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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라이크 유니버스 - 만화로 보는 우주탐사 이야기 한빛비즈 교양툰 35
비둘기덮밥 지음, 강성주 감수 / 한빛비즈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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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뭐지, 묘하게 똑똑해진 거 같은 기분ㅋㅋㅋ’ 

이 책을 읽은 후 나의 첫 반응이었다. 어려운 것은 만화로 표현되어도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과는 다르게 계속 터지는 유머와 밈들의 향연 속에서 우주가 더 좋아지게 만든 책. 




지금은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초등학생들의 꿈 1위라고 하던데, 나 때만 해도 (라떼?ㅋ) 초등학생들의 꿈 1위는 과학자가 월등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 역시 외교관이라는 꿈을 갖기 전까지 과학자가 꿈이었다. 정확히 과학자가 무엇을 하는 직업인지 사실 이게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 채 막연하게 ‘과학을 공부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만든 저력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 해답을 이 책에서 찾았다. 무지한 것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쁨. 그리고 그것을 통해 작게나마 인류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떤 것을 남기고 싶다는 긍정적 허영심. 




이런 것들이 어릴 적 나와 우리들에게  과학자라는 꿈을 꾸게 했듯이 이 책은 ‘우주 탐사’와 관련되어 어릴 적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 꿈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작가가 적고 그렸다. 막 채집한 꿀 밀랍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처럼 이 책에는 작가의 우주에 대한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게 느껴졌다. 




이 책을 요약하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우주 탐사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찾을 미래’. 그리고 사람들에게 한 마디를 던진다. ‘혹시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잊진 않았나요?’ 라고. 




내용 일일이 설명하는 건 내 역량에서는 한계가 있음을 솔직히 밝히고 싶다. 책에 나온 내용들을 모두 이해했다고도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작가는 독자들에게 이해를 할 수 있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새롭게 밝혀지는 이론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작가 자신이 한계를 느끼면 전문가를 만화에 등장시키기 까지 하는 책. 




아직 가보지 않았지만, 콩국수로 유명한 진주회관이라는 곳에서 콩을 갈 때 만드는 믹서기는 NASA의 기술이 들어간 믹서기라는 사실도 알게 되기도 하고(아, 콩국수 맛있겠다) 명왕성이 더이상 행성이 아니게 된 사연에 대한 자세한 내막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말 그대로 묘하게 똑똑해지는 책. 어린 자녀가 있다면 함께 읽으며 서로의 지식을 함께 늘려나갈 수 있는 책. 어릴 적 과학자가 꿈이었던 사람이라면 한 번은 읽어보면, 깊은 마음 속 어딘가에서 열정의 불길이 스치듯 지나가는 책이었다. 




재밌게 읽고 보았다. 




책은 한빛비즈로부터 받았으며,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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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에 세운 집 1
유주애 지음 / 바다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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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애 작가의 소설 속 세상 속에 한 번 빠져들면, 당신은 헤어나올 수 없다! 


“절벽에 세운 집” 1권을 다 읽고 난 뒤, 독자는 분명 이렇게 낮게 내뱉을 것이다. 


‘작가님아… 2권 내놔...’


이 책은 굳이 분류를 하자면 SF소설로 분류될 것이다. 2049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5년 뒤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소설의 주된 소재가 고도화된 VR, AI  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일부의 진실만을 다루고 있다. 앞서 적은 것처럼 ‘굳이’ 분류를 하자면 SF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이며 심리스릴러소설임과 동시에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아, 분류가 어떻게 되든 하나는 확실하다. 재밌다!  주인공의 이름이 ‘기록’이고 그 동생의 이름이 ‘기억’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읽는 순간, 독자는 소설 속에 몰입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 몰입의 정도는 당신이 있는 지금을 2049년으로 만들어 버리는 정도다. 


