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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 권력의 칼날 위에 선 군주를 위한 제왕학 ㅣ 청소년 철학창고 24
마현준 지음 / 풀빛 / 2010년 8월
평점 :
엮음 : 마현준
한비자는 법가의 사상과 성악설을 기반으로 풀어써진 책이다. 치세와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책으로 읽어졌다. 조심해야 할 과실과 신하를 다루는 법등에 대해서 기술된 내용은 상당 부분 공감하게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 맹자의 측은지심을 높게 평하고 있기에 한비자의 성악설 기반의 지식에 대해서는 부분 반대를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감각을 고려한 그의 기술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개인적인 이익을 기반으로 관계가 형성되고 있으니 군주는 그 사실을 명심하고 신하를 다뤄야 한다는 한비자의 말에는 사실 이견을 달기 어려웠다. 우리 현실을 고려한다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이익을 기반으로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그렇기에 현실을 더욱 잘 살아보고 인간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한비자의 글은 사실 귀감이 될 만한 내용이 많다. 그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다고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도 일부분 기록되어 있을 정도이며 55편의 글이 모두 한비자의 글일 것이라고 보기보다는 그의 제자들의 내용도 일부분 반영되어져 있다는 게 학자들의 정설이다.
한나라에서 태어난 한비자는 약소국인 모국을 위해서 군주가 바로서야 하며 이익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인간관계의 성질을 고려한다면 바른 정치는 법과 술로 다스러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당시 그의 의견은 반영되지 못했고 오히려 이후에 인정받아지게 되니 어쩌면 불운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올바른 법의 집행과 그 법을 다스리고 운용하는 법인 술을 써야 한다는 한비자의 사상은 묵가와 일맥하고 우리는 그의 사상을 통해서 절실함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내게 현실에서 녹록하지 않은 삶과 인간관계에서 상처 받지 않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좋은 글과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측은지심이 필요하다는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어찌 필요한 것과 보고 싶은 것만을 원하며 즐길 수는 없다
바쁘고 치열한 현실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지키고 중심을 잡고자 한다면 한비자의 글을 통해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