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의 지식을 탐하라
빈스 에버르트 지음, 조경수 옮김 / 이순(웅진)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저자 : 빈스 에버르트



시인과 사상가의 나라인 독일에서 과학적 지식을 통한 스탠딩 코미디를 하고 있는 저자 빈스 에버르트 그가 말하는 사고의 필요성에 대해서 이 책은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책 전체에 흐르는 내용의 요지는 " 스스로 생각하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생각을 대신한다"라는 내용이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스스로의 생각으로 살아가기 쉽게 되어버린다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저자는 어설픈 지식의 활용과 언론과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되는 잘못된 정보가 오용되는 현상이 스스로 생각을 하지 않아서라고 판단한다. 교양인이라면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텐데 근거와 논리를 따져보지 않고 언론과 타인의 이야기를 쉽게 믿어 버리는 현상을 안타까워 한다.



이 책은 스탠딩 코미디언답게 유쾌한 위트가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띄고 있기에 지루하지 않게 읽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코미디라는 장르가 그렇듯 공감대 형성에는 문화적 배경이 존재하는데 그 부분이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이다.



평소에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 들였던 여행의 즐거움과 효과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자는 물어본다. 꼭 해외여행을 그렇게 다녀야 하는지? 세계의 낯선 문화를 접하고 나면 문화적 지평이 넓어지고 사고력이 향상되는지 왜 여행을 다녀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물어본다. 칸트와 플라톤이 사고와 지식을 위해서 여행을 많이 다녔던 것인지.. 국내 여행을 통해 좋은 여행지도 많이 있는데 과연 세계의 낯선 곳에서 고생을 해가며 다녀오는 것이 무슨 효용인지 스스로 물어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텔레비전의 문제는 우리에게 재미있는 화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화제를 오락거리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우리 세대는 많은 부분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 사고와 취향 그리고 행동까지 그런데 문제는 단지 텔레비전 시청을 통한 지적 수준이 떨어진다거나 시간의 효율적 사용이 저하된다거나 가족간의 대화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의 오락화가 되어버린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참 신선한 시각이다.



오락거리가 되어버린 남의 일상 그리고 행동들 과연 마요네즈를 밥에 말아 먹는 이쁜 여자는 취향의 다양성으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인지 텔레비전 방송에서 화성인이라는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마음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 실험하라 학문이란 무엇보다 호기심을 가지고 재미를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즐거운 뇌가 더 잘 배우는 법이다"



세상을 나가 실험하라 학문은 무엇보다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우리나라 교육과 비교되어 너무 슬펐다. 과학이 재밌게 수학을 즐겁게 국어가 매력있게 보일 수 있을텐데 시험의 한 과목으로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 음악에 빠져서 살아갈 수 있을텐데 현실은 너무 동떨어져 버리는 세상.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천재는 있을지 모르지만 인재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가볍게 읽어 버릴 수 있을만큼 쉽고 공감되기 어렵지만 책 곳곳에는 무거운 주제와 화두를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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