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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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으면서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될것이다. 사랑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 그리고 그가 위대한것인지에 대한 생각.

그는 미국에서 새로운 상류층의 문화를 흠모했고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여성 데이지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는 전쟁에 참전하게 되면서 데이지와 헤어지게 되었고 데이지는 돈많고 집안이 좋은 톰과 결혼하게 되었다.

개츠비는 5년 뒤 데이지의 집이 있는 이스트 에그의 건너편에 위치한 웨스트 에그에 돈많은 부자로 나타나 날마다 파티를 열고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파티에 참가한 사람들은 개츠비가 누군지도 모르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 파티를 즐긴다. 그리고 항상 보이지 않는 집 주인인 개츠비에 대한 다양한 루머와 억측을 내놓는다.
그의 옆집에서 사는 닉은 데이지와 친척관계로써 개츠비가 그에게 데이지와 만나게 해줄것을 부탁하고 닉은 그의 말대로 둘을 다시 만나게 해준다.


그는 데이지를 만나기 위해 5년을 돌아서 드디어 왔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다른 사람의 한 아내가 되어있었고, 둘은 이어질수 없을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톰이 정부 머틀을 둔것처럼 데이지도 개츠비를 잠시동안의 사랑으로 대하게 되고 개츠비는 그녀가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 믿음속에는 과연 그녀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었는지, 아니면 자신이 가진 돈에 대한 확신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는 톰과 결국 대적하게 되고 그 후 우연치 않게 머틀은 데이지의 운전에 의해서 죽게 된다.

개츠비는 그 차를 자신의 차고에 넣어놓고 모든것을 덮어두려 한다. 하지만 톰은 개츠비를 없애기 위해 머틀의 남편이었던 윌슨에게 그 차주인이 개츠비임을 알려주고 , 윌슨은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사람을 개츠비로 오해하여 그를 죽이게 된다.
결국 그 차를 운전한 사람은 데이지라는걸 윌슨은 모르게 되고 윌슨의 그런 행동마저 그저 미치광이의 행동으로 치부되어져 사람들의 기억속에서는 점점 사라지게된다.
그 후 그가 죽은 뒤로 톰과 데이지는 이스트 에그를 떠나게 되고 개츠비의 장례식에는 닉과 개츠비의 아버지인 늙은 농부만이 참석하게 된다.



그는 사랑이 삶의 목표였지만, 삶의 마지막에 사랑이 함께해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는 그를 한심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왜냐하면..사람이란 자신이 닿지 못할 대상에 대해 사랑을 느낄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삶의 목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모든 삶의 이유를, 모든 운명을 사랑으로 대답할수 있는 것 또한 대단하고도, 그 자신에게는 스스로 경건한 의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 매우 우울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작가 자신의 이야기임을 눈치챘을때,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을 개츠비에 대입시키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는 그자신을 미국의 아메리카 드림이 성행하던 시대에 개츠비를 대입하여 아무 힘도 없었던 그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졸부가 되었음을 시인한다. 그리고 그 부를 이용하여 사랑을 얻었음도 시인한다. 그리고 그는 그를 대입한 개츠비를 죽음으로 이끈다.

그는 어쩌면,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얻은 사랑은 끝까지 갈 수 없음을. 개츠비의 죽음처럼, 富도 사랑도 결국엔 허망하게 사라질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도 멈출수 없는게 사랑이기에, 그는 그렇게 개츠비처럼 멈추질 못했다. 결국 그의 부인은 자살했고 그는 한때 얻었던 프린스 스콧이란 별명이 무색하리만큼 몰락을 하게 된다. 그는 결국 헐리웃에 건너가서 시나리오 작가가 되었지만 아무런 인정도 받지 못한채 알콜중독자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비록 개츠비처럼 총을 맞아 죽진 않았지만 그 못지 않게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던 개츠비의 작가 스콧 핏츠제럴드는 그의 생이 비참하다고 스스로 생각했을까.

그래도 잠시나마 자신의 삶의 목적이었던 사랑을 얻었던 한때가 존재하여 행복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개츠비는 순진했고, 맹목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개츠비와, 그리고 작가 핏츠제럴드의 마음과 같았다. 진심으로. 그리고 진실로.

+)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마도 개츠비가 자신의 건너편 이스트 에그(집안도 좋은 대대로 부자인 사람들이 모인곳)에 위치한 데이지 집의 초록 불빛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장면이다.
5년만에 다시 그녀 곁에 돌아온 그의 마음은, 그녀의 집 초록불빛을 바라본 그의 마음은 얼마나 감격스럽고..하루 빨리 만나고만 싶었을까..그생각만 하면, 나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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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삶
이종산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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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이번에는 언제 떠날 거야?”
“여름까지는 여기 있을 거야.”
“여름이 지나면?”
“이번에는 안 기다려.”
“기다린 적이 있었어?”

