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쫌 아는 10대 - 생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생물의 숨겨진 힘 과학 쫌 아는 십대 21
이고은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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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이 일상에서 크게 와닿는 경우는 의료 분야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각종 면역 성분을 강화한 영양제를 접할 때 눈부시게 발전한 생명공학 기술을 말 그대로 체감한다.

그런데 이렇게 좁게만 생각했던 생명공학 분야가 매우 넓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바로 생명공학 쫌 아는 10를 통해서이다. 생명공학이라는 게 인간, 동식물, 미생물 등 생물체와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 생명공학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책에서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 있는 생물체나 부산물을 사용하는 기술적 학문 분야라고 정의한다. 즉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의 생명 현상과 그 원리를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능력을 활용해 인간에게 유용한 제품이나 공정을 만들고 개선하는 ‘21세기 첨단 학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청소년들에게 생명공학에 대해 흥미롭게 알려주는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졌다.

저자 이고은 씨는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를 나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농생명공학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생명공학 전문가이다. 그리고 기업에서 생명공학 관련 업무를 맡아 일하다 뒤늦게 중고등학교 생물 교사가 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못다 한 재미난 생명과학, 생명공학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그간 이 책을 포함하여 여러 책을 집필했다.

 

책의 구성을 보면, 1, 2장 생명공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3~8장에서는 생명공학을 분야별로 나

누어 안내한다.

소개한 분야로는 미생물 생명공학, 식물 생명공학, 동물 생명공학, 해양 생명공학, 의학 생명공학, 환경 생명공학이 있다.

 

생명공학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그 기원이 무척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인류가 생명공학 기술을 작물을 기르거나 동물을 사육하게 되는 4000년 전부터 활용했다고 본다. 씨앗의 재배, 동물의 교배부터 각종 발효식품까지 생명공학은 가히 우리 인류와 뗄 수 없는 필수 영역인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독자는 10대 청소년이지만, 어른에게도 인상적이면서 재미나고, 새로 알게 된 부분이 참 많다.

몇 가지 소개하면, 유전자 변형 식물처럼 동물도 유전자를 변형하여 활용한 인바이로피그 이야기가 나온다. 기존에 돼지가 잘 소화하지 못하던 인 성분을 유전자 변형기술로 탄생한 인바이로피그는 잘 소화하고 흡수한다고 한다. 돼지의 침샘에서 인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 수 있도록 쥐의 유전자를 돼지의 DNA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농장에서는 돼지들에게 인을 보충하는 먹이를 줄 필요가 없어졌고, 실제로 배설물에서도 인이 적게 나와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의 양을 많이 줄여 환경보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10대째 혈통도 유지되었으나 2012년에 연구비가 끊겨 전부 안락사시켰다고 하니 안타깝다.

 

또한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사례도 있었다. 비록 이식받은 환자는 약 2개월 만에 사망했지만 언젠가는 힘들이지 않고 원활한 이식과 환자의 생명 연장도 가능하지 않을까?

삼배체 생물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삼배체 상태의 염색체를 갖게 되면 생식능력을 잃은 생물체가 에너지를 오로지 자신의 생장에만 쓰게 되어 성장 속도가 빠르고 더 크게 자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삼배체 기술을 활용한 연어, 굴 등은 1년 내내 우리 주변 마트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특정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파트도 관심이 갔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싶을 때 유전자 가위를 몸속에 넣어 주면 해당 유전자를 제 기능하지 못하도록 잘라내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하니 과연 노벨상을 받을 만하다!

 

이토록 생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물의 숨겨진 힘을 활용한 생명공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좀 더 쉽게 풀어 쓴 책을 원한다면 생명공학 쫌 아는 10를 추천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생명공학의 전 영역을 훑으면서 최근 이슈까지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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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7 - 식품 위생법, 양심을 지켜라! 어린이 법학 동화 7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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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최애 책 중 하나인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가 어느덧 7권까지 나왔다.

늘 그렇듯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의 손에 들려있다. 지금 초5학년에게 좀 쉽지 않을지 염려했지만 아이는 아주 재미나게 읽는다.

이처럼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는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다.




이번 7권에서는 식품 위생법을 주로 다룬다.

요즘은 집에서 요리하기보다 배달이나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식품 위생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물론 내 손으로 직접 해 먹는 게 제일 좋겠지만, 바쁜 현대 사회에서 외부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금이야 많이 깨끗해졌지만 필자도 예전에 식당의 상한 음식으로 인해 탈이 난 적도 있었다.

