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 쫌 아는 10대 - 생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생물의 숨겨진 힘 과학 쫌 아는 십대 21
이고은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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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이 일상에서 크게 와닿는 경우는 의료 분야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각종 면역 성분을 강화한 영양제를 접할 때 눈부시게 발전한 생명공학 기술을 말 그대로 체감한다.

그런데 이렇게 좁게만 생각했던 생명공학 분야가 매우 넓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바로 생명공학 쫌 아는 10를 통해서이다. 생명공학이라는 게 인간, 동식물, 미생물 등 생물체와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 생명공학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책에서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 있는 생물체나 부산물을 사용하는 기술적 학문 분야라고 정의한다. 즉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의 생명 현상과 그 원리를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능력을 활용해 인간에게 유용한 제품이나 공정을 만들고 개선하는 ‘21세기 첨단 학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청소년들에게 생명공학에 대해 흥미롭게 알려주는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졌다.

저자 이고은 씨는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를 나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농생명공학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생명공학 전문가이다. 그리고 기업에서 생명공학 관련 업무를 맡아 일하다 뒤늦게 중고등학교 생물 교사가 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못다 한 재미난 생명과학, 생명공학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그간 이 책을 포함하여 여러 책을 집필했다.

 

책의 구성을 보면, 1, 2장 생명공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3~8장에서는 생명공학을 분야별로 나

누어 안내한다.

소개한 분야로는 미생물 생명공학, 식물 생명공학, 동물 생명공학, 해양 생명공학, 의학 생명공학, 환경 생명공학이 있다.

 

생명공학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그 기원이 무척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인류가 생명공학 기술을 작물을 기르거나 동물을 사육하게 되는 4000년 전부터 활용했다고 본다. 씨앗의 재배, 동물의 교배부터 각종 발효식품까지 생명공학은 가히 우리 인류와 뗄 수 없는 필수 영역인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독자는 10대 청소년이지만, 어른에게도 인상적이면서 재미나고, 새로 알게 된 부분이 참 많다.

몇 가지 소개하면, 유전자 변형 식물처럼 동물도 유전자를 변형하여 활용한 인바이로피그 이야기가 나온다. 기존에 돼지가 잘 소화하지 못하던 인 성분을 유전자 변형기술로 탄생한 인바이로피그는 잘 소화하고 흡수한다고 한다. 돼지의 침샘에서 인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 수 있도록 쥐의 유전자를 돼지의 DNA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농장에서는 돼지들에게 인을 보충하는 먹이를 줄 필요가 없어졌고, 실제로 배설물에서도 인이 적게 나와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의 양을 많이 줄여 환경보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10대째 혈통도 유지되었으나 2012년에 연구비가 끊겨 전부 안락사시켰다고 하니 안타깝다.

 

또한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사례도 있었다. 비록 이식받은 환자는 약 2개월 만에 사망했지만 언젠가는 힘들이지 않고 원활한 이식과 환자의 생명 연장도 가능하지 않을까?

삼배체 생물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삼배체 상태의 염색체를 갖게 되면 생식능력을 잃은 생물체가 에너지를 오로지 자신의 생장에만 쓰게 되어 성장 속도가 빠르고 더 크게 자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삼배체 기술을 활용한 연어, 굴 등은 1년 내내 우리 주변 마트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특정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파트도 관심이 갔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싶을 때 유전자 가위를 몸속에 넣어 주면 해당 유전자를 제 기능하지 못하도록 잘라내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하니 과연 노벨상을 받을 만하다!

 

이토록 생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물의 숨겨진 힘을 활용한 생명공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좀 더 쉽게 풀어 쓴 책을 원한다면 생명공학 쫌 아는 10를 추천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생명공학의 전 영역을 훑으면서 최근 이슈까지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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