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새빌 경의 범죄 - 오스카 와일드 단편소설전집
오스카 와일드 지음, 최성진 옮김 / 북이데아 / 200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탄하다고 말 할만한 생을 살지 못한 오스카 와일드. 감옥에서 출감후 여러곳을 전전하다 한 호텔에서 46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다. 생전 여러 사람들로부터 남색가라는 둥 경멸적인 작품이라는 둥 안좋은 평판을 받기도 했었는데. 그의 책을 다 읽은 나는 지금 너무도 순수해진 느낌이다.

책은 오스카 와일드가 각각 펴낸 책 <아서 새빌 경의 범죄><행복한 왕자><석류나무 집> 이 3편의 단편집들을 다 모아서 낸 책이 이 책이다. 그래서 400페이지나 된다. 하지막 이 3권의 책들속에는 또 다른 단편들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총12편의 단편들이다순수하고 때론 재치넘치는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는 이 책- 어떤 이야기들은 한편의 동화를 읽는 것 같은 순수함도 느낄수 있었다.
이 12편의 이야기 중 가장 동화스럽지 않은 이야기는 제목인 아서 새빌 경의 범죄 였다. 그리고 나머지는 거의 동화같은 이야기-

아서 새빌 경의 범죄 이야기가 그 중 가장 괜찮았던 것 같다. 내용은 이러하다 ^^ 아서 새빌 경은 결혼을 앞두고 한 파티에서 우리 나라로 치면 한 점쟁이를 만나게 되는데, 그 점쟁이는 아서 새빌 경의 손금을 보고 급 놀란다. 그 표정을 보고 새빌 경은 뭔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그를 구슬러 자신의 미래를 점치게 되는데. 그 점쟁이 말로 새빌 경은 살인을 하게 될거라고!! 당황한 새빌 경은 사랑하는 그녀와 결혼을 해 살인하는 남편을 둘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결혼전에 누군가를 한명 살인하기로 계획을 하는데... 

아서 새빌 경의 살인 경로가 그렇게 귀엽게 보일 수가 없다. 살인이 귀엽게 보인다고? 생각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새빌 경은 결혼을 살인이 성공하기 까지 미뤄둔다. 그리고 드디어 성공하는 살인. 근데 웃기게도 그 점쟁이는 사기꾼이었던 것이다! ㅎㅎㅎ 상당히 재밌게 읽은 단편이었다.그리고 나머지 단편들은 동화같은 재밌고 순수한 이야기들이었고.책을 읽고 그의 삶을 들여다 봤을때는 상당히 매치가 잘 되지 않았었다. 얼른 빠른 시일 내에 그의 책을 다시 한번 만나보고 싶다. 그의 삶이 그러하였지만 책은 이리 빛나지 않은가..

예민하다는 게 뭐야?” 딱총 폭죽이 원통 폭죽에게 물었다.
“그것은 자기 발에 티눈이 있다고 늘 남의 발을 밟고 있는 경우를 말하는 거야.” 원통 폭죽이 작은 소리로 이렇게 말해 주자 딱총 폭죽은 거의 폭발할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스 정류장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1
가오싱젠 지음, 오수경 옮김 / 민음사 / 200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가오싱젠- 그의 희곡 버스정류장. 독백.야인 이렇게 3편 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이 3개의 작품중 역시나 책의 제목인 버스정류장 이 가장 좋았다.
독백은 한명의 배우가 나와 혼자서 말하는 독백형식의 희극이고, 야인은 한 작품내 여러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말하는 희극이었는데 두개는 약간 어려운것 같다.

버스 정류장이라는 희곡은 흡사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2명의 사람이 고도를 무작정 기다리는 것과 같이 버스 정류장에서는 여러명의 일반인들이 버스를 무작정 기다리는 내용이 비슷한 소재였다.

