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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침머리 대장 ㅣ 초등 읽기대장
김송순 지음, 유재이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12월
평점 :
농장에서 버려지게 된 오리들의 이야기로, 생명과 협동, 성장의 이야기가 담긴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동화책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시면 너무나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한솔수북 유튜브에 이 책의 작가님이신 김송순 작가님의 북토크도 함께 보시면 또 추가로 책의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살포시 추천 드려요.
<삐침머리 대장> 동화책을 읽고, 또 김송순 작가님의 북토크를 보고서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메모해서 아들과 자주 가는 도서관에 가서 꼭 읽어 보려고 합니다. 다른 책들도 분명 좋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속의 오리 주인공들 삐침머리, 꽁지, 구름이, 햇살이의 이야기들 해볼까요? 김송순 작가님의 직접 오리를 키우셨던 이야기들이 꽤 많이 반영된 <삐침머리 대장> 동화책이더라고요.
오리농장에서 오리들 사이에서 한때 대장이라고 불리우던 삐침머리 대장 오리는 깊은 밤, 구덩이에서 버려진채 깨어났답니다. 오리의 소리가 "깩,깩" 이 아닌, "겍,겍" 이라고 표현하신 이유는, 삐침머리 대장이 수컷오리여서라고 해요. 수컷 오리는 덩치가 암컷보다 크고, 소리도 좀 더 굵다고 합니다.
구덩이에서 깨어난 삐침머리에게 들려 온 목소리의 주인공은, 구덩이에 버려졌지만 스스로 살아남은 암컷 오리 꽁지였어요. 꽁지 덕분에 삐침머리는 구덩이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오게 되지요.
오리장이 아닌 자연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었던 꽁지는 마찬가지로 살아난 삐침머리가 나을때까지, 자신이 살던 곳에서 보살펴주고, 먹이도 가져다 주고, 편하게 살았던 오리장에서와는 다른, 자연에서 살아가는 법을 삐침머리에게 가르쳐 주지요.
꽁지는 언덕 너머로에 있는 개울가로 날아가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래서 매일 나는 연습을 하고 있었지요. 그 꿈에 삐침머리도 함께 하기로 하고 날기 연습을 열심히 합니다. 오리장 안에서 편하게만 살았다면 몰랐을 시간들이었죠.
어느날, 구덩이에 또 버려지는 오리들. 그 속에서 구름이의 목소리를 듣고 삐침머리는 꽁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구해주기로 마음 먹습니다. 무서웠지만, 삐침머리는 구름이를 구해 내었고, 꽁지와 함께 정성껏 돌보아 주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식구까지 맞이하게 되어요.
농장에서 버려진 오리들이 자연속에서 서로 협동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어찌나 예쁘던지요? 오리들처럼 우리도 그러해야 되지 않을까요? 친구들사이에서도. 가족사이에서도. 오리장 안에서 살아가는 오리들에 대해서, 자연에서 살아가는 오리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 주더라고요.
요즘 외동 아이들이 많은지라 친구들 사이에서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일도 많은데, 여기 꽁지와 삐침머리, 구름이 처럼 함께 힘을 합쳐 서로 도와 주는 모습으로 생활해 나가면 좋겠을 내용도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과 생명이 공존하는 동화이야기. 서로 보듬고 성장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리 아름답구나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북토크 방송을 보고서 김송순 작가님의 팬이 되어 버렸지요. 아들과 함께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꼭 읽어 보려고요. 작가님의 다음 책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