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과학본부 1 - 식물편 메이플스토리 과학본부 1
박세경.신재환 지음 / 넥슨(Nexon)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도서바자회를 할 때 네가 읽고 싶은 책을 맘껏 고르라고 해놓고도 아이가 골라온 책이 ‘메이플 스토리’여서 내심 반갑지 않았다. 이름난 학습만화도 무지 많은데, 인터넷게임으로 유명한 책이 얼마나 유익할까 싶은 우려와 욕심 때문이었다. 이러한 편견을 가지고 있던 터라 「메이플 스토리 - 과학본부 1권 식물편」을 보면서, 이제는 학습만화까지 영역을 넓혔나보다며 별 관심 없이 보았는데, 나른한 오후에 밀려온 졸음이 확 사라질 만큼 재미있다.

등장 캐릭터들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하기에 현실감이 무척 떨어지지만, 이야기의 주제나 흐름, 현실과 동떨어진 캐릭터들과의 연계는 아주 자연스럽다.

메이플 월드의 과학과 보안을 담당하는 김 박사와 과학 지식을 갖춘 메소레인저 블루, 도도, 바우, 마야, 아루루 앞에 어느 날 우주 경찰의 우주선이 추락하고, 지구에서 충전 불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한 우주 결찰은 지구에 위험이 닥쳤으며, 이를 막으려면 생명장치를 만들어야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전원이 꺼져버린다. 이에 김 박사는 블루를 제외한 메소레인저들을 비밀리에 모험가로 변신시켜 생명장치를 만들기 위한 각종 동식물 자원 아이템을 획득하고 지구에 위협을 가한 검은 마법사 세력을 찾는 특수 임무를 부여한다.

이에 메소레인저들은 무분별한 벌목을 인해 숲이 병들어 산사태를 비롯한 크나큰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끊임없이 제기되는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유해성 논란을 짚어본다. 토양을 황폐화시키고 다른 식물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유해식물인 돼지풀과 돼지풀을 억제할 수 있는 억새풀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아이들이 아주 기초적인 과학 지식을 배우는 순간부터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며 공부하기를 바란다는 이 책의 서두처럼 나 역시도 배움의 궁극적인 목표가 개인적 차원의 성공이 아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한 배움이길 바라기에 마음이 끌린다. 얼마 전에 불어 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우리 동네가 큰 피해를 보면서 더더욱 자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기에,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들이 무겁게 다가온다.

아이와 함께 읽고 책에서 언급한 문제들을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며 어떻게 하면 우리가 배운 것들이 세상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살릴 수 있는 배움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