말 없는 사람,노인.아가씨,덜렁이 청년,안경잡이,아이 엄마, 숙련공,마 주임 이렇게 총8명의 사람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기 시작하는데, 버스는 지나가기만 할뿐 서질 않는다. 이 8사람은 버스회사에 소송할꺼라면서 몇번의 버스가 그냥 지나가도 포기할줄을 모른다. 딱 한 사람 말 없는 사람만 중간에 그냥 걸어 간다. 하지만 나머지 7명들은 십년의 시간동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약간은 어처구니 없지만 상당히 재밌는 희곡이었다 ^^

 

숙련공으로 분장한 배우 다 : 기다리면 어때? 사람이 기다린다는 건 뭔가 바라는 게 있기 때문이지. 만약 바라는 것조차 없다면, 그땐 비참하죠. 저 안경잡이 청년 말을 빌리자면 절망이라는 거지. 절망은 DDT를 마시는 것과 같아. DDT는 파리 모기 잡는 약인데. 사람이 뭐 때문에 DDT를 마시고, 고생을 해? 죽지는 않더라도 병원에 메고 가서 관장은 해야 할 테니. 못할 일이지. 맞아요. 당신 밤길 걸어봤어? 허허 벌판에 또 날까지 흐리면, 두 눈에 까막칠을 했는지, 걸으면 걸을수록 알 수가 없다니까?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날이 다 밝았는데도, 게으름 피우고 가지 않으면 그게 바보 아니겠어요? (p.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의 중지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로 책은 시작한다.죽음이 중지된 나라-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

<눈먼 자들의 도시><눈뜬 자들의 도시><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이 3권의 책 다음으로 또다시 특별한 소재로 책을 만났다. 벌써 4권째 접하는 그의 책. 그가 펴낸 나머지 책들도 이런 색다른 소재일지 궁금해진다.

한 나라가 자정을 땡~하며 넘긴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죽음이 중지되어 버렸다. 더이상은 살 수 없는 사람들.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 죽어야 마땅할.죽음을 앞에둔 사람들의 죽음이 정지되어 버렸다. 그렇다고 고통도 없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고통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단지 죽음만 사라져버렸다. 죽음이 사라진다면 어떤 사건이 발생할까? 어떤 사람들은 삶이 영원해졌다고 환희에 차 집에 국기를 달아놓는 사람도 있었지만(그 나라만 죽음이 사라졌음) 그환희로 나라는 고통에 휩싸였다. 
 

우선 죽음을 치르는 장의사들이 나라에 소송을 걸었다. 자신들의 직업적인 돈벌이가 없어질 판이었으니. 여기에 나라는 동물들의 장의로 대체 했고, 병원들은 환자들로 넘쳐났다. 보험회사는 더이상 쓸모없게 되버린다. 이런 혼란이 7개월동안 계속된 와중에 방송사 사장에게 자주색 한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죽음이라는 여자의 필체와 서명으로 된 편지가-

달동안 중지되었던 죽음이 자정이 지나면 다시 시작될꺼라고- 그동안 죽지 못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게 될것이고 앞으로 죽게 될 사람들에겐 일주일 전에 죽음을 알리는 자주색 편지가 도착할것이라고- 나라는 다시 혼란에 휩싸인다. 그 편지는 현실화되었다.

죽음이 중지된 나라.. 그리고 다시 죽음이 시작된 나라. 책에서 이 죽음이 중지된다는 것이 끝까지 갈거라 생각했는데, 중간부분에서 생각지도 못한 죽음의 편지의 등장으로 죽음이 다시 시작될꺼라는 내용은 정말 놀라웠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결말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주제 사라마구의 책은 놀랍다. 서평을 쓰기에 앞서 책이 시작할때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로 시작된다고 했다. 하지만 책이 마무리 될때, 마지막 단락도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로 끝을 맺는다.

