누워있고 그 위로 엄마의 손으로 보이는 팔이 아이의 이마와 가슴을 감싸고 있다..

당신은 자폐증을 가진 사람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자폐증의 증상은 어떠한 것들이고 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자폐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몇명이나 될까요?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자폐증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했다.
그냥 티비에서 자폐증에 걸린 아이들을 잠깐 잠깐 보았을 뿐..
자폐증은 발달 장애를 일컬으며, 전반적 발달장애라고도 한다.
3세 이전부터 언어 표현과 이해를 못하며 반복행동. 관심의 부족 등으로 자폐증 아이들의 75%가 정신지체이다.이런 자폐증을 겪은 아이들 중에 시를 짓는다는 아이가 있다.
자기의 의사를 표현하고 심지어 아름다운 시를 짓는 다는 아이.
의사로부터 자폐증 결과를 받았는데도 말이다..

그 아이가 여기 이 책에 실려 있다. 이름은 티토로 인도 아이이다.
물론 이 아이 티토가 시를 짓기까지는 혼자의 힘으로는 아니었다.
옆에서 항상 도움을 준 엄마가 있어서 지금의 티토가 있었다.
티토는 평소에는 선풍기가 돌아가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고, 먹을것이 있으면 심하게 욕심을 부리며 난동을 피우는 아이이다.하지만 글자판을 갔다주고 옆에서 엄마가 어르고 달래면 글자판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고 그리고 마음이 안정될때는 시를 짓기까지 한다.

이 책의 저자 포셔 아이버슨은 주부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그녀는 둘째 아이가 자폐증에 걸리자 세상이 멈춘것 같았다. 그래서 아이를 위해 남편과 함께 자폐증을 위한 기관을 설치하고 100만명중의 한명이라는 인도아이 티토 모자를 미국으로 데려와 조사하고 티토 엄마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녀는 티토모자의 도움으로 자신의 아이 도브도 글자판을 쓸수 있게 되었으며, 모든 자폐아이들이 아무런 생각이 없다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생각할 수 있고, 대화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자폐증을 앓는 아이들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고..
역시.. 어머니는 위대하구나. 라는 것을 또한번 느낀 책이다.
읽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모른다...

“사람들은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나를 아끼는 사람들과 부모님은 늘 당황하고 걱정한다. 의사들은 저마다 다른 의학용어로 나를 설명한다. 왜 그럴까.”
“나는 자폐아 판정을 받았어요. 그 임상 심리학자가 엄마 아빠한테 해주던 말이 지금도 기억나요. 내가 왜 그런지, 앞으로 어찌 해야 하는지. 그때 내가 슬펐을까요? 아니면 행복했을까요? 모르겠어요. 기억나지 않아요. 다만 난생처음 나한테 뭔가가 있다는 확신이 섰어요. 몇 가지 답을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나를 에워싼 질문에 대한 답들. ‘얘는 왜 말을 안 하지?’ ‘왜 저렇게 손을 떨어?’ ‘왜 다른 애들과 놀지 않는 거야?’ 그 모든 질문에 대답할 말이 생겼어요.
‘자폐아거든.’ 아주 간단하죠. 나는 그 대답 때문에 아주 편해졌어요. 하지만 아빠의 표정이 우울해지고 엄마의 노래가 사라지자 걱정스러워졌어요. ‘자폐아가 되는 건 옳지 못한 건가?’ 그때 옳은 것과 그른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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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송필환 옮김 / 해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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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책은 <눈먼 자들의 도시>로 요즘 영화로 제작된 그 책이었다. 그 책에 너무 매료되어서 이런 책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책. 영화는 아마 책보다 별로라지..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두번째로 접한 <눈뜬 자들의 도시> 또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 비슷한 도시 라는 제목으로 만난 책이 이번 책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이다. 이번 책이 그와 만나는 마지막이 되진 않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번 책의 주인공은 작가의 이름 주제이다. 그는 중앙 호적 등기소의 사무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다. 나이는 50대로 이 책에서 이름이 나온 사람은 주제씨 뿐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다 직업에 걸맞게 등기소장. 부소장.주인집.그여자.... 등등으로 불리운다.

중앙 호적 등기소 건물에 딸린 건물채에서 살고 있는 주제씨는 직장에서 할일을 하고 그리 눈에 뛰지 않는 인물이다. 그에게는 특별한 취미가 있는데, 유명인사들의 호적을 등기소에서 몰래 떼어다가 자신의 방에서 다른 곳에 다시 옮겨놓는 일을 하고 있다. 

