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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내 인생 ㅣ 반올림 60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조현실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3월
평점 :
"내가 특별히 원하는 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거다." 라고 책의 주인공 벵자멩이 말했다.
뚱보이거나 말거나 책의 초입부터
나는 이 아이가 마음에 쏙 들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터득한 삶의 지혜란, 편하게 살기 위해 서는 중간에 머물러야 한다고. 우등생으로 살면 공부하느라 고달프겠고, 꼴찌로 살자면 걸리는 게 너무 많다고 하는 아이. 귀엽고, 천진했고, 음식에 대한 관점과 진지함이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모든 이들은 말한다. 뚱뚱한것이 문제라고.
비만2등급 판정을 받고 난 후 벵자멩의 인생읏 많은 것들이 달라지게 되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고, 순탄치 않은 첫사랑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근데 그 사랑이 제눈에는 왜이리 예뻐 보일까요?
방황하게 되는 벵자멩에게, 다이어트와 첫사랑은 성공할수 있었을런지요.
날씬하고 멋지고, 성공한 사람들과 그것을 추구하는 사람들만이 각광받고 넘치는 세상에서 벵자멩의 행복과 사랑에 대한 마음이 더 더 눈부시고 예쁘고, 멋져.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답니다.
아이들과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기 좋은 책이었어요. 역시 인기있는 책은 이유가 있나 봅니다. 봄이 오는 요즘 읽기 딱 좋은 책이었고, 읽으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책 선물 감사합니다.
한 줄 글귀
어느새 봄이 오려는지, 화창한 하늘에 따스하기까지 했다. 에릭은 내 옆에서 발을 질질 끌고 오며 심술이 나는지 돌멩이들을 걷어찼다. 나? 난 기분이 상쾌했다. 내게 뭔가 마술 같은 힘이 생겨난 것 같았다.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못 느꼈던 것들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무 꼭대기를 살살 흔들어 대는 미풍, 보이지 않는 새가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 나뭇가지들 사이로 어리는 빛과 그림자, 잠든 아기를 어르고 있는 엄마의 속삭임, 햇빛 속을 날아 다니는 봄의 첫 하루살이들, 연못에 비치는 구름 그림자, 가로수길 포석 위의 내 발자국 소리. 난 울적하면서도 또 행복했다. 미처 몰랐던 세상의 아름다움 때문에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세상을 좀 알 것 같다는 느낌, 수백만 년 전부터 세상을 은밀히 움직여 왔던 비밀을 간파한 듯한 느낌 때문에 가슴이 벅찼다.
(p.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