소설적 몰입을 높이기 위해, 작가가 어떤 짓(?)까지 했는지 알면 또 한 번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소설에 등장하는 노래를 직접 작가가 작곡을 했다… 심지어 그 노래를 유튜브에 공개하고, 가사도 붙여 앨범으로도 발매를 했다고 하면 작가가 이 소설에 얼마나 진심인지 모르면 안될 지경. 




전체적인 줄거리는 이 한 줄로 요약된다. 형 ‘기록’이 동생 ‘기억’을 찾는 여정. 요약하면  한 줄이지만,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과 관계 얽힘,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해소 등은 다채롭게 펼쳐진다. 그리고 일련의 시간 속에서 VR과 AI는 단지 기술적 수단의 역할을 벗어나 주인공 ‘기록’이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주요 장치로서 자리 잡는다.  


미래에 VR과 AI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소설적 미래를 보여주고 있어서, 기술적으로도 문학적으로 아주 뛰어난 소설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기술의 발달이 갖는 색깔의 채도를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한다. 




소설을 읽다보면 또 하나 떠오르는 감각이 있을 것인데, 그건 ‘이 소설을 영상으로 만나고 싶다’는 감각일 것이다. 분명 영상화/영화화가 될 것인데, 언제 될 것인가의 문제지 되냐/안되냐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책 내용과 별도로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실 속 작가 유주애는 이 책을 통해 일종의 ‘복수’를 진행했다. 자신이 겪었던 저작권 침해 문제 등을 소설에 녹여냈다. 이런 말이 있다. ‘소설가와 척을 지지 마라. 소설가와 척을 지게 되면, 소설 속 악역의 이름에 너의 이름이 박제되어 길이길이 남는다’. 유주애 작가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복수하지 않고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내용으로,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복수를 했다. 그것도 아주 성공적으로.  




소설가, 작사가, 작곡가, 싱어송라이터, 뮤지컬 작사가, 웹소설 작가, 시나리오 작가… 이 모든 타이틀을 한 명이 갖는게 가능한가 싶은 일을 유주애 작가는 해냈다. 놀랍다. 신기하다. 멋지다. 


한국외대 독립출판 프로젝트 참여자로서 처음 모이는 자리에, 내 옆자리에 앉았던 유주애 작가가 떠오른다.특유의 밝은 미소로 어색한 자리를 밝게 만들어 주었다.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다른 참여자들을 응원하며 모두가 성공적으로 책을 낼 수 있게끔 도와줬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다시 말하면, 좋은 사람, 유주애다. 이건 소설에서도 드러난다. 읽어보면 안다ㅋ 




내가 무슨 말을 더 하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 책을 사서 읽거나 혹은 빌려서 읽게 될까. 아마, 이쯤하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은 어색한 마무리ㅋ 


‘재밌는 책 없나?’ ‘신인 같지 않은 신인 작가 책 뭐 좀 좋은 거 없나?’ ‘페이지 터너 책 추천 좀.’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책은 작가님과 서로의 책 서평 써주기로 하고 받아 읽었는데.. 꼭 이럴 때 후회합니다. 사서 읽을 걸… 그래야 이 서평을 읽는 사람들이 내 진정성을 믿어줄 것인데… ㅋ


작가님, 책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러니까 2권 내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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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
양승렬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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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한빛비즈 책 리뷰! ㅎㅎ 읽어보고 싶은 주제의 책이어서 서평단 신청해서 읽었습니다) 




‘학제 간 연구’라는 것이 있다. 하나의 학문 혹은 학과에 대한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둘 이상의 학문(학과)를 동시에 연구하는 것을 일컫는다고 알고 있다. 연구하고자 하는 두 분야(이상)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안되기 때문에, 둘 모두의 전문성이 확보된 사람만이 도전할 수 있는 꽤나 수준 높은 경지의 연구. 




