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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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강신주



책을 읽다가 보면 우연히 생각하지 못한 책을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내게 그런 책이다. 소크라테스 문답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찾아보던 중에 철학에 대한 책을 우연히 함께 집게 되었고 그렇게 내게 온 이 책은 생각지 못한 고민과 울림을 가져다 주었다



부제가 인문학 카운셀링이라고 하는데 그 표현또한 정확하게 책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객관적이며 중심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은채 당신에게 철학과 인문을 통해 당신의 마음과 고민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을 쉽게 기술하고 있지만 이렇게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을 본적이 잆는 것 같다. 글 자체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쇄락과 광풍제월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깨끗해지고 비온뒤 깨끗한 달과 같은 마음상태라는 말이다.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 달처럼 깨끗한가? 누구의 마음도 이해하고 받아 들일 만큼 깨끗한 물처럼 유지하고 있는지 혹은 누군가와 대립하기 위해 내가 얼음처럼 고착된 마음 상태는 아닌 것인지





스피노자와 동학의 연관을 통해 신을 부정한 철학적 사유에 대해서 인간이 직면한 과제를 초월자에게 호소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하는 인문정신이라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성찰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비록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노력하고자 하는 자세 이것이 동서양 인문정신의 핵심이라고 한다.



신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성찰하고자 하는 자세가 인문정신의 핵심이다라는 말은 내게 울림을 가져다 주었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고 사유하는 동물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언제 생각을 하게 될까? 예를 들어 하루에서 우리는 생각을 얼마나 하고 사는지 아는가?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삶에서 인간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티비를 보면서 생각을 한다고 보기 어렵다. 자극에 단지 반응할 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경우는 생각하지 못한 즉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났을 때 인간은 생각한다고 한다. 하이데거는 이를 생각은 오직 기대하지 않았던 사건과 조우할 때에만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예상치 못한 일에 부딪힌 경험이 인간을 강하게 만들고 사유하게 만들어준다. 그런 사람에게는 의지하고 싶은 향기를 뿜는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사유하고 생각하는 인간이 얼마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칸트는 인간이 관습적으로 인정된 선한 행동이라고 해도 인간의 자율적인 결정이 없다면 결코 선하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맹자는 인을 측은지심이라고 이야기했다. 고통의 공감을 통해 인간은 모두가 선하게 태어났으며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호는 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누군가 마비된 다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 다리를 꼬집으면 이 다리는 내 다리인가? 고통에 빠진 타인에 대한 고통을 함께 느꼈다면 그 사람은 나의 것인가?



정호는 단호하게 그렇다고 이야기 한다. 시들어가는 나무, 고양이, 풀, 새,소나무에 대한 공감을 같이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나의 것이라는 것이다.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것인가? 우리는 주체적인가? 기존의 것들을 흔드는 사건 자신의 삶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만드는 것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에 충실하는 것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이렇듯 삶의 전반적인 일상적 사고에서 철학적 사유를 접목하고 우리가 경험하는 고민에 대해서 설명하고 이해시켜준다. 너무나 오랜만에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책이였다. 나의 지적 수준에서는 이 책에서 큰 감동을 느끼고 즐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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