중앙 호적 등기소에서는 산 사람의 호적과 죽은 사람의 호적이 나뉘어져 있다. 어느 날 주제씨는 자신의 방에서 모르는 한 여자의 호적을 발견하게 된다. 왜 이것이 내 방에 있는 걸까.. 거기서부터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주제씨는 그 여자에 대해 알기 위해서 추척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여자가 나온 학교에 찾아가고 그녀를 알고 있는 대모를 만나 대화도 한다. 

그리고 결국에 그녀가 지금 어떠한 상태인지를 알게 되고..
주제 씨는 마지막. 그녀의 무덤까지 찾아가게 된다. 남몰래 등기소 직원의 업무라는 것으로 거짓말을 하며 이것저것 일을 벌이게 되는데.. 정작 등기소장은 그 모든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 주제씨가 그녀를 찾기 시작해서 이것저것 일을 벌여 나갈때 도대체 왜 알지도 못하는 그 여자를 찾아다니는 거냐고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그녀를 찾기 위해 학교에서 밤을 지새우며 조사를 하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오는 날 비에 젖어 독감에 걸리는 걸리기까지 하는데... 그런 주제씨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주제 씨는 밝힌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여자를 찾는 것이라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붙여진 이름으로 그 사람을 명명하고 회고하고 기억한다..

책의 앞 부분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 너에게 붙여진 이름은 알아도 네가 가진 이름은 알지 못한다."
주제 씨가 그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찾아서 움직일 때 나 또한 움직이고 있었다. 왜냐고 이유를 알지 못하면서도 말이다..

" 만 마디 말보다 직접 읽어보는 것이 최고다." 라고 말하고 싶은 책이 이책이다. *^^*

 

강렬하게 희망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발생했을때 우리들 중 누가 결정을 내리고 누가 그 일을 실행할 것인가에 대하여 명확하고 사려 깊게 판단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엄격히 말하자면,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에게 결정이 내려지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제때에, 적절히 모든 것을 해결하기보다는 생각하지 못했던 우연한 기회에 그 해답을 발견할 때가 많다. - p.37 

 

이봐, 삶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가오는 기차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단지 그 기차의 앞면밖엔 바라보지 못하는 거야. 그 말은 우리에게 뭔가 다른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얘긴가, 뭔가 다른 게 아니라 모든 게 달라질 수도 있는 거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 우리는 너무나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순간순간 잊고 있단 말이야. 하지만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단 말이야, 그건 한 가지 문제가 다른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긴가, 수많은 문제를 만들기도 하지. - p.44

 

인간은 삶이 모순덩어리라 할지라도 그 종말을 확인하기 위해 끝까지 버티는 습성이 있다. 불운이 항상 문 뒤에 존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오래된 동화책에서나 나옴직한 보물이 그 뒤에 있었던 것이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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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 2009-12-06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제가 적어놓은 부분 3가지 똑같이 올려두셨네요. ㅠㅠ
어딘가 메모를 해뒀는데 출처를 안 적어놔서.. 아 이거 어디서 배껴쓴거야;;; 이러고 있다가 문장을 썼더니만.. ^^ 감사합니다.
 
[빅 스위치] 서평을 올려주세요.

* 이 도서의 좋은 점*

- 그동안 내가 잘 알지 못했던 디지털 시대의 역사와 그 발전을 알게 된것 같아서 좋았답니다

* 이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 <이코노미스트 세계대전망 2009>

* 이 도서와 동일한 분야에서 강력 추천하는 도서

- <공황전야>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CEO분들이 읽어도 피와 살이 될 도서가 될것 같아요.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선도적인 IT 공급업체들은 투자의 물결을 타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일부 기업들에 속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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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스위치] 서평을 올려주세요.
빅 스위치 - Web2.0 시대, 거대한 변환이 시작된다
니콜라스 카 지음, 임종기 옮김 / 동아시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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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세상의 모든 것이 꼭 나만 빼놓고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모든 것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게- 과거보다는 더 쓸모있게-모든 것은 변하고 머물러 있는 것은 없고 나아가고 발전한다.

저자 니콜라스 카는 세계적 경영컨설턴트로 IT세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비즈니스와 관련해서 많은 책을 저술하였고, 최근에는 "구글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가?"라는 글을 발표해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사람이라고 한다.