참치의 눈이 사나워져 있었다.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기다린 적이 있었냐고?
내가 너를 알게 된 후로 나는 내내 기다리고 있다.
네가 나에게 말을 걸기를, 내 손을 잡기를, 나를 간절히 원하기를, 사랑한다고 말해주기를. 나에게 영원히 돌아오기를. 그런데 어떻게.

“넌 여기를 떠날 생각만 하잖아.”
간신히 나온 말이었다. 그 순간 참치가 웃었다. 한꺼풀 벗겨진 얼굴이었다. 참치는 희미해졌다가 희미해지기 전보다 선명해졌다. 선명해진 입으로 참치가 말했다.

“떠날 생각만 하는 건 너야. 가끔 넌 없어져. 여기에 없는 건 너야.”



마른 모래를 손으로 꽉 쥔다. 손 안에 가득 차도록 쥐어보지만 결국 손바닥에 맞닿는건 모래가아니라 자신의 손가락일 것이다 . 더 잡고 싶어도 잡을수록 아무것도 남질 않는데, 마른 모래라 손바닥을 탈탈 털면 아무것도 남질 않을것이다.

다만, 손 금 사이사이로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채 다 털어지지 못한 모래가 남아있을 터인데 그 잔 모래들을 보면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일 것이다.

너구리와 참치가 만나고 스쳐지나가는 과정의 감정들이 그 털려고 해도 털어지지 않는 잔 모래들일 것이다.

잠시나마 무언가를 잡으려 했지만-정확히 말하자면 참치만이 그랬지만- 결국 쥐어지는건 자신의 손일뿐,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야기. 그렇다고 털어낸다 해서 다 털어내지지 않는 이야기.


그렇게 그들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릴 것이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마음 속에 달아두었던 각주를 좀 더 늘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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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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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이 두려워서 여기저기 걸어다니지만, 정작 사람들과는 고립된 채 살아가는 좀머

그러다 죽겠어요 라는 말에 그러니 그만 날 좀 내버려 두시오!라고 외치는 좀머

죽고 싶지 않으니 자신을 내버려 두라던 좀머를

그래서 좀머가 죽어갈 때 아무 말 없이 바라보았던 주인공.

그의 진심은 어쩌면 반대였을 텐데 사람들은 그저 내버려 두었고
내버려두자 결국 마을 안에서도 고립된 채 영원한 고독을 택한 좀머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기이한 행동에 대해서
관심도 공감도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꼈던 좀머를

나는 공감했다면.

그는 진심으로
죽고싶지 않아서
사람들과의 고립을 고집했을까?

그랬다면 결말이 그렇진 않았을거야.

마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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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삶 -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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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서 책이 왔다

계간지 정기구독 시 문학동네 관련 응모 수상작품은 무료로 보내준다 (정말 이건 좀 짱인듯)


사실 젊은 작가 상이었던가 그 책은 읽다가 중단해서 이 책도 어쩌면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이틀만에 다 읽음 ..ㅋㅋ

재밌다 아마 여성독자가 이 책을 더 좋아할 것이라 확신한다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드는 몰입력이 강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 주인공이 되고싶지는 않은..

그런 책이다.


평론들 중 눈에 띄는 구절이 있었는데

‘나는 이 작가를 만나고 싶지가 않다‘

책을 읽는다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대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책 표지만큼이나 내용이 서늘하다
무서운건 아니지만
그냥
무감한게 더 서늘하다

무감하다는게

내용이 무감한 사람들이란게 아니다

내용은 그 누구들보다 격렬한 감정들을 불덩이처럼 안고있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갖고 있는 각 인물들이 부딪힐때는 거의 하나의 우주와 또 하나의 우주가 충돌할만큼의 충격을 안고 있다

그런데 서늘하고 무감하다

너무 서늘해서 통각이 느껴지는 느낌


.

그냥 모르겠다 읽고나면 후련할거같았는데
진짜 현실같다

전에 나는 인생이 영화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냥 몇시간짜리 영화처럼 좋을때 끝나면 얼마나 좋아 라고.

근데 소설이 소설같지 않은
그렇다고 현실같지도 않은데

아무튼 .

잘 쓴 글이다.


잊고싶을정도로 .


당분간 후유증이 있을듯...


