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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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 다다미 넉 장 반, 이번엔 시간 여행이다

💡미지의 여름, 변하지 않는 다다미 넉 장 반

여름의 공기는 묘하게 사람을 초조하게 만든다.
늘어지는 더위와 흐트러지는 생활 리듬 속에서, 시간은 무심하게 흘러가고 그 속에서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그 조바심이 과연 현실적인가?
어차피 인생이란 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계획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면 그것도 재미없지 않을까?
이번에도 변함없는 ‘나’ 와 익숙한 공간, 다다미 넉 장 반이라는 작은 세계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이 다시 펼쳐진다.
변한 것은 하나 있다.
바로 이번에는 ‘시간 여행’ 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타임머신이 있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덕분에, 우리는 다시금 고민에 빠진다.
언제로 가야 하는가?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면 정말 후회를 지울 수 있을까?
시간은 우리를 어디로든 데려갈 수 있지만, 결국 우리는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이 이야기의 가장 근본적인 주제다.

💡타임머신은 문제를 해결해줄까?

시간을 넘나들 수 있다면,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다다미 넉 장 반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기묘한 여름의 이야기는 그런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삶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타임머신이라는 도구가 생겼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상황이 연이어 벌어지고, 해결하고 싶은 일들은 점점 더 꼬여만 간다.
이 작품이 재미있는 이유는 단순히 ‘시간 여행’ 이라는 요소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시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끊임없이 질문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고, 미래를 미리 본다고 해도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라는 보장은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주인공들은 다시 다다미 넉 장 반이라는 작은 공간을 가득 채우며 소란스럽게 움직인다.

💡허무한 일상, 그러나 소중한 것들

이야기의 흐름은 언제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단순한 하숙집에서 벌어진 소소한 사건이 결국 우주적 차원의 문제로 확장되더니,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원래 자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시간이 의미 없던 것은 아니다.
다다미 넉 장 반 속에서 우리는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는다.
허무하고 덧없는 순간처럼 보이지만, 지나고 나면 그 순간들이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을.
결국 우리의 일상은 거창한 사건들보다 이런 소소한 순간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쌓여 우리의 인생이 된다.
타임머신이 존재하는 세계에서도, 그 기본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것들,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

16년 전 출간된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 는 특유의 감성과 위트로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속편 역시 그 정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시간 여행’ 이라는 흥미로운 요소를 더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하지만 결국 이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여행이 아니다.
여전히 다다미 넉 장 반이라는 공간에 모여드는 사람들, 그들이 나누는 대화와 충돌,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감정들이 핵심이다.
인생이란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는 순간도 있지만, 가장 깊은 의미를 지니는 것은 결국 변하지 않는 것들이다.
계절이 돌아오듯, 우리의 일상도 그렇게 순환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여전히 소란스럽게 웃고 떠들고 실수를 저지른다.

📖서평 요약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과거로 돌아가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을까?
<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는 시간 여행이라는 흥미로운 설정 속에서도, 결국 변하지 않는 일상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다미 넉 장 반이라는 작은 공간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펼쳐지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다.
시간은 앞으로도 계속 흐를 것이고, 우리는 여전히 같은 고민을 반복할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변치 않는 무언가가 우리를 지탱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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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를 믿다
나스타샤 마르탱 지음, 한국화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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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를 믿다> - 경계를 넘어, 새로운 존재로

💡붉은 대지 위에서, 다시 태어나다

삶과 죽음이 맞닿은 순간, 인간은 어떤 얼굴을 가지게 될까.
시베리아의 평원에서 곰에게 습격당한 나스타샤 마르탱은 신체적 변형을 경험하는 동시에 내면의 세계도 붕괴되는 듯한 감각을 맞닥뜨린다.
평원의 붉은 대지 위, 찢어진 피부를 타고 흐르는 피, 무너진 경계.
그녀는 인간과 동물, 문명과 야생, 과거와 현재를 가르는 선이 얼마나 허약한지, 그 너머의 세계가 얼마나 낯설고도 익숙한지 깨닫는다.
그녀에게 곰과의 만남은 자신을 지우고 다시 태어나는 통과의례였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그 순간부터, 그녀는 더 이상 이전의 자신이 아니었다.
곰에게 물어뜯긴 것은 육체만이 아니라, 그녀를 묶어두던 모든 경계였다.