이 책은 이러한 ‘학제 간 연구’를 달성한 책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조선의 그림과 공자의 논어. 이 두 분야에 대한 작가 나름의 연구와 조예가 깊지 않았다면 이 책은 기획부터 좌절되었을 것이다. 책 한 권 분량으로(꽤 두껍다) 조선의 그림과 유교 사상의 정수가 담긴 논어를 씨실과 날실로 해서 엮은 이 책은 재미와 의미 모두를 담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학문서가 아니기에, 책을 읽다보면 중간중간 양승렬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나 소회 등이 소개된다. 이런 작가의 이야기들 덕분에 논어와의 거리가, 조선의 그림과의 거리가 좁혀지는 인상을 받는다. 아시는 작가님 조곤조곤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랄까. 




책의 만듦새 또한 뛰어나다. 제목에서 표현된 바와 같이 ‘하루 논어’, 즉 하루에 잠시 짬을 내어도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64일의 내용이 담겨 있다. 하루에 모두 다 읽어버려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매일 1일 분량의 책을 읽다보면, 조선시대의 ‘선비’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지도.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나는 과연 군자의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부터 시작해 ‘나는 인을 지키고 있는가’ 등 공자가 ‘옳은 삶을 살기 위해서 지켜야 할 덕목’ 등에 대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반성을 하기도 했다. 이미 지난 40년은 어떻게 바꿀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남은 40년 이상(이면 좋겠다)의 삶에서 조금이라도 좋으니 ‘군자’와 ‘인’에 다가가는 삶을 살고 싶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조선, 공자, 논어, 군자.. 


이런 단어가 나와 책 어려워 보이시나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이 책은 ‘그림’과 ‘논어’라는 두 가지 날개로 나는 새인데, ‘그림’을 감상하고 그 그림의 의미를 찾아보는데 매우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이름은 들어보았지만,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화풍을 가졌는지, 나아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었을 조선시대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과 삶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김정희, 김홍도, 신윤복, 정선 등등 조선시대의 최고의 화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재밌게 읽지 않고, 좋게 읽었습니다. 당연히 재미없는 책은 아니었지만, 좋은 책이었다는 것을 더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인문학에 관심이 없던 작가가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성장하는 스토리도 감동으로 다가온 포인트였습니다. 




추운 겨울, 귤 까먹으면서 읽을 ‘지식과 감정, 삶에 도움이 되는 책’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책은 한빛비즈로부터 받았고,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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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과학사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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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버린 ‘뜻밖의 과학사’




과학 이야기를 이렇게 쉽게 풀어낼 수 있는 것도 신기했고, 또 내용(소재)이 실수 혹은 우연(필연)에 의한 과학적 사실들이라 감탄 아닌 감탄을 하면서 읽었다. 




이미 많이 알려진 사례인  페니실린의 발견,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코카콜라의 시작, 뉴턴의 사과(만유인력의 법칙) 등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만한 우연들도 역사적 맥락과 함께 다시 알게 되어 재밌었고, 화약의 발명이나 변기 세정제나 재봉틀의 발명 등은 한 번도 제대로 그 시작을 알아 본 적이 없었기에 놀라웠다. 




기억에 남는 사례 중 하나는 ‘찰스 굿이어’라는 사람이 발명한 가황 고무.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다시피 ‘굿이어’는 자동차 바퀴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굿이어 본인이 만든 회사는 아니다) 가황 타이어를 만든 굿이어 본인은 그의 발명으로 인한 금전적 이익을 거의 얻지 못한 상황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다소 슬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뜬금없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나의 꿈은 과학자였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꿈으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를 꿈꾼다지만, 나때만 해도 과학자도 있었고, 대통령도 있었는데 나는 과학자파(?)였다. 실제로 몇몇 가지 발명을 하기도 했고, 성인이 된 이후 발명창업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하였으니, 나름의 과학자 꿈은 이룬 것일까. (정치학을 전공한 이후, 정치학은 ‘사회과학’에 포함되어 있으니 나도 과학자라고 우기고 다니고 있긴 하다ㅋ). 




