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에 가고 싶다 - 네버랜드 나미나라로 떠나는 네버엔딩 스토리 여행
강우현 지음 / 나미북스(여성신문사)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남이섬, 말로만 숱하게 들었다. 드라마에서, 영화에서 아름다운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남이섬을 다른 사람들은 참 쉽게도 다녀오는 것 같은데 나하고의 연은 없었다. ‘나미나라’로 이름을 떨치기 전에도 남이섬에 가 볼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내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가지 못했다. 그러다 얼마 전 지인의 카카오스토리에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 에너지를 얻어왔다는 곳이 남이섬이었고, 봄비가 내리던 날의 남이섬 풍경이 몇 컷 올라 온 것을 보고는 정말 가보고 싶은 곳으로 내 마음에 자리매김되었다.

 

‘남이섬에 가고 싶다’란 책 제목만 보고도 마음이 끌렸던 이유는 아마도 앞서 이야기했듯 남이섬에 가지 못해 생긴 동경 때문이라 생각된다. 책 표지의 ‘네버랜드 나미나라로 떠나는 네버엔딩 스토리 여행’이란 문장만으로도 내 마음은 한껏 설렜는데, 책장을 펼치자 세상에서 가장 큰 캔버스에 스케치를 했다는 디자이너(현재는 남이섬 대표이사) 강우현님의 글이 내 기대를 한 키나 더 키워놓았다.

 

사진과 글로 보는 남이섬은 14만평에 이르는 섬의 돌 하나, 나무 한 그루, 오솔길에도 각각의 사연이 담겨있을 만큼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매일 변화하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진 것이 없는 공간인데도 지극히 자연스러우니 남이섬을 가꾸는 이들은 이미 자연 그 자체로 보인다.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재정이 부족해 쓸모없는 것, 쓰레기로 치부된 것들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자원 재활용의 가치를 극대화 시킨 것만으로도 보는 이를 뿌듯하게 한다. 상당히 두꺼운 책임에도 책장마다 가득한 사진, 땀과 정성이 묻어나는 글로 인해 금세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난 내 마음은 어서 남이섬이 간직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즐거움과 자연스러움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두근거린다. 요즘 하늘도 높고 바람도 시원해 놀러가기 딱 좋은 계절이어서 그런지 친목 모임이나 가족 모임을 계획한 지인들이 많아 열심히, 침까지 튀겨가며 책에서 읽은 이야기를 해줬더니 벌써 두 팀이나 남이섬으로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단다.

 

남편에게 책이야기를 하며 우리도 가족여행을 남이섬으로 가보자 하니 “좋지!” 하다가, “사진을 보니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좋아 보여. 우리 사는 동안 네 번은 가보자.”하니까 말을 잇지 못하며 웃는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해 궁금한 것투성이인 내게 너무도 친절한 안내서가 된 이 책을 들고 남이섬에 가 닿아보리라, 그 속에서 나도 원리 남이섬을 이루는 자연의 일부인 양 녹아들고 싶다.

이미 남이섬을 다녀왔더라도 세세한 이야

기를 들려주지 않았을 남이섬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다시 보아도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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