이토록 민감한 식품 위생은 안중에도 없고 양심없이 음식물을 재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변호사 어벤저스가 출동한다.


바로 '돼지 조아'라는 돼지고기 전문점에서 손님들이 먹고 남긴 김치를 모아 김치찌개를 끓이고, 깨끗이 먹은 반찬들은 다시 손님상에 내놓고 있는 걸 아르바이트생 이원근이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사장은 도리어 아르바이트생을 부당해고하고,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 게다가 음식물 재사용에 대한 구청 점검에서도 증거 부족으로 불처분이 난다.

급기야는 변호사 어벤저스팀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잠입수사까지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외의 인물인 고 변호사(시니어변호사)의 활약으로 일을 다른 방향에서 실마리를 찾게 된다.


두 번째 사건은 블랙컨슈머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명 빵집의 빵에서 바퀴벌레가 나오고, 이에 대해 피해자라고 자칭하는 어느 손님과 100만원으로 합의를 한 빵집 사장 강수만 씨는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 미심쩍은 상황이 많고, 30년간 모범 가게로 운영해온 빵집의 사장으로서의 자부심에도 큰 상처를 받는다. 때마침 지음 법인의 한 대표가 이를 알게 되어 유능한 어벤저스 변호사팀을 소개해 찾아온다.

하지만 수사를 통해서 그날 이물을 발견한 손님이 이 동네 사람이 아닌 것을 알게 되고 더 이상 해결의 진척이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 고약한 손님을 찾을 수나 있을까?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의 저자는 고희정 씨로, 유명 어린이 및 교육 관련 프로그램의 방송작가로 일해왔고,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 등을 펴낸 자타공인 어린이책 전문 작가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의 감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 원작자로 알려져 있는 신주영 변호사가 맡았다.

그간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는 1권 명예 훼손죄로 시작해, 2권 동물 보호법, 3권 아동 복지법, 4권 형법, 소비자 보호법 등을 아이들이 실제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다루어왔고, 이어 5권 도로 교통법, 6권 학교폭력, 7권에서는 식품위생법과 근로기준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신간 7권에서도 작가는 어려운 법을 쉽고 재미나게 잘 녹여냈다. 이번에는 식품위생법과 근로기준법이 나와 실생활과 많이 밀접하다.

특히나 어린 아르바이트생이나 성실한 자영업자를 울리는 악덕 업주나 블랙 컨슈머가 나와 변호사 어벤저스의 활약에 더욱 응원을 보내게 된다. 주변에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라 관련 법을 눈여겨 보게 되기도 한다.

근로기준법은 어른인 내가 알아두어도 고용이나 근로 시, 퇴직 등에 아주 유익하게 활용될 수도 있기에 이 책을 읽은 김에 한 번 법의 본문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토록 법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고 방대하지만 또 잘 알아두면 실생활 곳곳에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잘 알 수 있는 경로는 많지 않다. 어린 학생일 경우 더욱 어렵게만 느껴지는 법이다.

이를 쉽고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만화 형식으로 풀어내어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쉽게 녹아들게 만드는 변호사 시리즈가 있어 참 다행이다. 아이들은 재미난 이야기도 읽고, 중간중간 관련법에 대해 흥미로운 만화로 다시 한번 읽으며 정리하게 되니, 자연스레 법이 정말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고 자신과 밀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준다. 아이들과 어른 모두 함께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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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절세 배당 은퇴 공식
김제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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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요즘 최대 화두는 자녀교육과 노후인 것 같다. 이중 노후준비에 대해 잘되어있는지 있는지 자문한다면 자신이 없다. 젊어서는 재테크도 자신있었고, 무엇이든 해볼 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여기저기 문을 두드려보았다. 하지만 은퇴가 다가오는 50대에 접어드니 마음은 급하고, 급한 마음에 비해 아는 건 별로 없다. 또한 부동산에 올인했던 투자방식이 신통치 않아 금융, 특히 주식 쪽으로 끌리고 있던 와중에, 은퇴에 맞춘 배당, 절세에 관한 책이 나와 얼른 신청해 보았다.


한 권으로 끝내는 절세배당 은퇴공식은 은퇴까지 ‘5이 남았다는 가정을 하여, 4050세대에 맞춤식 벼락치기 (은퇴) 플랜을 표방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18년간 경제 전문지인 매일경제신문사의 전문 기자로 연금과 은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과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기사를 써왔다. 이력을 보니 특정 재테크 방식에 치우쳐 있지 않아 신뢰가 갔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방면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제 전략을 알려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책은 크게 7장에 걸쳐배당, 절세 그리고 이를 활용한 퇴직금과 연금 설계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세대별로 구체적인 전략도 알려주고 있다.

