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과학본부 2 - 동물편 메이플스토리 과학본부 2
박세경.신재환 지음 / 넥슨(Nexon)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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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메이플 스토리 - 과학본부 1권 식물편」에 이은 「메이플 스토리 - 과학본부 2권 동물편」은 오염으로 인해 손상된 땅에서 자란 식물을 먹고 변이를 일으켜 껍질의 색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고 힘도 무시무시하게 세져 농작물을 망치는 달팽이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긴 하지만, 암수가 따로 없는 달팽이들의 번식을 비롯해 요즘 달팽이가 농작물과 과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바람에 농사에 피해를 준다거나, 스스로 몸의 온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등 신기하기만 한 무척추동물의 특징을 알게 된다.

무분별하게 버린 생활폐수와 농축산물 폐수, 농약 살포 등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된 땅에서도 적응하며 살아난 식물들을 작은 동물들이 먹고, 그 동물들을 먹는 큰 동물들이 건강한 신체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을 만화로 보여주는데, 읽는 내내 씁쓸하다. 

오염된 물을 막아놓은 수문을 열어 버섯굴을 휩쓸어 버리는 검은 세력에 의해 메소레인저들이 지상으로 튕겨 나오면서 행방이 묘연해진 도도를 찾아가는데, 이 길에서 만나는 동물들의 모습은 너무 안타깝다. 우리가 사는 생태계의 자연스런 순환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먹이사슬이 파괴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건만, 메이플 스토리에서 다시 확인하니 참 착잡하다.

외래곤충으로 인한 피해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 야생 돌물을 등장시키며 곤충과 조류의 특성을 두루 알 수 있고, 각 챕터를 마무리하는 ‘메소레인저 퀴즈’로 앞서서 읽은 내용 중 특기할 만한 사항을 한 번 더 짚어보고. 제시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메소레인저의 탐구보고서’를 보면서 주제에 맞는 탐구 방법과 조사한 내용을 정리하고 결론을 내리는 단계까지 자연스럽게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게 되었다.

만화책 속에서는 다행히 이 난관을 헤쳐나 갈 메소레인저의 존재가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이지만, 진짜 세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젠 국민을 대표하는 소수의 국회의원이나, 관계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 과학자들의 손으로 지금의 세계가 바뀔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우울해져 의욕이 사라진다.

아이들이 제발 이 책에서 오감을 적극 활용하고 생각하면서 단지 재미로 그치지 않고 스스로 탐구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결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모두가 다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고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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