총평_얼음물의 얼음이 녹아내릴때 쩡-하고 울리는 소리같은 소설. 귀가 서늘해지는 느낌처럼 글을 읽으면 눈이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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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 -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이희주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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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 헛통증(phantom pain) 또는 환상통증은 몸의 한 부위나 장기가 물리적으로 없는 상태임에도 있는 것처럼 느끼는 감각을 말한다 (위키백과 발췌)

환상통을 겪어본 적이 있는가? 흔치 않은 경험이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환상통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현재진행 중이다. 예전에 넘어질 때 심하게 넘어져, 무릎의 표피가 다 벗겨지고 그 안의 살점이 통째로 날아간 적이 있었다.
꽤나 깊은 상처여서, 한달간을 양 무릎에 붕대를 감고 학교에 다녔어야 했다.
하필 무릎을 꿇는 자세로 넘어지는데, 날이 선 벽돌에 찍힌 것이었다.
그 이후 나는 무릎을 잘 꿇지 못한다. 무릎에 그 생경한 느낌에 몸서리가 쳐지기 때문이다. 처음엔 그 강도가 너무 심해서 이불같은 포근한 장소에서조차 무릎을 꿇을 수 없었다. 약 15년이 지나서야 지금은, 간신히 매트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이정도로 통증이 오래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처를 너무 크게 입었기 때문이다.
만성적인 상처가 아니다. 급성의 단말마의 고통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였다.
순간 걷지 못할 것 같았고, 너무 아픔에 아픔을 잊을 정도였으니.

이 소설의 제목이 환상통인 것을 보고, 그러한 단말마의 고통을 여기에 적어내려갔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펼쳐보니 이건 사랑 이야기였다.

단지 다른점은, 일방향의 사랑의 단말마였다는것 뿐.

1부는 m의 이야기, 2부는 만옥의 이야기 3부는 민규의 이야기이다.

1부는 m의 만옥을 만난 이야기와, 그 외 둘이 같이 공방을 뛰면서 겪은 경험들 -그리고 만옥에 대해 느낀 점들-을 차분히 그려내고있다.

m은 우연히 공방을 뛰다가 만옥을 만난다. 좋아하는 가수가 같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들은 익명성을 유지한 채
공통의 화제로 끝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같은 가수를 좋아하기에 같은 공통의 관심사, 공통의 감동, 공통의 슬픔, 공통의 분노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은 항상 일방향적일 뿐이다.
그렇기에 그 사랑은 항상 넘치기만 할 뿐이다.
그 넘치는 사랑에 감당을 못하는건, 받는 쪽이 아니라 주는 쪽이었다.

그들에게는 그들이 사랑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한가지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내가 누구보다 그를 잘 안다. 이다.

사실 너무나도 웃긴 일이다. 그저, 우리가 보는 것은 그 사람의 공연때의 모습, 공연이 끝난 뒤의 모습, 연습실에 들어가는 모습, 좀 더 캐내봐야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에서의 모습들 뿐이다. (물론 사생도 있겠지만 여기에선 논외로 하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매니저같이 그들과 같은 스케줄을 같이 뛰면서, 어느샌가 그들의 일상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 그렇게 생각이라도 해야 지탱할 수 있는 사랑이 이러한 팬심 아닐까.

2부에서는 만옥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렇기에 2부에서는 온전히, 만옥의 민규(3부의 민규가 아니다)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일방향 적이고, 상당히 단순하고, 그렇기에 더 절박해보이는 순간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너무나 맹목적인 자신의 사랑에 비해 3부의 주인공인 민규에 대한 언급은 너무나도 가볍게 쓰여져 있다.

3부에서는 민규라는 인물이 나온다. 만옥을 짝사랑하던 사람이자, 그렇기에 자신이 몰랐던 만옥의 모습을 알기 위해 m에게 연락을 한 사람. 그렇게 m과 민규가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만옥의 이야기와 맞물려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결국 이야기는 일방향적인 사랑이 서로에게 비껴가는, 그러한 상황들을 담고 있다. 결국 서로가 대화하는 모습은 아주 미미하고, 단지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못하게 흘러내리도록 내버려두고, 서술하는 이야기들이 전부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닿지 않은 채 서로 다른 곳만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여기에 담겨있다.

그리고 사실, 팬심을 표현했다고 국한하기에는 조금은 아까운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누군가를 지독하게 짝사랑 해보았다거나,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오히려 스스로가 무너지는 경험,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를 겪어보았다면,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온전히 그 사람의 방식으로 사랑을 해보았다면 이 책을 읽고 공감을 많이 할 것이다.

왜 이책은 환상통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그 사랑이 너무나도 깊은 고통으로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이후의 후유증이 환상통처럼 시간이 흘러서도 아픔을 느끼기 때문일까.
그렇기도 하지만, 사랑 자체가 환상이 가미가 되어 , 현실에서는 고통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두가지 의미 모두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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