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인스타 핫플 국내여행 가이드북 - 에이든에서 엄선한 #인생프사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 1791개, 2023-2024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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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소비자 트렌드를 보면 '공간력'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이는 개인에게 의미가 있고, 스토리가 있는 공간을 중요시하는 요즘, 사람들은 특정 장소를 접근성이 좋아서 지나가다 들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일부러 찾아가고 있는 트렌드를 말한다.

개인에게 의미가 있는 공간은 테마가 있거나 힐링한다거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할 것이다.

이토록 나에게 의미가 있는 공간을, 요즘은 어떻게 찾을까?

아무래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많이 살펴보는 것 같다. 특히 환상적으로 찍힌 사진에 꽂혀서 그 사진의 장소가 궁금해 무작정 가본 적도 있을 것이다. 해외여행의 경우 특히 그런 것 같다. 내가 잘 모르는 장소일수록 여행 사진에 영향을 많이 받긴 하는 것 같다. 막상 그 장소에 가보면, 연출된 사진의 실상에 실망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진만 보고 막연하게 품었던 환상이 실제구나!' 하며 감탄했던 거 같다.

사진의 한 컷으로 이끌려 갔던 장소는 그 이상의 만족감을 주었으니 나름 괜찮은 선택이지 않은가?

이런 점에 착안하여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로만 구성된 책이 나왔다.

게다가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를 한데 모아 가장 최신의 가볼 만한 곳으로 안내해 준다.

<표지>


타블라라사의 이정기 대표는 전국을 지역별로 나누고 테마별로 나눠 최근 뜨고 있는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를 찾았다. 그리고 해당하는 핫플레이스에 사진을 올린 인플루언서들을 일일이 찾아 허락 받아 <에이든 인스타 핫플 국내여행 가이드북>이라는 책을 냈다. 이 가이드북에는 이런 작업을 통해 총 1,791개의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이번 책을 통해 타블라라사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는데, 이곳은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몇 안 되는 '관광벤처' 회사로 자유여행자를 위한 여행지도 및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국내 여행 가이드북뿐만 아니라 테마별로 가이드북을 펴내고 있는 여행 관련 도서로 특화된 곳이다. 회사 대표가 14년 이상 여행과 관련한 콘텐츠만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지도 기획자이기도 해서인지, '타블라라사'라는 검색어만 쳐도 테마별 지도가 꽤 나온다.

그중 이번 테마는 '인스타 핫플 국내 여행 가이드북'이라 가장 최근에 뜨는 장소에 대해 안내한다.


책은 목차, 핫플레이스 MAP, 테마 핫플레이스 (사진 안내), 지역별 테마 핫플레이스(사진+설명 안내)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사용법은 고르고, 체크하고, 지도 위 확인으로 요약할 수 있다

책장을 펼쳐서 2장 테마 핫플레이스나 3장부터 나와 있는 지역별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사진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꽂히는 사진'을 고른다. 사진을 골랐다면 해당 장소가 어떻게 세팅되어 있는지,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사진에 표기된 해당 지역 페이지의 설명을 통해 체크한다. 이곳을 가고자 한다면 설명의 맨 마지막 지도 좌표를 확인하여 지도에서 위치를 찾으면 된다.


나도 이 책의 안내를 따라 우선 2장의 사진으로만 구성된 테마별 핫플레이스를 주르륵 살펴보았다. 테마는 건축, 거리, 꽃, 꽃밭, 프레임샷, 감성숙소, 자연, 폭포, 바다, 재미, 독특한, 전망, 카페, 추천으로 장소를 나눴다.




이곳에는 큰 사진으로만 소개되어있고, 그 아래 장소명과 장소에 대한 설명이 담긴 페이지가 나와 있어 보다가 마음에 드는 사진의 설명 페이지로 가서 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어느 장소에서 어떤 부분을 찍어야 하는지 설명이 나와있어 그대로 찍으면 나도 가능할 거 같다!


핫플레이스에서 찍은 사진들을 살펴보면 국내 아니 내 주변에 이런 곳이 있었다는 사실에 격세지감을 느꼈다. 물론, 이미 알려진 곳도 나오지만 새로 생긴 카페나 숙소, 독특한 건축물이나 이색 테마 거리 등을 보니 또 길을 떠나고 싶은 기분좋은 설렘이 생기기도 했다.