조금 더 살펴보면 1~3장에서 노후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배당투자가 특히 좋은 이유를 설명한다. 저자는 배당이 연금보다 유리한 이유로, 젊은 나이에 수령 가능, 격주로 현금흐름도 만들 수 있는 월 2회 수령 가능, 절세, 소유자 분산, 상속의 유리함 등을 들고 있다. 또한 배당주도 주식이기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일반 주식처럼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측면도 장점이다.

 

이러한 배당주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세금과 건보료 부분이다. 세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과 ISA 계좌를 활용해 배당 ETF에 투자하고, 은퇴 후 매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을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은퇴자금을 시기별로 어떻게 활용할지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각자 필요에 맞게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4~7장에서는 은퇴 후 주의해야 할 점, 배당을 보완할 방법, 퇴직급여와 연금 활용법에 대해 다룬다. 재산과 소득이 일정 기준을 충족해 건강보험료 피부양자가 되었더라도 배당수익이 연 2,000만 원 초과할 경우 부과되는 건강보험료와 세금을 보니 배당수익에 대해서도 미리 설계할 필요가 느껴졌다. 그리고 이를 줄이는 가장 강력한 절세 무기는 연금계좌와 ISA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밖에 은퇴자에게 인기 있지만 위험한 상품들 소개나 배당주로 부족한 수익을 메우기 위한 금, 달러, 성장주에 대해서도 잘 알려준다.

 

책을 통해 배당주의 이점을 조목조목 알게 되었고, 다시 한 번 연금계좌를 서둘러 개설해 절세 효과를 누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비록 2025년이 절반 이상 지났지만, 하루빨리 연금저축과 펀드에 가입해 배당주 ETF에도 투자하고 연말정산에서 세금 혜택도 받아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은퇴까지 5년이 남았더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차근차근 알려주는 은퇴 전략에 빨리 동참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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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 - 공감 관계 소통 설득 … 무례한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드는 4단계 대화 수업
최지훈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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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말을 해야 할 자리가 생기면, 일찌감치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비공식적인 자리도 부담스러운데, 공식적인 발표 자리에서는 더더욱 부담스럽다.

이란 말이 쉽지, 정말 잘 말하기가 어렵다.

최단기간, 최연소 제약회사의 판매왕이었던 영업사원의 특급 말하기 노하우를 담은 책, 프로는 어떻게 말하는가를 소개하려고 한다. 저자 최지훈 씨는 말에 관한 강의를 20여 년 동안 해오고 있다고 한다. 그것도 삼성, SK, 현대와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대법원,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등 다양한 공공기관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2000회 이상 강의를 한 소통 전문가이다. 이쯤 되면 저자가 엄청난 외향적 성격을 지닌 활달한 사람일 거라 여기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타고난 소심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누구나 훈련과 연습으로 말하는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하니, 희망을 담아 책을 펼쳤다!

 

책은 공감, 관계, 소통, 설득으로 4파트로 나눠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공감하는 소통 전략을 소개한다. 사실 제일 밑줄을 많이 치게 된 장인데, 모든 공감의 시작은 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 첫 장부터 내 감정을 구성하는 뿌리를 들여다보도록 한다.

 

욕구는 내가 가지로 있는 기본적인 바람과 소망으로, 느김과 감정의 근원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느낌은 욕구로 인해 내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반응을 뜻합니다. 단발적인 느낌이 부풀려지거나 여러 가지 느낌이 얽히고설켜 복합적이고 강렬하게 드러나는 것이 감정입니다. 이처럼 모든 느낌과 감정은 욕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표면으로 드러난 감정이 아닌 욕구에 주목하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23

 

, 자신의 진짜 감정, 욕구, 내면의 필요를 알아야 상대방에게 명확한 요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논리이다. 정확히 알게 된 내 욕구에 맞춰 해결해야 할 상황을 평가가 아닌 객관적으로 관찰을 하여, 내용을 구체적이고, 긍정적이며, 현재형으로 전달하면 잘 소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말 잘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다르다고도 한다. 잘 말하는 것은 유창한 말솜씨보다 말의 구조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화술보다 체계적이고, 맥락이 일정하고, 방향성이 뚜렷하며, 무멋보다 청자와 생각을 얼마나 공유하고 연결되는지가 핵심이라고 한다. 이렇게 말 하는 것이 잘 말하는 것이라고 하니 필자 또한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어떻게 상대방과 공감, 공유하며 연결된 대화를 할지 고민해 봐야겠다.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핵심 3문장으로 읽은 내용을 되짚어볼 수 있도록 요약해 정리하면서 읽기에 참 좋다. 저자는 말도 잘하지만 기본적으로 내용 전달을 잘하는 이임에 틀림없다.

