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세대가 본 논어 1
배병삼 지음 / 문학동네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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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배병삼 주석

 

우선 논어라는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크게 없었다. 만인이 알고 있는 고전이였고 김영희PD의 추천 리스트에 있기에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집게 되었다.

 

제 1장 학이부터 10장 향당으로 제 1권은 구성되어져 있다. 각 장에서 논어의 글에 대해서 한글로 번역을 하고 그 글에 따른 주석을 달아 놓고 있다. 우선 이 책은 논어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한 흔적이 책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해석에 대한 고민과 고뇌의 흔적을 알 수 있기에 오히려 저자의 고민을 함께 하는 기분으로 읽었던 것 같다

 

호학에서 시작해서 호학으로 끝나는 제 1장 학이는 이런 문구가 있다."선생님이 말씀하시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하지 말고 남을 알지 못함을 근심하여라"  배움에서 시작해서 배움으로 끝이 나는 글이였다

 

공자가 말하고자 하는 인=호학=군자라는 공식으로 연결이 된다. 호학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것인데 인은 그럼 호학으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단계이며 깨닫음인가? 인을 얻은 사람이 군자라고 설명을 한다면 결국 인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위정이라는 장에서 덕치라는 설명이 나온다. 사람을 다스림이 아니라 사람이 다스려짐이라고 설명하는 데 이는 나를 닦은 다음 남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도덕적 훈련이 심화됨에 따라 번져 나오는 힘에 인민들이 빨려드는 것이라고 했다.

 

공자의 정치 사상은 사람을 얻었는가?라는 질문에서 알 수 있다. 법치가 아닌 인치를 지향하고 있는 것을 깨닫을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법치로 아닌 인치로 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좋은 사람을 얻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게다가 좋은 사람이 인정받고 모두가 원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지 않는가. 왜 좋은 사람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기 바쁜 세상인데..

 

가장 인상깊은 몇구절을 살펴보면 "사회의 혼란속에서 새로운 질서의 출현을 기대한다면 오히려 필요한 것 힘에 대한 요청이 아니라 혼란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것이다. .. 다른 사람의 다른 종류의 삶과 내 방식대로 나의 삶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사회 평화를 향하는 기초가 되는 일이 아닌 가 하는 것이다."

 

"충이란 자신의 업무에 오롯이 충실하는 것 中 + 心의 합쳐진 말이 충이라고 할 수 있으니 이는 마음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성실성을 지향하는 것인데 그것은 주체의 객관화 과정속에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호학하는 사람은 자신이 진리를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알고 있는 존재이다"

 

"부유함은 남과의 거래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니 그것의 절반 이상은 남에 의해서 결정된다. 하루종일 문을 열고 장사해도 남이 사줘야 하는 것이다. 덕은 기껏해야 나와 싸우는 것 아니냐?"

 

이 책은 한글 세대가 본 논어라는 점과 한문의 번역에 있어서 저자의 고민을 알 수 있는 책이였다. 반역이냐 오역이냐라는 번역의 관점도 개인적인 고민을 하게 만들었지만 인간다움 즉 인이 무엇이냐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되었다.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고 사양할 줄 알며 예를 지키며 호학을 하게 되면 인이 되는 것인지 정말 인이라고 하는 단계는 학이 아니라 습을 함께 해야 하는 것인지.. 그런 고민을 하게 만든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스스로에게 던져 볼만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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