지역마다 분류된 사진과 설명을 살펴보면 그 아래에 장소와 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나온다. 그리고 장소마다 사진이 잘 나오도록 구도나 설정 팁을 담았다. 하루 중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때나 계절에 대한 팁도 있다. 빠르게 장소 선정 및 인생 스폿을 건질 계획을 세우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아무래도 바쁜 현대 사회에 길게 얘기할 거 없이 사진과 간단한 설명으로 가독성을 높인 거 같다.






타블라라사가 여행 지도를 전문으로 만드는 곳이라 그런지 핫플레이스에 대한 충분한 지도를 중간중간 삽입해 두었으며, QR코드로 책에 나온 핫플레이스의 전국 지도도 링크하여 놓았다.



이번 휴가철에 혹시 생각해 둔 장소가 있다면, 그곳과 가까운 핫플레이스도 함께 찾아가면 좋을 거 같다. 소개된 대로 멋진 사진을 찍어 개인 프사를 꾸민다면 어쩌면 주변에서 꽤 핫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을 위해 만들어진 에이든 인스타 핫플 국내 여행 가이드북을 들고 나만의 인생프사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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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1 - 무기력하거나 화가 날 때 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 1
윤정 지음, 박현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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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많은 어린이들 앞에 마법처럼 나타나는 미용실이 있다. 코알라 미용실.

코알라 미용실에는 코알라 아줌마가 고민 많은 어린이들을 위한 1인 미용 서비스를 해 주는데, 하루 1명만 머리 손질을 해주니 꽤 비싼 요금이 들어 망설인다면 걱정할 것 없다. 그 비용은 눈물 한 방울이니까. 코알라 아줌마가 키우는 유칼립투스 화분은 친구들의 고민이 담긴 눈물방울을 먹고 자란다.


고민 싹둑 코알라 미용실의 첫 손님은 유나다.

유나는 요즘 체육 시간이 고민이다. 하기 싫은 것만 하는 체육시간, 특히 단체 줄넘기는 유나의 모둠 아이들에게 미안할 정도다. 딱히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유나에게 '꼼질꼼질 느껴 봐. 더듬이 머리'를 해주는 코알라 아줌마. 머리를 하면서 바라본 거울에는 유나의 걱정 거리가 스크린처럼 펼쳐진다. 제일 싫어하는 체육 시간의 유나의 모습을 보면서 유나는 자신을 관찰자가 되어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코알라 아줌마와의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보게 된다. 느릿느릿 코알라 아줌마는 유나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데......

더듬이 머리를 한 유나는 이상하게도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다양한 도전을 하게 된다. 동우와 자전거 타기, 태권도 배우기, 매운 떡볶이 먹기 도전! 그리고 유나의 가장 큰 고민이던 줄넘기도 태권도장에서 신나게 연습하게 된다. 매사 의욕이 없던 유나가 생기 발랄한 자신감 넘치고,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다운 모습이 된 것은 더듬이 머리 덕분일까? 만약 이 더듬이 머리가 풀어져 원래 머리로 돌아간다면 유나는 원래대로 의기소침한 아이가 될까?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머리를 감은 유나는 여전히 궁금한 것투성이의 모습을 발견한다.



두 번째는 요즘 많이 문제시되는 분노를 참지 못하는 아이, 욱이 이야기가 나온다.

욱이는 화가 나면 괴물처럼 소리를 지르는 자신이 부끄럽다. 하지만 마치 화산이 폭발하는 것 같은 그 순간은 욱이도 어쩔 수 없다. 이런 욱이에게 딱인 머리 스타일은 화난 김을 조금씩 내뿜을 수 있는 압력솥 머리! 보기엔 우스꽝스럽지만 이 머리 스타일은 화가 났을 때 미리 조금씩 김을 빼내 머리를 가볍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 주는 것을 참 좋아하는 코알라 아줌마의 다음 머리 스타일은 무엇이 될까? 아이들의 고민도 들여다보고, 어울리는 처방 헤어스타일 마련해 주는 코알라 미용실. 어른인 나도 가보고 싶다.

이 책을 읽을 어린이들이 실제로 코알라 아줌마를 만나게 된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 마지막 장에 몰래몰래 적어 놓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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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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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되는 소설 <개미>.

아쉽게도 이 소설에 손을 댔다가 끝까지 읽지 못하고 두기를 반복했다.

