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온 이사람에게도
존 러스킨 지음, 곽계일 옮김 / 아인북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 : 존 러스킨



누군가 이 책을 쉬지도 않고 기쁨에 싸여 읽어 내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과연 어떤 책이길래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갔으며 과연 현대인에게 이런 의식적 고찰이 분명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은 논문으로 쓰여져 있는 글이며 재밌게도 우리가 가져야할 최우선의 덕목을 정직이라고 이야기한다. 많은 가치중에서 정직이라는 가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얼마나 가지기 힘든 가치인지 스스로 돌아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차근차근 부의 정의, 생산, 노동, 경제라는 용어의 정의 그리고 올바르게 생각되어져야 하고 인식되어져야 하는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다.



우리가 사람을 존경할 때는 자기 희생이라는 행위가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군인, 의사, 법관, 목회자 모두 자기희생이 존재하지만 과연 상인은 자기 희생이라는 부분이 존재하는가? 손해본다라는 개념 혹은 희생한다는 의미가 상인이라는 단어에는 느껴지기가 어렵다. 이 부분에서 존 러스킨은 경제학의 문제가 발생되어진다고 보았다



정직이라는 덕목의 중요성과 자기희생이라는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상인의 존재 그리고 그 상인을 통해 이뤄지고 진행되어지는 경제학의 문제점을 보기 시작하는 관점 자체가 흥미롭게 보여졌다



부란 과연 무엇일까? 부라는 것은 먼저 전기와 성질이 유사해서 오직 불평등과 격차에 의해서만 발생되는 법이다. 저자는 부라는 것은 결국 타인의 대한 지배력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모두가 먹고 살만한 세상에서 내가 땅이 많고 황금이 많지만 그걸 관리해줄 사람이 없어서 직접 관리를 해야 한다면 결국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중심으로 흘러가가고 있는 경제학에 대해서 저자는 현 경제학에서 부는 역행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사람에 대한 가치를 경시하면 안되는데 오히려 지배를 통한 경제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세상에 절대적 평등은 불가능할 것이다. 어느 사회든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은 존재하였다.이런 불평등 결국 존재하게 되겠지만 그 불평등이 인간의 지배에 대한 당위로 여겨지면 안될 것이다. 현 사회의 경제는 우리도 의식하지 못한채 지배에 대한 당위가 존재한다는 점이 문제이다.



저자의 부에 대한 정의를 다시 살펴 보면 부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물건에 대한 소유상태라고 한다. 가지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 사용할 수 있는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땅이 100평이고 100억의 가치가 있다고 한들 사용할 수 없다면 그건 부의 소유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 부분에서 더욱 중요한 저자의 정의는 같은 물질이여도 누구에게는 유용하고 다른이에게는 무용할 수 있으니 역량있는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소유상태가 부의 정의에 맞다고 보고 있다. 부란 결국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의 소유상태로 다시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함부로 바라는 것이 없도록 하고 아무것도 인색하게 움켜 쥐는 것이 없도록 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벌려고 마음을 쓰는 것보다 돈을 적당히 사용하는 것에 마음을 쓰도록 하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전반에 흐르고 있는 논지는 생명에 유용해야 하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옳은 경제라는 것이다.

물건을 살 때 이 구매가 물건 생산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불하는 돈이 생산자의 생명을 소비한 가치에 합당하는 것인지 구입하는 물건이 음식과 지식과 만족감에 얼마나 유용하는지 구입한 물건이 누군가에게 어떤 방식으로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분배되는 것인지(상거래가 얼마나 투명한 것인지) 일상용품의 상거래는 순정품만 팔아야 한다고 요구를 했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노력하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현대의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의식적 행위는 어렵다. 상거래가 투명하기보다는 당장의 수익을 내야만 어리석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되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당연한 여김이 옳지 않다고 생각못하는 사람이 많기에 존 러스킨의 책은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문구를 하나 적어보자면 "만족은 맛보는 음식의 양이 아니라 그 음식을 즐기는 마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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