내가 상을 받았던 아이템 중 하나는 각도에 따라 바퀴의 속도가 조절되는 장치였다. 어디서 착안한 아이디어였냐면, 롤러 스케이트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경사가 급한 곳을 내려갈 때는 위험할 수 있으니 스케이트나 바퀴에 달린 평형 인식 기계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아래로 향하게 되면 바퀴에 제동을 걸어 속도를 멈추게 하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게 하면 스케이트를 신은 채로 경사가 급한 곳을 내려와도 안전하지 않을까 했던 발상이었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발명하지는 않은 듯한데ㅋ 이렇게 적어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누구든 만들어서 안전하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닌가 싶기도 ㅎㅎ (내가 이 발명을 한 게 2004년 즈음에는 평형을 인식하는 장치가 매우 고가였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에도 들어갈 정도로 대중화된 장비가 되었다.) 




과학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읽으면, 정말 나처럼 하루만에 읽을 수 있을 책이다. 




단점 중 하나는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와서 일일이 하나하나 외우면서 읽을 수 없다는 단점이 ㅎㅎ 또 다른 이 책의 단점 하나는 ‘과학에 재미를 못느끼는’ 사람이라면 중반 이후를 넘어서는 살짝 ‘어렵다’고 느낄 만한 내용들이 서술된다는 점이다. 




과학에 대한 상식을 넓히고, 세상을 바꾼 우연 혹은 필연들에 관심이 많은 사람, 과학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으면 ‘완전 짱이잖아!’하면서 읽을 책! 


책은 한빛비즈로부터 받았고, 금전적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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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 흔들리는 삶을 위한 괴테의 문장들
임재성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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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 지금 자신이 가진 고민을 구체화한 뒤, 괴테는 그 고민에 대해서 어떤 해답을 내려주는지 찾아보는 사전적 방식으로 책을 읽어도 좋다. 그리고 괴테의 말 뿐만 아니라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글귀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근대 서양철학자들의 말을 담은 책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쇼펜하우어, 니체 그리고 이 책의 중심인물인 괴테까지. 몇몇 책을 읽어보았고,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나의 감상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어느 시대에서나 사람은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삶에 주체성을 갖고 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지식과 경험은 어떻게 얻을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 필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인지.. 이런 고민들을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괴테의 저작들 중에 아포리즘(경구)으로 삼을만한 것들을  아주 좋은 믹서기로 추출(?)한 것과 같은 책이다. 단지 괴테의 문장을 부연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괴테의 문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까지 제시하고 있다. 




존재, 소망과 신념, 지혜와 배움, 노력과 방황, 태도, 사랑 그리고 행복. 





다양한 주제들에 포괄되는 문장들을 읽다보면, 용기를 얻기도 하고 반성의 계기를 제공받기도 한다. 지금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기도, 과거를 재정립하기도, 미래의 지도를 살며시 그려보기도 하게 만드는 책. 


한 번에 다 읽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챕터가 길지 않아, 하루에 한 챕터씩 ‘잠언’ 읽듯이 읽다가 어느 한 챕터에서는 조금 더 오래 머무를 수도 있을 것이며, 어느 챕터는 ‘지금의 나에게는 맞지 않아’하고 금방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한 챕터씩 넘겨가며, 괴테와 니체, 쇼펜하우어의 글들을 음미하는 독서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내게 제일 와 닿았던 문장은 이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잃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 나를 잃으며 살았던 적이 있다. 단지 ‘일을 한다’는 감각 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시간들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그것을 더 좋아하고 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나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삶이, 한겨울의 삭풍을 맞는 듯한 프리랜서의 삶이라도, 나는 지금 나를 잃지 않았다는 감각을 매일 가지고 사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상황에 맞는 아포리즘을 만날 것이라 감히 말씀드린다.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지만, 그 힘든 일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격려와 위로를 그리고 응원을 이 책은 하고 있고, 나도 작게나마 건네고 싶다. 


책은 한빛비즈로부터 받았고,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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