1990년대 내가 중고딩이었던 시절, 우리 집 책장에도 <개미>가 입장했던 거 같은데...... 아쉽게도 손이 안 갔다. 인연이 없나 싶던 베르베르의 소설이 흥미롭다 여겨진 게 <타나토노트>, <뇌>,<아버지들의 아버지>였던 거 같다. 번득이는 그의 아이디어에 편승해서 여행을 가다 보면, 잘 몰랐던 인류의 미싱 링크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사후 세계에 대해 빠져들기도 하며, 뇌의 최후의 비밀에 대해 파헤쳐 보기도 했다. 어쩌면 이렇게 다양한 분야를 이야기로 술술 풀어내는지 그의 일상이 궁금했다.

베르베르 씨의 일상을 에세이로 담아낸 <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을 역시나 베르베르 소설의 한국 전담 번역자 전미연 씨도 하고 있었나 보다. 이보다 잘 표현한 것은 없을 거 같아 옮긴이의 말을 그대로 적어 본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제일 많이 떠올린 단어는 <수렴 convergence>이었다.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오롯이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을 중심으로 펼쳐질 수 있을까. 꺾일 법한 위기들 속에서도 이야기꾼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 그를 보면서 나는 소설가 베르베르이기 이전에 인생 선배인 인간 베르베르에게 애정과 더불어 존경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이 책은 한 작가의 회고록임과 동시에 소설의 탄생 역사서인 거 같다.

어쩌면 소설과 함께 쉼 없이 인생을 이다지도 성실히 그려왔고, 앞으로도 꾸려나가는지. 비록 팬이나 독자가 아니라도 한 작가의 근성과 글에 대한 애정, 창작에 대한 무한의 노력을 보면서 존경심이 들지 않을 수 없으리라.

이렇게 해서 완성된 소설들은 하나같이 그를 담아냈고, 그가 소설이고, 소설이 그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작품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하나하나 산고로 낳은 내 아이처럼 작가의 사랑을 듬뿍 받아 탄생한 훌륭한 작품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을 쓰기 위해 생활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력하는 베르베르 씨의 비하인드 일상을 읽다 보면 눈물겹기도 하다.

젊을 때부터 좋았든 싫었든 마주하는 모든 이들에게 받은 영감이나 경험들을 나중에 소설에 쓰일 캐릭터로 기록하는 작가의 인물 수집 목록부터 하나의 주제를 깊이 파헤쳐 결국 전문가적인 식견을 갖추게 되는 기자 시절의 집념, 날마다 정해진 분량의 소설과 글쓰기 시간, 1년에 하나의 소설 출간이라는 독자와의 약속을 이행하는 작가로서의 성실함까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글'이라는 성스러운 과업을 위해 바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제 한국 나이로는 환갑이 넘어 인생에서 가장 편안하게 쉼을 영위하려 드는 시기일진대, 그는 다시 봇짐을 메고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이번 타로카드는 '바보'카드다. 그의 뒤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발톱으로 엉덩이를 할퀴어 대지만 그는 사소한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로 작심한 듯 전혀 개의치 않고 시선을 미래로 향하여 걸어가고 있다. 그에게는 '글'이라는 삶의 중심이 되어주는 지팡이가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줄 것이다. 나도 그를 따라 그 흥미진진한 여행에 동참하고자 한다.

이 책은 베르베르의 소설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아니 전혀 생면부지의 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그의 인생 자체가 매우 흥미진진한, 소설과도 같기에 재미와 가독성을 모두 갖춘 에세이다. 빠져들어 읽다 보면 그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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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시 완벽 가이드 - 뉴저지 교육 전문가의
유시정.튜블릿 콘텐츠 연구소(안민우) 지음 / 넥서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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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유, , , 고등과정을 거쳐 대학까지 가려 하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학부모들 대부분 한숨부터 쉬어질 것이다. 부모 세대에 비해 나날이 공부할 양이 많아지고, 공부뿐 아니라 수시 제도 인하여 이것저것 다양하게 챙길 것이 늘어나 아이들의 고생스러운 길이 훤히 보이기 때문이기에 그렇다. 오죽하면 최근에 대통령까지 어려운 수능 문제에 대해 언급하여 이래저래 논란이다.

