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선플특공대 소중한 가치 학교 1
고정욱 지음, 한재홍 그림 / 북스토리아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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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것이 ‘악플’이다.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에 대한 글이라 할지라도 기분 내키는 대로 감정을 상하게 하고 저질 언어를 사용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글을 읽는 사람들 모두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악플은 단순히 감정적인 상처에 머무르지 않고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할 때가 빈번하기에 의도적으로 ‘착하고 아름다운 댓글’달기 운동을 벌여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옛말에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으니, 말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수천 년 전부터 고민해 온 것을 알 수 있는데 여전히 안 좋은 것을 대물림하는 현상을 볼 때 마음이 참 착잡하다. 언젠가 막말 하는 어린 아이들을 보며 우려하는 말을 하니, 아이 때 그렇게 험한 말 쓰다가도 어른 되면 다들 제대로 된 언어를 사용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모도 보았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한 번 잘 못 들여진 습관은 좀체 고치기 어려운데 그것을 간과하는 어른들의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다. 

지금은 대화하는 상대를 앞에 두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한 디지털 시대다. 상대의 얼굴을 보고 눈을 마주하며 이야기할 때도 실수하기 쉬운데, 상대의 성별이나 나이에 대해 알 수 없는 인터넷 상에서 대화를 하거나 댓글을 달 때 그 정도와 빈도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대상이 점점 내려가 이제는 유치원생들도 자유롭게 컴퓨터를 온오프 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자유자재로 선택해 사용하면서 댓글 문화에도 빠르게 젖어들고 있다. 이러한 때에 늘 아이 곁을 지키면서 댓글이나 대화 글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기에 인터넷 악플로 인한 위력은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고정욱 선생님의 신간 「우리 반 선플 특공대」는 이러한 인터넷 악플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건전한 비판과 상대를 인식하며 예의를 지킬 수 있는 인터넷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글이다. 3학년인 유성이가 전국학생발명대회에서 ‘심 절약 연필’을 출품해 대상을 받아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 담임선생님이 유성이에 대한 기사와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악플에 시달리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유성이의 미니홈피와 학교 홈페이지에도 유성이를 비난하는 글과 고물상을 운영하는 유성이 부모님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하기에 이른다. 

유성이는 악플로 인한 충격에 학교에 나오지 못할 만큼 큰 상처를 받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임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선플 달기 숙제를 내주고 모두가 ‘선플 특공대’가 되어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이끌어 주신다.

실제로 우리나라에는 ‘선플운동본부’가 있고 매년 11월 첫째 주 금요일을 ‘선플의 날’로 정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을 수 있듯 생각 없이 단 댓글에 상처받아 크게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과 아이들이 모두 알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나 역시도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지만,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힘이 되는 댓글을 하나씩 써야겠다고 다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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