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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 개정판
김대중 지음 / 김영사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 김대중
오랜만에 별다섯짜리 책을 만난 것 같다. 이렇게 흡입력있고 몰입도를 가지고 읽으며 감탄한 책은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이 책은 김대중 전대통령에 인생관과 철학 그리고 삶에 대한 고찰, 자신의 원칙과 생각에 대해서 기술되어져 있다.
우선 저자는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외모는 어떠하며 자신의 생각과 습관 행동에 대해서 고찰을 많이한 느낌을 받았다. 스스로에 대해서 고찰하는 자아성찰이 충분히 진행되어진 상황에서야 비로서 자신의 행동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은 이 사람의 모습에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두번째는 이 책의 문체와 서술 방식이 상당히 쉬우면서 무겁게 내용을 전달한다. 지식인의 의무는 자신의 지식을 타인에게 쉽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글로 표현하고 독자를 몰입시키는 것을 보면 지성인으로서 얼마나 수준이 높은 것인줄 알 수 있다. 게다가 고졸의 학력이지만 오직 독서로 지성인의 수준을 올라간 것을 보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천재는 단순히 암기력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 이렇게 타인과 비교해서 범접할 수 없는 단계에 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세번째는 저자의 인생에 대한 철학이 너무 인상 깊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과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찰 그리고 용서와 민주주의에 대한 의미, 종교와 영어에 이르는 자신만의 생각과 실천은 감히 내 그릇으로 담을 수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릇이 틀린 사람이다. 우리는 성공을 원한다. 성공하고 싶어 노력하고 성과를 얻기 위해서 남과 다른 노력을 쏟지만 정작 무엇이 성공일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각자의 성공에 대한 의미가 다르겠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성공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그 원칙을 준수함에 있어서 자신이 당당할 때 비로서 성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많은 이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지 모르겠다. 좌우 혹은 성향을 떠나서 그가 쓴 책 한권을 보고 이야기하자면 느끼는 바가 많은 사람이고 이제서야 그 가치를 알게 되었던 것이 후회되기도 한다. 그 스스로가 많은 모함과 억울함을 느꼈고 그 과정에서 자기가 선택한 원칙 그리고 용서와 화해에 대한 자신의 생각 또한 통일에 대한 당위에서 솔직한 공감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책의 문장을 인용하자면 " 삶에서 원칙은 매우 중요하다. 원칙을 지키고 그 원칙을 통해 자신의 기준을 세운다는 것은 결국 성공일 것이다. 하지만 그 방법이 유연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힘들다. 원칙의 준수와 유연함의 조화가 중요할 것이다. 이 원칙과 유연함의 조화가 결국 인생의 오묘한 이치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