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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약속
윤정은 지음 / 양철북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저자 : 윤정은
이 책은 탈북자를 바라보는 혹은 생각하는 우리들의 시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우리는 탈북자를 만나지도 고민하지도 않고 살아간다. 나는 그랬다. 내게는 멀고 먼 사람들이고 남처럼 느껴졌으며 같은 인간 혹은 동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조선족과 북한사람은 내게 같은 의미였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이 소설은 처음에 1장에서 보게 되는 북한사회에 대한 묘사에서 마음이 불편하기 시작했다. 늘 그랬다.아프고 어렵고 슬픈 이야기는 읽기 힘들다.그래서 피하게 되어지는 난 비겁했는지도 모르겠지만 만금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리고 나영이라는 작가의 시각을 통해 이 소설이 펼쳐지면서 점점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하루만에 독파한 이 책은 나름 흡입력과 스토리가 있으며 진짜 탈북자를 알게되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무석역 꽃제비로 살아가던 만금이 중국으로 탈출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알게된 사람들 13명과 함께 제 3국으로 가게 되어 결국 망명을 신청하게 되는 스토리는 실화를 근거로 쓰여졌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배고프고 죽어가는 만금을 중국으로 데려가려고 했을까? 소설 중간에 나오는 팔았다라는 내용의 의미는 무었이었을까? 신장 혹은 다른 종류의 매매? 모르겠다. 그런 고민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정도로 이 소설은 감정 이입과 순화의 효과를 동시에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어지는 소설의 의문 우리는 왜 그들을 도와야 하는가?
소설 속 인물인 나영이의 독백이 인상처럼 머리에 남는데 "나에게 더 이상은 북하사람들은 하나의 이미지로 그려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북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였지만 점차 그들을 알아가면서 돕고 싶은 북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선별하는 마음이 자리잡았다. 마치 한국 정부가 선별해서 망명신청을 받아들인 것처럼"
우리는 인간이기에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았다. 돕다라는 행위의 본질은 인간이기에 가지고 있는 습성이자 행동 방식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다만 단지 북한이라는 체제와 사회적 환경적 요인으로 우리는 거부하는 것일까? 잘 모르겠다. 다만 같은 인간이고 내가 그런 삶으로 살아갈 수 있을것이라는 가정
그게 날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도 나영이처럼 사람을 구분하고 선별해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