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관 매혈기]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린 책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저자 : 위화

처음에 이 책은 제목을 이해하기 힘들었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 별 생각없이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다. 살아오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은 책이 몇권이나 될까?

중국 소설은 처음이었지만 이렇게 공감되는 책은 처음이었다. 공감을 넘어 감동까지 주는 것 같았다. 허삼관이라는 인물이 가지는 생각 그리고 그 말도 안되는 인생에서 인간적인 공감을 느낀다. 

피를 파는 행위는 사뭇 슬프게 보일 수 있는 행위이다. 자신의 피까지 팔아야하는 삶이 애처롭지만 비극적인 희극으로 보이며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는 표현 그리고 그 안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책에 몰입을 하게 만들어준다. 

인간은 사소하고 조그마하게 감동을 받을 수 있다. 마음이 통하면 그 감동이 쉽게 전달된다. 그래서 진심은 통한다라는 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이 허삼관이라는 인물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원수이지만 인간이기에 우선은 목숨을 살려야 한다는 그의 양심적인 말투는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결코 많이 배운 학식 혹은 깊은 성찰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람을 사랑하고 아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함께 사는 동물이 인간 아니겠는가

기형적으로 보여지는 중국인의 사상과 생각도 하나의 일념으로 밀어부쳐버리는 중국이라는 나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해하기 힘든 삶에서 인생의 그늘을 공감하고 인간적인 동질감을 느꼈다는 것에서 나는 사람의 삶은 어딜 가나 똑같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버리니 그 허삼관이라는 인물이 나처럼 느껴졌다. 

허삼관이라는 인새을 바라보면서 내게 있어서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라는 생각과 인생에서 양심적인 삶의 태도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이 기분 좋은 공감을 얻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