  

요즘 한국의 대입 전형을 보고 있노라면 교과 공부는 기본적으로 충실히 다져놓고, 입학하려는 학과를 고려하여 관련 동아리 활동이나 봉사, 연구, 독서, 각종 경연 대회 등을 챙겨야 한다. 거기에 끝나지 않고 대학마다 요구하는 수능 최저점을 맞춰 수능도 대비하고, 정시로 입학할 경우 1년에 한 번뿐인 수능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최소 12년을 준비하여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가는가 하면, 꼭 그렇지 않다. 대학 1년을 다니다 휴학하여 재수나 반수를 하는 택하는 경우도 많다. 여러모로 인력, 시간, 재정 낭비다.

 

이런 시간, 노력, 재정을 투여해서 그에 비해 가성비가 너무나도 떨어지는 한국의 교육 현실에 회의감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 집도 초3, 이제 출발선상에 서 있는 아들을 보면 안쓰러워 남편과 미국 유학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보고, 한국 사교육 비용과 유학 비용을 머릿속으로 비교해 보기도 했으니.

 

하지만 이내 미국 학교에 대해서 어디서부터 정보를 찾아야 하는지, 어느 시점에 유학을 가면 좋은지, 미국의 대입은 어떤 전형이 있는지 아는 게 전~~~혀 없었다.

<미국 입시 완벽 가이드>, 때마침 막막한 상황에 딱 맞는 미국 입시 가이드가 나왔다.

 

이런 완벽한 가이드를 쓴 이는 누구일까? 저자 유시정은 연세대 독문과 졸업 후 국문과 석사 학위를 받은 후 한국어 학당 교사, 어린이책, 교육서 기획 및 편집자로 15년 동안 일했다. 그 뒤 두 자녀를 키우며,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하와이를 거쳐 현재 뉴욕까지, 12년째 여행하듯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인 자녀들을 맡아 유학시키고 카운슬링하다가, 전문 보딩 가디언으로 일하면서 쌓은 미국 유학과 입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책을 썼다. 또한 공저자로 튜블릿 콘텐츠 연구소 (안민우)가 있는데 이는 1:1 비대면 미국 입시 교육 플랫폼이다.

 

 

책은 총 6 파트와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PART1은 미국 입시를 계획하는 초입 단계로, 미국 입시와 교육제도의 장점을 소개한다. 이 파트에서는 선택의 기회가 많은 미국의 다양한 교육 체계에 대해 알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이 미국 교육의 매력이라 전반적인 미국 교육의 틀을 대강이라도 알고 넘어가면 좋을 거 같다. 또한 미국행을 결심했다면 그 시작의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교의 유형을 정할 때 자녀의 나이, 성향, 가정 상황, 경제적 형편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미국이 워낙 넓으니 기후, 지역 거주자 성향까지 소개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Part 2는 상위 대학에 앞서 고려할 수 있는 탑 고등학교에 관해 이야기한다. 처음으로 탑 보딩 스쿨에 대해 나오는데, 아이비 피더 스쿨(Ivy Feeder School)이라고 칭할 만큼 아이비 진학을 많이 시키는 보딩 스쿨(기숙학교)의 장점에 관해 설명한다.

 

웬만한 수준의 보딩 학교라면 아이비에 가는 학생 비율이 20% 정도인데, 그 주의 탑 공립 학교의 아이비 진학률이 1~3% 넘기 힘든 것과 비교하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탑 보딩 스쿨을 가는 이유를 알 만하다. 그 외에 탑 보딩 스쿨이나 탑 공립 학교의 대안으로 괜찮은 사립 고등학교에 대해서도 나온다. 학비 면에서는 보딩 스쿨보다 낫고, 관리 면에서는 공립보다 나은데, 특히 학교 카운슬러의 전반적인 코칭을 장점으로 많이 든다. 동네의 괜찮은 사립에서 웬만큼 잘하면 탑 20~30위권 대학, 특히 사립 대학의 합격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책에는 뉴저지, 뉴욕, 코네티컷, 캘리포니아의 탑 사립 학교를 중심으로 각 학교의 특장점, 연간 학비 등을 소개해 준다. 그리고 뉴욕 9개의 특수 목적 고등학교에 대해서도 나온다.

