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 할레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는 성장 소설이다. 많은 이들이 읽었고 공감을 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오랜만에 스스로에게 묻어 두었던 추억이 되살아났던 기억이다. 우리는 커가면서 많은 일을 겪으며 실수와 후회를 하게 된다. 그 실수와 후회는 어떤 식으로든 묻어지고 희미해지고 변색되어져간다. 우리는 이런 추억과 실수를 어떻게 바라보게 되는지에 따라서 지금의 우리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산과 아미르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 하는 법을 배운다. 신분의 차이가 존재하는 아프카니스탄에서 서로는 신분의 차이가 분명하게 존재하지만 그 신분의 차이도 사실은 우정 앞에서 의미가 없어보이는 것 같았다. 우연히 연싸움에서 벌어지는 일은 하산과 아미르에게 상처가 될 것이고 그 상처를 어린 시절의 서로에게는 버거워 보인다.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된 아미르는 하산을 잊고 살아가지만 다시 그 추억을 열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된다.
누구에게나 아미르처럼 마음과 다르게 행동해서 후회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고 왜 그런 모진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 나름의 행동의 이유는 가지고 있었다. 그게 철부지 투정일지라도 그 나름에게는 진지했고 심각했던 사유였다. 그 실수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아미르처럼 내 스스로에게 용기있게 행동할 수 있을까? 실수를 후회하고 고통스럽다면 양심은 있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난 과연 양심을 속이고 살만큼 뻔뻔해졌나 아니면 그 실수를 나름 합리화하여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함께 했던 소중한 친구들이 있을 것이다. 영원히 함께 할 것처럼 이야기하고 기쁨과 슬픔으르 함께 했으며 나름의 우정으로 서로를 소중히 했었을 것이다. 지금 그 친구는 내게 멀어져버렸다. 서로의 살길로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는 멀어졌다. 내게 그렇게 소중했던 친구도 현실에서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이유로 멀어진다는 사실은 내게 부끄러운 일이다.
난 오늘도 내게 멀어진 친구를 어떻게 다시 볼 수 있을지 고민이다. 만나면 지나가버린 과거의 이야기속에서만 헤매이고 앞의 일을 이야기 할 수 없는 공유의 소재의 고갈은 나를 슬프게 한다. 왜 우리는 함께 했던 소중한 친구와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비단 나만의 문제일지 모르겠다. 멀어진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