💡인간과 비인간, 그 사이에서

우리는 늘 인간과 자연을 나누고, 문명과 야생을 대립시키며 살아간다.
하지만 마르탱이 곰과 맞닥뜨린 순간, 이 경계들은 무너졌다.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단순한 인간이 아니며, 동시에 곰이 단순한 야생의 맹수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그녀의 신체는 서구적 의료 체계 안에서 복원되는 동시에 시베리아 샤먼의 영적 세계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그녀는 이 경험을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동물과 인간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를 넘어서야 한다.
그녀가 발견한 것은 상처 속에 깃든 재생의 가능성이었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이었다.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 의미를 초월하는 존재

사람들은 모든 사건에 이름을 붙이려 한다.
곰에게 물린 사건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그녀에게 생존자라는 이름을 붙이고, 의학적 치료의 대상자로 규정하며, 이 경험을 특정한 의미로 가둬두려 한다.
하지만 마르탱은 이러한 시도에 저항한다.
그녀는 곰과의 만남을 단순히 '공격' 이나 '생존' 이라는 언어로 환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이 겪은 이 경계를 초월하는 경험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억지로 설명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억지로 이해하지 않는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인간 사회의 언어로 규정되지 않는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숲이 된 인간, 세계와 함께 흔들리다

숲은 존재 자체로 말한다.
인간이 규정짓지 않아도, 그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다.
마르탱은 곰에게 물어뜯긴 이후, 자신의 몸이 그 숲과 같은 존재가 되었음을 깨닫는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모든 생명체는 서로의 일부가 되어 흐르고 흔들리며 살아간다.
그녀는 이제 ‘나’ 와 ‘타자’ 의 경계를 허물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된다.
그녀의 신체에 남겨진 흔적들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곰과 숲, 그리고 세계와 연결되는 문이 되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하나의 정체성 안에 갇히지 않는다.
인간이면서도 동물이고, 문명에 속하면서도 야생에 발을 딛는다.
그녀는 숲과 함께 흔들리는 존재가 되었다.

📖서평 요약

어떤 경험은 한순간에 인간을 바꿔놓는다.
나스타샤 마르탱에게 곰과의 만남은 인간과 자연, 문명과 야생, 주체와 타자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이었다.
그녀는 곰에게 물어뜯긴 순간부터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사람들은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만, 그녀는 설명되지 않는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인간이면서도 동물, 문명과 야생 사이를 떠도는 존재.
그녀는 숲처럼 살아간다.

흔들리며, 그러나 끝없이 연결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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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진 산정에서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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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진 산정에서> - 산을 오르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

💡길을 잃은 마음이 도착하는 곳

살다 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분명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는데, 문득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어떤 고민은 집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다.
책상 앞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려 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땐 차라리 몸을 움직이는 것이 낫다.
이 소설 속 여성들도 그렇게 산을 찾았다.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공은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산의 이름을 따 가게 이름을 지었다.
하지만 남편과 헤어진 후, 그 이름이 점점 낯설게만 느껴진다.
그 산을 직접 오르면 무언가 달라질까?
궁금한 마음에 길을 나선다.
또 다른 여성은 자신이 가진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힘겨워한다.
인형, 치마, 리본처럼 여성성을 대표하는 것들을 사랑하면서도, 정작 같은 요소를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을 마주하고 있다.
산에서는 누구도 따지지 않는다.
그저 한 걸음씩 내디디며 자신의 이야기를 할 뿐이다.

💡혼자 걷지만 함께 걷는 사람들

등산은 철저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그 길에서 마주치는 인연들은 묘한 힘을 가진다.
어떤 산행에서는 오래된 친구와 함께할 수도 있고, 때로는 처음 만난 사람과 길을 나란히 걸을 수도 있다.
이 소설 속 여성들도 각자의 사연을 품고 있지만, 산이라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받아들이게 된다.
한 사람은 먼저 가고, 또 한 사람은 천천히 따라간다.
등산로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대화가 이어지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여성들이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길을 걷는다.
누군가는 조용히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누군가는 별말 없이 그 이야기를 듣는다.
때때로 가벼운 농담이 오가고, 피곤함에 한숨을 내쉬면서도 결국 다시 발을 내딛는다.
인생도 그렇다.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걷지만, 때때로 뜻밖의 순간에 서로를 만난다.
그리고 그 만남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

💡산을 오르는 마음

산을 오르다 보면 힘이 빠지는 순간이 온다.
숨이 차고, 다리는 무거워지고, 조금만 더 가면 쉴 수 있을까 싶은데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예상보다 더 높은 곳에 와 있다.
살아가는 것도 그렇다.
오늘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차지만, 지나고 나면 우리는 생각보다 더 멀리 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 속 여성들도 각자의 삶에서 멈추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산에서는 그저 한 걸음씩 내딛을 뿐이다.
고민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걸으면서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진다.
무거웠던 감정이 차츰 옅어지고, 정상에 도착할 때쯤에는 더 이상 같은 고민이 아니게 되는 순간이 온다.
산이 주는 가장 큰 위로는 바로 그것이다.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지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는 것.