 

 

Part 3~5는 본격적인 미국 대학 입시에 대해 다룬다. 고등학교 4년 동안의 로드맵을 소개하면서 입시를 대비한 준비 내용에 대해 알 수 있다. SAT 말고는 알고 있는 게 없었는데 살펴보니 정말 여러 가지 신경 쓸 게 많았다. SATACT 표준 시험뿐 아니라 AP 시험이 있는데 이는 고등학생들이 대학 선수 과목을 듣고 치르는 시험이다. 이를 위해 AP 과목을 몇 과목 들어야 하기도 한다. 한국과 유사하게 교과 점수 관리(GPA), 봉사활동과 교내외 활동, 리더십, 인턴십, 수상 경력, 리서치, 추천서도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관리해야 하며, 대입 에세이와 방학 중 지원할 수 있는 캠프도 미리 준비하거나 참여하면 입시에 좋게 반영될 수도 있다. 아카데믹한 요소와 비아카데믹한 요소 등 고등과정에서 준비해야 할 건 한국과 유사하게 많거나 오히려 더 많고, 시간 관리도 중요하다는 걸 느꼈지만, 한국과 다른 건 주요 요소를 놓치면 줄줄이 낙방하는 한국의 대입 전형에 비해 미국의 대학은 낮은 점수나 부족한 스펙을 다른 스펙들로 상쇄할 방법이 많다는 거다. 게다가 이 모든 걸 부모가 개입하지 않고 자녀와 학교에 맡긴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학교 카운슬러에게 학생이 지원할 대학 등을 반드시 알려 주어 학교와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스펙으로 서로 보완하거나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 미국 입시가 좀 더 유연하여 부럽기도 하다. 커먼 앱(Common App)이라는 통합 원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이는 학생의 기본 정보와 대표 활동 사항, 에세이 등을 한꺼번에 업로드하면 이것을 각 대학 입학 사정관들이 공유해서 검토하는 시스템이다. 미국 전체 약 800여 개 대학이 이 커먼 앱을 통해 입학 사정을 하고 있다고 하니 미리미리 검토하여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그 외 Part 6에서는 대학 선정 시 고려하면 좋을 것들이 소개되었다. 주로 대학 학기제와 장학금, 편입 등의 대학교의 여러 제도, 특징적인 대학의 소개가 나온다.

 

아이비리그 대학의 대부분의 학교들은 대학 지원 시 전공을 나누지 않고, 대학 3학년에 전공을 정한다. 고등학생들이 대학 전공을 미리 정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나온 방식인데 대학 1학년 때 휴학생이나 자퇴생이 많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제도인 거 같다. 그 외에 학부 중심의 인문학을 중요시하는 숨은 진주 같은 대학인 LAC(Liberal Arts College)에 대한 소개도 나오는데, 학교가 작고 교수의 질이 훌륭해서 학교로부터 받는 교육의 질이나 혜택, 케어가 크다고 한다. 졸업 후 진로와 기회도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하니 눈여겨볼 만하다. 이곳을 졸업하여 실용 학문을 대학원에서 전공하는 것도 괜찮은 코스인 거 같다. 그 외 다양한 장학금 제도도 나오니 꼼꼼히 읽어보면 도움을 받을 것이다.

 

 

부록에서는 아이비리그 및 탑 대학 지원과 합격 노하우에 대해 나온다. 한국의 고등학교에서 해외 탑 대학을 지원하는 경우와 미국의 공립 고등학교에서 해외 대학에 지원해 합격한 사례를 여러 가지 들고 있어 참고할 것이 많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미국 교육 체계와 입시에 대해 어느 정도 틀을 잡아갈 수 있었다. 나처럼 이런 유학 정보가 전혀 없는 가정이나 어느 정도 준비했지만, 더 세부적인 정보가 필요한 가정에서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저자가 말하듯, 미국 입시를 위해 고액 컨설팅을 받을 수 없는 경우와 경제적 능력은 되지만 컨설팅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고민인 가정에 선물과도 같은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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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 경험이 글이 되는 마법의 기술
메리 카 지음, 권예리 옮김 / 지와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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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글쓰기를 유달리 많이 권하는 편이다. 아직 초등 3학년이라 학교 숙제도 독서록, 일기 각각 주 2회 정도지만 거의 날마다 일기나 독서록을 작성하도록 한다.

이런 노력 덕분인지 원래 1,2학년까진 그림일기나 4~5문장 내외의 짧은 글이 주를 이루었다면 올 6월 들어서 펼쳐본 일기장은 15줄 가득 채워 나가고 있다.

나이 들어서 글을 써서 얻게 되는 다양한 장점을 체득했기에 더욱 글쓰기에 빠져드는가 보다.

