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표지부터 느껴지는 것이 있다요즘 아이들은 알지 못할 풍경30년도 전에 나도 할머니를 태운저 예쁜 꽃상여를 따라 마을을 돌았다난 두 분의 할아버지를 불러보지 못했지만내 아이들은 감사하게 하부지~ 하고 부를할아버지가 계신다이야기 속에 유하처럼 우리 하부지도 늘 아이들의 편이라유하와 하찌의 이야기는내 이야기이자 우리 가족의 이야기였다할찌는 늘 유하의 편이었는데난 언제나 아빠의 편이었을까 생각하니목이 멘다아빠의 꿈은 무엇이었을까지난여름휴가 언니와 난처음으로 아빠의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그리고 왜 이 이야기를 듣는데40년이 걸린 걸까…죄송했다가볍게 읽기 시작한 동화 속에 등장한전쟁을 함께 겪었다는 하찌의 친구들하찌를 아프게 한 과수원 아저씨하찌의 딸인 고모들과 유하 아빠그리고 적은 대사 속에서도 가장 많은눈물을 삼키게 한 할머니와 엄마죽음이 단순한 끝을 의미하지 않고길고 긴, 깊고 넓은 한 인간에 삶이고그 안에 얽힌 관계이자 사건과 감정들이모여드는 커다란 전시장 같다는 생각을 했다내가 들었던 아빠의 삶은 그 길이와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하찌가 떠난 후 주변을 통해 들여다본하찌의 삶 또한 그러했다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게 얼마나 가벼운 공감인지 깨닳았다주차장에서 잠깐 짬에 읽을까 하고 펼친이 책 한 권으로 아침부터 오열을 하고 긴 생각을 했다마음이 진정되면 아이들과도 함께 읽어야겠다그리고 아빠를, 할아버지를 둔 모두에게꼭 추천하고 싶다.
답이 없는 복잡한 상황에 부딪히거나어려운 책들을 읽고 나면생각이 얽히고 멍 해질 때가 있다그럴 때 나는 그림책이나청소년 문학 장르를 펼쳐 든다아이들이나 보는 유치한 내용이 아니다차분하고 단순하며 바르게 정돈된마음의 방을 찾게 해주기 때문에가끔은 그 정리된 공간에 서서오래전 잃어버리고 찾지 못했던내 소중한 물건이나 기억을 찾게 되는 것이다.오늘 읽은 책은 외계인 이야기다 허무맹랑하고 과장된?어쩌면 허무맹랑하고 과장된 것은UFO나 외계인 보다현대 사회의 시스템과 그 구성원이 아닌가서울 안에 또 다른 세계라는 이태원이라는공간을 중심으로 은하 초등학교에 다니는다문화 가정의 우주아, 말썽꾸러기 왕상진,그리고 뭔가 수상한 전학생 채애리와 가족들의 이야기다애리네 할머니와 가족들은 이태원에외계인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외계인들은 지구에 도착해 여기우주선을 맡기고 지구인의 모습으로 변신해 여행을 즐긴다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주인에 대한 이미지들그 괴상함을 물리치는 친근함의 매력을볼 수 있는 책이다아이들이 특수 효과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블록버스터 SF 영화 보다이 책을 먼저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완벽한 것 같은 영상 속에창의적인 내 상상들이 들어가긴 힘드니 말이다아이들과 함께 읽는 책 속에서오늘도 아이들의 질문이 보물처럼 나타났다질문과 답을 다 찾을 수 있는 책그런 책이 좋은 책이고 좋은 독서를 배우게 하는 것 같다
마음이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난 어떤 답을 해 줄수 있었을까눈을 통해 본 세상이 어땠을까슬프고 좌절 해야 할 상황에서도 사람을 바라보는 생명들이 책을 통해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이 내게도 들려온다세상 모든 마음이들이 그저 원 없이 사랑하고 사랑받기를이 예쁜 책이 슬픔으로만 끝나지 않아서참 다행이고 고맙다늘 따듯한 글을 쓰는 표영민 작가님의 글에사랑스러운 그림을 입혀주신 김지연 작가님이 책을 통해세상의 많은 마음들이 열리고문이 열리고 사랑이 오가기를 바라본다.
참 재미있는 책이다저학년, 이제 막 일기를 쓰기 시작하는자녀를 둔 엄마들을 위한 귀여운 코칭 있는 대로 순수하게 써 내려간아이들의 글만큼 마음을 움직이는 글은없는 것 같다하지만 첫 글쓰기에 겁을 내거나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에겐엄마의 다정한 코칭이 필요할 거다많은 문법이나 이론 보다하루에 하나씩 엄마의 칭찬과 지지그리고 새로운 팁 하나면아이의 글쓰기는 놀이가 될 수 있다오늘 엄마가 준 팁은솔직하게 쓰기 ~그리고 재미난 소리들을 함께 써보기(의성어, 의태어)였다엄마에겐 참고서가 되고아이들에겐 놀이책이 되어주는 오늘의 책나름 코칭을 받아 진지하게 일기 쓰기에 임하는 아이들함께 글 쓰는 시간이 놀이가 된다완벽한 서사와 문법이 아니라도엄마에겐 그 어떤 작가의 글 보다완벽한 내 아이들의 이야기이 밤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마음에 담아 본다
ㆍ#사실은단한사람이면되었다 ㅡ책을 고르는 데 있어서 내게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제목이다뭔가 애매하지만 궁금한 구석이 있는그런 제목을 좋아하는 내가 혹할만한제목의 책이었다단 한 사람… 친구일까? 사랑? 가족?뛰어난 외모에 명문대에서 장학금을 받고 유튜버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어 집안을일으키는 은진이와학교에 친구 하나 없어 늘 혼밥을 먹고선택적 함구증이란 진단을 받아낮은 자존감과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은아는다른 성향, 성격을 가진 자매이다다 가진 듯 보이는 언니와 달리암울함에서 헤어날 길이 없어 보이는 은아그런 은아에게 갑자기 나타나 폭풍을 만들어내는 교생 선생님이 이야기를 이끈다'내가 있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 이어 주는 순간 이동 기계와 같은 텔레포트 장르'라는 출판사의 소개글이 과하지 않은 적절만 표현임에 틀림없다아이들의 대사 속에서안타까움과 기특함이 느껴지는 순간그 찰나로 끝날 수 있는 감정을길게 끄집어 내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