죽음이 중지된다면.. 생각만 해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혼란스럽다. 당신은 죽음이 중지된다면 환희에 가득찰 것인가? 고통에 휩싸일 것인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일어날 것이다. 시간이 문제일 뿐이다. 살아서 그것을 다 보지 못한다면, 우리가 오래 살지 못했기 때문일 뿐이다. (p.108)

말이란 움직이는 것이거든요.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죠. 그림자처럼 불안정해요. 말 자체가 그림자죠.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거예요. 비누 거품이예요. 안에 들어가면 간신히 소곤거리는 소리나 들을 수 있는 껍질이죠. 그저 나무 그루터기에 불과해요. (p.150)

우리가 몇 페이지 앞에서 말했던 그 죽음은 배타적으로 인류에게 묶여 있다. 우리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얼마나 집요한지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은 사람들조차 늘 자신을 따라다니는 그녀의 눈길을 느끼지 않는가. (p.1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셀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 오셀로.사랑의 비극을 보여주는 희극이다. 몇일전에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를 읽었는데, 그 책에 만감이 교차해 다시 주문한 이 책-읽는 재미는 이 책이 더 좋았다. 순진하고 아름다운 자신의 아내를 의심하고 결국에는 자신의 손으로 아내를 죽이고 최후에는 진실을 알게 된후 자신마저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오셀로.

책 중간중간에는 그동안 이 희극을 바탕으로 연기한 인물들의 사진이 실려 있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는 멋도 모르고 오셀로가 여자인줄 알았다는.. -.-;오셀로가 자신의 아내를 의심하게 만드는 극속 인물 이야고는 자신의 아내마저 속이고 오셀로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을 철저하게 속였다.  오셀로의 아내 데스데모나는 오셀로에 의해 침대에서 목이 졸리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남편 오셀로를 사랑했다.

속고 속이는 사람들- 오셀로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던 이야고보다 자신이 이야고의 세치혀에 농락당한것보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를 믿지 못하고 죽였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칼을 찌른다. 비극-
나머지 셰익스피어의 비극 2개도 빨리 읽어봐야 겠다.

이건 이유가 있단다, 이유가 있단다 내 영혼아,
저 순결한 별들에게 밝히진 않겠지만 이건 이유가 있단다.
그래도 난 피를 흘리거나 눈보다 더 희고 설화석고 묘상처럼 매끄러운 그 살결에 상처를 내진 않으리라. 그래도 그녀는 죽어야 해. 안 그러면 더 많은 남자를 배신할 테니까. (p.1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다르게 - 미래를 바꾸는 놀라운 습관
김영안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뛰어난 이노베이터는 단지 1% 다르게 생각할 뿐이다!

자기 관리를 위한 자기계발서로 지루하지 않게 아주 재밌게 읽었다.
천재는 원래 타고난것이 아니라 노력이 좌우하듯이 창조성과 상상력도 노력의 결과였다.

새내기 공무원 크레오는 시청 환경시설과에 입사하게 되는데, 지역의 해변가 쓰레기가 늘어만 가서 몇달전부터 환경시설과는 시장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었다. 신참 내기 크레오는 출근한 첫날부터 유능한 직원이란 소리를 들었지만 그 다음날부터는 뭐하나 잘하는것이 없다고 과장으로부터 핀잔만 듣게 된다. 그리고 넘쳐나는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아이디어를 내라고 공무원들에게 매일 닥달하는데.. 크레오는 우연히 만난 멘토 다빈치 할아버지로부터 창조적 사고의 가르침을 받게 되고, 새로운 크레오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창조적 사고의 결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 이야기의 형식이 외국작가가 쓴 이야기인것 같았는데 우리나라 작가라는 것을 알고 약간 어리둥절 했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창의력 사고란
발상의 전환. 올바른 생각의 습관. 모순 해결을 위한 관찰과 분석. 경험의 실행. 실패 경험의 재구성. 완성 도전과 실천의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노력하는 자여! 그대가 이기는 자이라!

행동에는 여러 종류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모두들 망설이고 고민한 거라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임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행동하는 것밖에는 없네.(p.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