1,2,3학년 최근까지의 아이의 일기장들! 나날이 쓰는 양과 내용이 풍부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글쓰기의 분야에서도 가장 쓰기 어려운 분야가 있으니, 바로 인생록이다. 여러 시와 소설, 산문을 발표하고,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글쓰기와 이야기에 이미 통달한 메리 카도 오랫동안 침묵하던 게 있었으니 바로 과거 어린 시절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23살에 들었던 제프리 울프의 자전적 글쓰기에 대한 강의는 저자를 인생록의 세계에 눈을 뜨게 한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책으로 내기까지는 이로부터 무려 17년이 걸린다. 심히 그 고민의 시간이 길었고, 비로소 3권의 인생록 <거짓말쟁이들의 클럽>, <체리>, <리트>가 나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30년간 자전적 글쓰기에 대해 강의했다.

그 강의들 중 정수를 담아 엮은 책이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이다.

그녀는 왜 유독 인생록에 파고드는가?

그녀의 표현에 의하면, 인생록을 쓰는 일은 어떤 면에서 자기 주먹으로 자기를 자빠뜨리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제대로 잘 써졌을 때 그러하다고 하는데, 인생록만큼 사람을 뒤흔드는 창작 분야는 없을 정도라고 여긴다.

실제로 이 책을 읽다 보면 인생록을 쓰면서 저자들마다 끔찍했던 몸부림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이미 틀을 잡아놓은 자아, 현재의 욕망이 덧씌워진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기 자신과 싸우는 섀도복싱과 같은 형태를 띠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게 바로 몇 분 전의 사건에 대해서도 기억이 엉성한 인간의 기억력 때문이기도 하고, 강렬한 경험도 그때의 감정만 남고 사실의 측면은 사라지기 투성이기에 그럴 것이다.

너무나도 불확실한 인간의 기억을 드러내는 강의 첫 수업의 저자의 실험


그렇다면 이렇게 불확실한 과거에 대해 회상해 내고, 끊임없이 왜곡하려는 현재의 자아와 싸워가며, 때로는 너무 힘들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 가며 추스른 후 다시 인생을 돌아보고 회고하여 글로 쓰려는 까닭은 뭘까?

저자는 삶을 면밀히 돌아보면서 느끼는 해방감을 누리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자전적 이야기를 쓰든 쓰지 않든, 과거를 외면한 사람은 정신적 대가를 치러야 하는 법이다. 과거는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끈질기게 끌어당긴다. 45p"

그리고 실제로 그녀가 선생으로서, 편집자로서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충실한 회고록의 저자들은 지나간 삶을 꼼꼼히 되돌아본 뒤 결국은 자신을 받아들이고 안도했다고 한다. 비단 회고록의 가치가 쓰는 이에게만 있을까? 나의 이야기에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희망을 찾을 그 누군가에게도 힘을 줄 수 있는 거다.

인생록을 쓰는 이유


그렇다면 제대로 된 회고록은 어떻게 쓰는가?

1, 2부에 거쳐 줄기차게 저자는 진실할 것과 자기의 목소리로 이야기할 것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다양한 회고록의 예시와 본인의 실수담을 들면서 자신에게 진실하기가 얼마나 어려우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렸는지를 책 곳곳에서 이야기한다. 이렇게 두 가지가 갖춰줬다면, 그 위에 쌓을 수 있는 다양한 회고록 쓰기의 노하우와 지침들을 여러 회고록의 예시와 저자의 경험을 들며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이 부분이 이 책의 장점이자 작가를 꿈꾸거나 이미 작가의 대열에 있는 이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것일 거 같다.

목차


여러 글쓰기 기법에 대한 책은 많이 봤어도, 진실한 글 한 편 쓰기가 얼마나 어려우며, 그런 글을 준비하기까지의 내면에서 해결해야만 하는 꽤 많은 작업이 있다는 걸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던 귀한 책이다. 하지만 저자만큼 나는 나의 인생에 대해 말할 준비가 아직 안 된 거 같다. 언젠가는 말하고 싶어 차오를 때가 오는 순간, 저자가 말한 부글부글 끓어올라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때가 온다면 이 책을 꼭 기억해두고 싶다.


인생록을 쓰기로 결심했다면 다음 10가지의 과제를 체크하시오!

내 과거와 현재, 인생 전반에 대해 꾸밈없이 진실되게 살펴보는 자세와 흉내가 아닌 나만의 어법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불러일으켜준 이 책을 인생록을 쓰고자 하는 이에게 제일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비록 나처럼 인생록까진 쓰지 않더라도 나를 진실되게 표현한다는 게 뭔지 알고자 하는 이에게 또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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