💡도착한 후에야 보이는 것들

정상에 도착하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땀을 흘리며 힘겹게 오른 길이지만,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걸어온 길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이 소설 속 여성들도 산을 내려가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남아 있고, 고민했던 것들이 단번에 풀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려가는 발걸음은 오를 때와는 다를 것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단순히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게 하고, 걸어온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해준다.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더라도, 여기까지 왔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산을 오르는 것은 결국 삶을 살아가는 일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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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폴로의 도서관
아베 코보 지음, 이정희 옮김 / 마르코폴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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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적인 풍토에 대한 동경과 인간 실존을 탐구하는 아베 코보의 초기 작품집.
<모래의 여자> 로 이어지는 창작 모티프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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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작전
필립 로스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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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 작전> -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는 누구인가

💡내 이름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나

우리는 우리의 이름을 당연하게 여긴다.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 누군가 내 이름을 빌려 살아가고 있다면?
<샤일록 작전> 은 이 황당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소설 속 ‘필립 로스’ 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이 이스라엘에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동명이인의 소행인가, 아니면 철저한 사칭인가?
주인공은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향하지만, 이 여정에서 그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자신이 쫓는 인물은 단순한 사칭범이 아니라, ‘필립 로스’ 라는 정체성 자체를 위협하는 존재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필립 로스는 이를 통해 정체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보여준다.
우리는 우리의 이름, 직업, 국적, 그리고 과거를 통해 자신을 설명하지만, 그것이 진짜 우리를 증명하는 것일까?
누군가가 우리의 이름을 도용해 살아간다면, 우리는 여전히 ‘나’일 수 있는가?
이 책은 단순한 추적극이 아니라, 우리가 믿고 있는 정체성의 실체를 흔드는 철학적 실험이다.

💡유대인의 정체성, 어디에서 오는가

작품은 단순한 개인의 정체성 문제가 아니라, 유대인의 집단적 정체성에 대한 탐구로 확장된다.
사칭범은 ‘유대인의 진정한 삶’ 이란 유럽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또 다른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이야말로 유대인의 유일한 안식처라고 믿는다.
그렇다면 유대인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정의되는가?
과거에 뿌리를 둔 것인가, 현재의 공동체에 의해 형성되는가?
이 작품은 유대인의 역사적 경험을 배경으로 하면서, 정체성이 단순한 혈통이나 국적에 의해 결정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유대인 정체성의 핵심은 끊임없는 논쟁과 갈등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이다.
이는 유대인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어떤 요소들로 인해 우리가 ‘한국인’ 이라고 느끼는가?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우리를 규정하는가, 아니면 우리가 그것을 선택하는가?
<샤일록 작전> 은 이 거대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며, 정체성이란 결코 하나의 답으로 설명될 수 없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문학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다

필립 로스는 늘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소설을 써왔다.
하지만 <샤일록 작전> 은 그 경계를 더욱 철저하게 허문다.
소설 속 ‘필립 로스’ 는 실존하는 작가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삶 자체가 소설 속에서 허구로 재탄생한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필립 로스가 소설 속에서 허구가 되는 순간, 실제 필립 로스도 허구의 일부가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필립 로스는 우리가 믿고 있는 ‘현실’ 이 사실은 하나의 이야기이며, 언제든 조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설 속 필립 로스는 자신이 진짜라고 주장하지만, 독자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진다.
과연 ‘진짜’ 란 무엇인가?
우리가 현실이라고 믿는 세계 역시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일 뿐이라면?
이 책은 문학이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현실을 다시 구성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존재에 대한 끝없는 의문

이 소설은 끝까지 독자에게 명확한 답을 주지 않는다.
필립 로스는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을까? 아니면 애초에 정체성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 책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우리가 믿고 있는 자아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질문은 소설 속 인물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과연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는가?
이름, 직업, 과거의 경험, 혹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일까?
필립 로스는 독자에게 ‘너는 누구인가?’ 라고 묻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서평 요약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며 정체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이스라엘에서 자신을 사칭하는 인물이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필립 로스’ 는 그를 쫓으며 점점 더 자신의 존재와 유대인 정체성, 그리고 역사 속에서의 위치를 고민하게 된다.

첩보소설의 형식을 빌려와 유머와 냉소, 철학적 성찰을 결합한 이 작품은 우리가 믿는 ‘나’ 라는 존재가 얼마나 불확실한 것인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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