 

2장에서는 말을 통해 관계를 쌓아가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극도의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힘들한 적이 없다고 한다. ‘내가 좋으면 남들도 좋고 내가 싫으면 다른 사람들도 싫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사회생활을 한 덕분이라고 밝힌다. 이런 원칙이 있기에 영업을 할 때도 남들이 싫어할 행동이나 말은 삼가고, 한마디 한마디에 예의를 담았다. 강의할 때에도 권위를 내려놓고 가능한 한 쉬운 표현을 써가며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관계의 노하우를 2장에 가득 담아놨다.

좋은 첫인상을 만드는 습관부터 고마움 표현이나 상처 주지 않고 거절하는 방법, 남녀의 의사소통 차이, 유화적인 대화법 등등 실전에서 우러나는 노하우가 많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첫인상을 결정하는 비즈니스 매너와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의 말습관 챕터이다. 최근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이 떠올라 이 책을 선물로 주고 싶을 정도로 직장에서의 매너에 대하여서도 자세하게 알려준다.




3장에서는 짧은 대화부터 긴 발표까지 잘 말하는 노하우를 다룬다. 이 장에서 소개하는 내용 중 4가지 감각을 활용한 카리스마 패턴의 말하기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말을 할 때, 촉각형, 청각형, 시각형, 사고형의 순서대로 말하기가 그것인데, 평소 자신이 발표하거나 대화할 때 녹음해서 들어보면 어떤 감각을 많이 사용하고, 덜 사용하는지 쉽게 파악된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여러 감각을 순서대로 자극하며 말을 하면, 내용을 잘 전달하면서 듣는 이의 감정을 움직이고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할 만 하겠다.

 

4장에서는 말하기를 넘어 결과를 만들어 내야할 설득법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과연 프로의 설득법은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저자는 설득에는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언변이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이성과 논리보다 감정과 직관이 더 중요하기에 상대방의 감정과 직관을 설득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설득의 영역을 영업이나 상담 등의 과정으로 나와는 별개라 여겼는데, 각종 발표나 직장 면접, 친구들과 게임 방법 결정 등 모든 것이 설득의 과정이라는 데서 그 영향력을 깨달았다. 그리고 설득을 100이라는 숫자로 놓았을 때, 논리(로고스) 10, 신뢰(에토스) 30, 감성(파토스) 60이라 하니, 상대방의 신뢰를 얻고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설득을 당할 대상의 방어기제(익숙함을 유지하려는 기제)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언어를 사용하여 스스로 결론을 내리도록 유도하며, 이 때 선택 요청을 여러 번 사용하지 않고 단 한 번만 강력하게 사용하여 압박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밖에도 주관적인 이익과 손실 회피, 사회적 증거 효과, 바넘 효과, 유인 효과 등등 설득에 활용되는 심리적 기법 등이 소개되니 꼭 읽어볼 만하다. 그리고 내향인을 위한 발표 전략도 실었는데, 여기에서 1분 활용법이 와닿았다. 사실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강의 1건을 앞두고 긴장이 무척 되고 있었는데, 발표 시작 1분 전 긴장 풀기와 발표 시작 후 1분 전략을 직접 실천해 보려고, 발표 시작 후 1분 원고를 따로 준비해 암기했다.

 

책을 읽고 나면, 말의 기술에는 여러 전략이 필요하지만, 핵심은 공감과 상대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극히 내향적이었던 저자가 오랜 시간 의 기술을 고민하면서 쌓아올린 다양한 노하우와 그 진정성이 대단하다.

말을 업으로 삼는 사람은 물론, 잘 말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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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 -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는 50가지 철학적 질문들
움베르토 갈림베르티.루카 모리 지음, 김현주 옮김 / 풀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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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AI와 문답을 나누는 경우가 주변에 많이 보인다. 질문을 살펴보면 단순한 생활 연계형 질문부터 깊은 인생의 고민까지 있어, 인공지능에 꽤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장관 후보로 나온 인물의 논문이 78% 정도 AI의 도움을 받은 표절 논문이라는 점과 유명 대학 연구자들이 논문 평가를 인간이 하지 않고 인공지능에 맡기는 것을 알고, AI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 이를 유도하는 명령문을 의도적으로 논문에 넣었다는 내용을 접하고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

동물과 다른 인간의 고유 영역인 사고의 영역까지 인공지능에 지배당하는 모습을 발견한 거 같아 씁쓸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점점 떨어지고, 귀찮아지고, 중요하지 않게 되어가는 현실을 보는 거 같다.