저자인 니콜라스 카의 이 책이야말로 디지털 환경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읽는동안 조금 생소한 단어들로 어렵기도 하였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생소한 단어에 주를 달아놓았었는데, 그 주의 해설이 맨 뒷장에 있었던 점이 그것이다. 그 페이지의 아래에 있었더라면 좀 더 읽기 쉬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디지털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그런 시대에 이 책은 그 역사를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11번째의 디지털 시대를 바꾸는 스위치를 목차에 실었고 다양한 글들을 이용해 디지털 시대의 역사를 말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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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탄생 - 퇴계 이황부터 추사 김정희까지
김권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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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달에 친구와 함께 대구박물관에 가 본 적이 있었다. 그곳에는 우리나라의 옛 사진을 담은 전시회와 유물.유적들. 그리고 조선시대 한 직계가족들 사이에서 오고간 편지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 있었다.선비인 남편과 아내사이에서 오고간 편지들. 직접 그 편지를 전시해 놓았는데.. 편지 하나하나에 해설이 옆에 붙어 있었다.(그렇다고 원본을 읽으면 이해가 안가는것은 아니다.) 정말 신기해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멀리 있는 남편이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아내에게 무엇을 먹으면 태아에게 좋다는 말들과.. 시아버지를 잘 보살피라는 정성어린 글들은 가슴이 따뜻하기에 충분했다.

<선비의 탄생>을 한마디로 쓰라면.. 따뜻했다..
내가 대구박물관에서 보았던 그 편지들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은.. 이 책에서도 그와 같이 수많은 편지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정말 많은 편지들이 등장한다. 인물은 총 9명으로..
퇴계 이황.남명 조식. 율곡 이이. 송강 정철. 난설헌 허초희. 교산 허균. 고산 윤선도.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이렇게 9명의 선비들에 대한 아주 자세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총 479페이지의 두툼한 책으로 한명 한명 그들에 대한 생활과 활약상 그리고 그들이 친구.지인들과 함께 주고받은 편지들. 아내에게 보낸 편지. 아들.딸에게 보낸 편지가 엄청 많이 나와 있다. 읽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책이다.

이들 9명이 있기까지는 가족의 배려와 아낌없는 후원이 있었으며, 주변인들의 뜨거운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했던 치열했던 자기 자신의 노력이 없었다면 그들이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예전 선비들.. 우리네 선비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 묘옆에서 몇년씩(2~3년은 기본이다) 고생스레 사는 것은 기본이었다.현재의 우리들이 부모님을 대하는 것들을 생각하고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얼마나 부끄러웠던지.. 그네들은 모두 더이상 생각할 수 없는 효자들이었다. 그리고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퇴계 이황.남명 조식. 율곡 이이. 송강 정철. 난설헌 허초희. 교산 허균. 고산 윤선도.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이 책을 읽어보면.. 이들 9명의 선비들에 대한 아주 따뜻한 감정을 느낄수 있게 될것이고. 그들의 삶에 깊숙히 들어가 있음을 알게 될것이다.. 좋은 책이었다.. 최고...

 

율곡의 부음이 전해졌을 때 우계는 율곡과 주고받았던 편지를 꺼내들고 피울음을 토해내었다. 그 중 일부분만을 옮겨 온다. 아, 나는 실로 어리석고 혼몽하며 고질병까지 겹쳤습니다. 처음 형을 만나 다소 도(道)를 듣고는 스승으로 섬기려고까지 하였으니, 그렇다면 형에게서 얻은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근래에 늙어가면서 정의(情義)에 있어 서로 신뢰하여 더욱 깊어지고 학문이나 기술을 강론하고 연마함에 있어 서로 도움이 되어 더욱 절실해졌으니, 만약 형이 없었다면 내가 자립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 율곡 이이 중에서..


술을 좋아했던 송강의 모습을 꼭 빼닮은 건 셋째 아들 진명(振溟)이었다. 송강집에는 진명에게 보낸 편지가 여럿 실려 있는데, 아들이 술을 가까이 해서 건강하지 못한 것을 걱정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 때문에 속 끓이는 게 아버지의 숙명인 모양이다. 네 어머니의 기후(氣候)는 어떠하고 네 아내도 이미 분만을 하였느냐? 극히 염려이다. 네 큰형은 초장(初場)에 들어가 과거에 급제하였다. 한 번 해보는 것도 관계는 없지만 병중의 출입으로 깊이 다행한 일이다. 다만 그 후 소식은 어떨는지 모르겠다. - 송강 정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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