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 스웨덴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을 만나다
최연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 : 최연혁



스웨덴에서 교수로 재임하고 있는 저자의 복지와 민주주의 그리고 사회의 역활에 대해서 그려낸 이 책은 나름 스웨덴이라는 나라가 부럽기도 하지만 그런 사회적 역활이 준수되고 있는 곳에서 당연히 지켜져야 할 가치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리 얻기 어려운지 서럽게 느껴졌다.



스웨덴 국민들은 본인의 미래가 두렵지 않다고 한다. 실직 혹은 퇴직이 모든 것을 잃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복지 시스템은 급여와 동일하게 유지되는 실업급여를 제공하고 재교육과 재취업의 기회를 보장한다.



배관공이 의사가 될 수 있고 전기기술자가 충분한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가 도와주는 나라 그곳이 스웨덴이라고 한다. 그런 사회적 복지와 자양분은 국민들에게 의식적인 국민교육이 가능하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이런 의식적 자각은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입법안을 내고 있는 스웨덴 국회의원은 자긍심과 직업의식이 없으면 고된 업무강도에 지쳐버리게 된다고 한다. 이직률이 30프로인 스웨덴 국회의원. 그들은 권력과 이익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느낌이다.



일자리를 잃는다고 해서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아닌 나라. 복지제도가 도와주고 그런 복지제도에 신뢰하는 사람들 사회학자는 이것을 기회의 균등이라고 부른다.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기회가 부여되고 안정적인 삶 속에서 사람들은 사회적인 관용을 가지게 되며 이는 타인의 이해를 돕게 되어 사회는 더욱 건강하게 된다.



스웨덴의 교육 방침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스웨덴의 교육은 각 군에서 책임을 지고 있으며 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고유한 가치를 존중하는 것,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공동체의식, 사회적 연대, 자신과 가까운 데 있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기르는 것이 주된 책무라고 규정하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상대방의 고유한 가치와 생각을 존중하는 것 그리고 이를 실천으로 옮겨 보여주는 것을 교육의 지향점으로 삼는다.



또다른 교육 관련 재밌는 내용은 스웨덴의 유명 초등학교는 입학 경쟁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하지만 입학 시험 조건은 매우 간단하다. 재밌게 놀 줄 알면 된다는 것이다. 체육관에 아이들을 모아 놓고 어떻게 노는지 살펴 보는 것으로 입학 시험을 치룬다. 어떤 일에 몰두하며 재밌게 노는 아이들이 합격 대상이다.

아이가 어릴 때 어떻게 각자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한다

함께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놀이 기구를 이용해 놀아 주는 것이 아이들의 감성을 일깨우고 관심사를 찾을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강요하고 경직된 방향을 고집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함께 찾아주고 경험하며 기쁘게 공감을 해주며 문화적 자극을 통해 무엇을 좋아하고 기뻐하는 지를 알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활이라는 스웨덴 교장선생님의 말은 큰 울림이 되었다.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하고 경쟁과 성공에만 목말라 친구가 적이고 경쟁자인 세상 그리고 편협적인 지식만으로 무장되어 친구를 왕따하며 층을 나누고 졸업 뒤 대학을 가고 사회 주요 요직을 가며 세상을 단지 등가교환의 법칙으로만 바라보게 되어버린 한국과는 너무 달랐다.



이 책이 보여주는 스웨덴이 지상낙원은 아닐 것이다. 사람 사는 곳은 다 같으니 불합리와 불편함 그리고 슬픔도 그곳에는 있을 것이다. 다만 사회적 기회의 균등과 인간에 대한 가치 그리고 생존이 아닌 공존이라는 가치가 존중 받는 스웨덴이 더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그 모습이 우리나라의 미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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