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야, 이 괴로움도 무상하다니 - 장자와 함께 불안을 걷는 법
염세철학가 지음, 허유영 옮김 / 향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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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는 우리에게 열자처럼 세상을 등지고 홀로 살라고하지 않았다. 사회나 다른 사람에게 냉담해지라는 것도 아니며, 옳은 가치관 자체를 부정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장자가 우리에게 제시한 길은 굳어 버린 하나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가능성에도 자리를 내어 주고, 여러 가치가 함께존재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장자가 진정으로 가르친 것은 깊은 자비였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의 가치를 실현하고,
남들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의 가치를 실현하게 하라.

세상을 벗어난 마음으로 세상 속의 일을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깊이 깨달은 장자의 도, 곧 세상을 살아가는 길이다.

보통 사람은 머리로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그리고 머리가 기본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은 문제 해결이다. 문제를 만나면 해결 방법부터 찾으려 한다. 문제가 많아질수록 방법도 많아지고, 사람은 그 방법들을 실행하느라 더 많은 정신과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다 보면 결국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치게 된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길, 즉 도는 사실 아주 단순하다.
그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때로는 그저 길을 돌아가기만 해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돌아갈 길조차 없다면, 마음을 바꿔 그 상황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에 닿는지 호기심을 품고 지켜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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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속의 삶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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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여러 개가 아닐까 생각하던 차에 반쪽짜리 진실로 가득한 삶을 만났다.
여러 개의 진실인지 반쪽짜리 진실인지 둘다 무얼 말하는지 어렴풋이 알겠다

내가 이야기를 나눠본 거의 모든 사람이 아버지의 관대함과 친절함에 이견이 없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에 관해 수집한 다른 이야기들과 마찬가지로 그 모든 의견 역시 모순과반쪽짜리 진실로 가득했다.

불안정하면서도 자신만만하고, 자기도취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사람.
누군가는 아버지가 느긋하고 쾌활했다고 하는데, 다른 누군가는 수줍고 내성적이었다고 한다. 어떤 상황에서는 유머감각이 탁월한 너그러운 사람인데, 다른 상황에서는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이다.
그건 다른 면에서도 사실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도 데릭도 사랑했고, 학생들도 나도 사랑했지만 우리 모두에게 각기다르게 행동했다. 우리 모두가 아버지의 다른 면을 보고 퍼즐의 다른 조각을 갖게 되었다. 우리 중 누가 아버지의 진정한 면을 보았을까? 글쎄, 바로 그것이 항상 의문이었다.
교수님은 내게 정말로 훌륭한 조언자셨다. 한 학생이 강의 평

학 학자La fe강했고어때는가서에 쓴다. 거의 친구나 마찬가지였다.
또다른 학생은 이렇게 쓴다. 확실히 좋은 자극을 주는 선생님이다. 모두가 왜 그렇게 교수님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 하지만가끔 교수님에게 내가 보이긴 하는지, 내가 있다는 걸 아시긴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싶을미타누치나는 이 글을 쓰면서 아버지의 모습이 더 명확해지기를 바랐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흐릿해지고 더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이 모든 이질적인 기억과 이야기가 서로충돌하며 하나의 중심적인 진실이 아니라 서로 다른 진실을말하고, 모든 것이 기억의 불확실성에 총체적으로 오염되어있다.
게다가 이런 기억들에 한 가지가 더 추가된다. 휠체어에앉은 일흔다섯 살의 아버지, 약물로 인해 거의 마비된 정신.
얇은 파란색 가운에 감추어진 쇠약한 몸,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는 흐릿한 눈.
내 기억 속의 모습과 정반대라서 전혀 내 아버지로 느껴지지 않는 그 이미지를 상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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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만약에 - 에세이를 위한 에세이
이광호 지음 / 난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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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비밀을둘러싼 옆길들삶이 정연하게 요약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삶은 개념들로 압축될 수 없는 무의미하고 사소한 디테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디테일을 이루는 구성은 신체·시간·공간·물질 같은 요소들이다. 삶이 비밀스럽다면, 어떤 결정적인것을 감추는 세계라는 의미가 아니다. 단 하나의 진실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비밀이란 말로 표현되고 정리되기 힘든 것들,
‘언‘되기 힘든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비밀secret의 어원은 라틴어 ‘secretus‘, ‘분리된, 떨어진‘의 의미이다.
비밀은 감춰진 정보가 아니라, 언어의 그물망에서 빠져나간것, 의미화의 체계로부터 ‘분리된 것들이다. 비밀은 감춰진 것이 아니라 드러날 수 없는 것이다. 빛이 닿으면 드러나는 깊고 어두운 세계의 진실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빛 자체가 의미가 없는 삶 안에 견고하게 자리잡은 미시적인 비밀들


삶의 비밀이 어느 순간 드러나는 것은, 구체적인 감각의 회복이다. 그 사람을 사랑했는가‘라는 질문이 있다고 해보자.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한 완벽한 정의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질문은 사실 무기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답해야 한다면, 가령, 그때 그런 ‘시간·공간·신체를 둘러싼 함께 있음‘의감각이 존재했다고 말할 수는 있다.

 더 많이 사랑할수록더 많이 알수록,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나는 그 사람에 대해 더 모르게 된다‘와 동의어이다.
고유한 그 사람의 타자성을 인정하는 사랑의 방식. 사랑은 ‘그사람‘을 더욱 비밀스러운 존재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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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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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도 쓰러지지 않는다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불안한 시대를 버티는 단단한 문장들
모옌 지음, 허유영 옮김 / 필로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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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었다. 그래도 서 있었다.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을 때 비로소 더 나아갈 결심을 할 수 있으니까요.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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