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는 우리에게 열자처럼 세상을 등지고 홀로 살라고하지 않았다. 사회나 다른 사람에게 냉담해지라는 것도 아니며, 옳은 가치관 자체를 부정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장자가 우리에게 제시한 길은 굳어 버린 하나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가능성에도 자리를 내어 주고, 여러 가치가 함께존재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장자가 진정으로 가르친 것은 깊은 자비였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의 가치를 실현하고,
남들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삶의 가치를 실현하게 하라.
보통 사람은 머리로 생각하는 데 익숙하다. 그리고 머리가 기본적으로 사고하는 방식은 문제 해결이다. 문제를 만나면 해결 방법부터 찾으려 한다. 문제가 많아질수록 방법도 많아지고, 사람은 그 방법들을 실행하느라 더 많은 정신과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다 보면 결국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치게 된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길, 즉 도는 사실 아주 단순하다.
그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때로는 그저 길을 돌아가기만 해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돌아갈 길조차 없다면, 마음을 바꿔 그 상황을 따라가다 보면 어디에 닿는지 호기심을 품고 지켜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