이럴수록 내 아이는 좀 더 디지털 세상과 거리를 두게 하고 싶고, 생각하는 시간을 더 주고 싶어 인문학 서적을 두리번거리게 된다. 생각할 거리를 제공할 책을 찾다가 《매우 의심스러운 철학 수업》을 만났다.


이 책에는 주도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줄 수 있는 50가지 철학적 질문이 나온다. 이 책의 저자는 움베르토 갈림베르티라는 철학자인데,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 철학자이자 심리치료사이며, 카 포스카리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공동 저자로 루카 모리라는 이탈리아의 철학자도 있다. 루카 모리 씨는 유치원에서 중등학교까지 철학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를 여러 저서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국내 발간 도서로는 《청소년을 위한 철학 질문의 힘》이 있다.


책은 50가지의 철학적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질문은, 자아/내면/행복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삶의 가치/목적/도덕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 진리 탐구/성찰에 관한 질문들, 사문/문화에 관한 질문들, 이성/감정에 관한 철학적 질문들로 짜여있다.


질문들 면면을 살펴보면,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일까?’라는 거의 날마다 되풀이되는 질문부터 ‘적당한 선은 무엇일까?’, ‘왜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걸까?’,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 뒤처진 걸까?’ 등등의 실생활과 관련한 재미난 질문도 발견하고,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우주의 끝은 어디일까?’ 등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질문도 보게 된다.



그런데 이런 질문 목록을 보고 있자니, 누구나 다 한 번쯤은 해봤을 그런 고민이 많다. 늘 고민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까지 그 답은 아직 뚜렷하게 가지고 있지 못한 질문들.

하지만 책에서는 이런 고민을 하는 데 평생 걸릴 거라는 힌트를 주기도 한다.

두 번째 질문인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의 질문에 대한 본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스스로에 대한 탐구는 평생이 걸릴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이것이 쓸데없는 짓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어요. 이 과제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왜 꼭 스스로에 대해 알아야 하는 걸까요?

고대의 위대한 철학자들 중에서, 특히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스스로 알고자 하지 않는 자는 자신을 적절하게 돌볼 줄도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무엇을 돌봐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매우 표면적이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이렇듯 스스로에 대해 알아내는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자신이 입고 있는 옷과 신발, 그리고 갖고 있는 물건을 관리하는 데만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외적인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되겠죠.” - 31쪽


책을 읽다 보면 철학이라는 게 대단한 이을 머리에 탑재하고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늘 갖고 있는 질문에서 시작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평생 이어간다면 우리는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것이리라.


고백하자면, 그간 필자에게 철학이란 특정 철학자의 어려운 논리를 이해하기에 바쁜, ‘철학을 하는 것’보다 ‘철학을 아는 것’에 급급한 지식의 영역으로 여겨왔던 거 같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스스로 질문을 해보면, 또는 주변인들에게 해보면서 대화를 시작하면, 그 자체가 철학이 되는 것이다. 비록 책의 목적이 청소년들을 생각하게 할 요량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고자 원하는 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의 질문을 읽어보길 권한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의문이, 질문에 대한 뚜렷한 답을 본문에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는 거다. 깊고 넓게 고민을 해보도록 관련 질문을 더 하거나 사회 현상이나 역사, 철학자, 심리학자 등등을 가볍게 소개하고 있다. 아마도 저자의 의도가 철학을 하기 위하여 질문을 던지면 그에 대해 우리가 우리 모두의 내면에서 진실을 길어 올리기를 원하기에, 이런 형식을 취한 거 같다.

뭔가 여운도 많고, 더 알아야 할 거 같은데 책의 내용이 끝난다. 아마도 학교나 학원의 일방적인 강의 형태에 익숙한 한국 청소년들은 책이 질문을 해놓고선 덜 해결해 준 듯한 느낌마저 들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이 질문이 나만 하던 고민은 아니었다는 묘한 동질감과 함께 이 고민을 스스로 더 풀어나가 보자는 의욕이 생기게도 한다.



그래서 부담 없이 책을 들었다가 어느덧 깊은 사색의 길로 산책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 같다. 나를 돌보고, 나를 지킬 수 있는, 진정한 나를 가꾸는 내 안의 사유의 힘을 발견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철학을 위한 입문서로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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