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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
셰르민 야샤르 지음, 메르트 튀겐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9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은 과연 누구일까?
이 말을 한 단어만 달리 풀이하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로도 들린다.
누구나 그건 바로 ‘나!’라고 당당하게 말하면 좋겠지만 여러 고민에 잠겨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바로 비교 센서가 작용하니까.
세상에서 누구보다 중요하다고 스스로 자신하는 엄청난 회장님 이야기를 튀르키예의 유명 아동문학 작가인 셰르민 야사르가 들려준다.
여기서 잠깐! 저자 셰르민 야사르에 대해 소개하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 이상을 판매한 세계적인 아동문학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뭐든 과장하는 마을》은 셰르민 야샤르의 대표작 중 하나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이야기로 주목받으며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튀르키예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사잇 파익 소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줄거리는 ‘위대한 피크리’라 불리길 무척 좋아하는 성공한 회장님, 피크리 씨는 중학교 졸업장 문제로 갑자기 중학교에 15일 동안 다녀야 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중학교로 돌아간 피크리 씨는 첫날부터 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먹히지 않고 결국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고, 학교생활을 해야만 한다. 중간중간 학교를 빼먹기 위해 갖은 수단을 써보지만 도로 교실로 돌아가야만 하는 피크리 씨도 학교생활을 하며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린다, 이제껏 본인이 살면서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들은 그저 자신을 빛나게 해주는 배경일 뿐 스스로 빛을 내는 자기 자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일정으로 결국 해고를 당한 피크리 씨는 과연 어떻게 자신의 삶을 이어 나갈까?




책을 덮고 나면 떠오르는 질문은 ‘자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이다.
돈? 명예? 업적? 과연 이런 것을 모두 거머쥐었을 때 행복감과 자존감은 드높아질까?
만일 이런 상황에서 추락한다면 과연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일까?
자신이 없으면 회사가 운영되기 어려울 거라고 뻐기던 피크리 회장은 보름도 안 되어 해고되었다. 그럼에도 피크리 회장은 세상을 다 잃은 거 같은 상실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인생 전체가 이런 성공을 위하여 너무 많이 희생된 것을 깨닫고 슬퍼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 전체가 슬펐다. 돈, 지위, 경력,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 청춘도 지나가 버렸다. 학교로 돌아온 것이 그를 깨우고, 깊은 잠에서 일으킨 계기였다. 그는 항상 남을 의식하며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어서 살았던 삶. 그렇다면,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은 뭐였을까?” -143쪽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걸 잡고 살고 있는지 아니면 잊고 지내는지 돌아보게 된다. 쉽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깊은 고민을 하도록 마무리하는 참 괜찮은 어린이 소설이다.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