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 흔들리는 삶을 위한 괴테의 문장들
임재성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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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 지금 자신이 가진 고민을 구체화한 뒤, 괴테는 그 고민에 대해서 어떤 해답을 내려주는지 찾아보는 사전적 방식으로 책을 읽어도 좋다. 그리고 괴테의 말 뿐만 아니라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글귀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근대 서양철학자들의 말을 담은 책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쇼펜하우어, 니체 그리고 이 책의 중심인물인 괴테까지. 몇몇 책을 읽어보았고,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나의 감상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어느 시대에서나 사람은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간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삶에 주체성을 갖고 임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지식과 경험은 어떻게 얻을 수 있으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 필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인지.. 이런 고민들을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괴테의 저작들 중에 아포리즘(경구)으로 삼을만한 것들을  아주 좋은 믹서기로 추출(?)한 것과 같은 책이다. 단지 괴테의 문장을 부연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 괴테의 문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까지 제시하고 있다. 




존재, 소망과 신념, 지혜와 배움, 노력과 방황, 태도, 사랑 그리고 행복. 





다양한 주제들에 포괄되는 문장들을 읽다보면, 용기를 얻기도 하고 반성의 계기를 제공받기도 한다. 지금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기도, 과거를 재정립하기도, 미래의 지도를 살며시 그려보기도 하게 만드는 책. 


한 번에 다 읽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챕터가 길지 않아, 하루에 한 챕터씩 ‘잠언’ 읽듯이 읽다가 어느 한 챕터에서는 조금 더 오래 머무를 수도 있을 것이며, 어느 챕터는 ‘지금의 나에게는 맞지 않아’하고 금방 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한 챕터씩 넘겨가며, 괴테와 니체, 쇼펜하우어의 글들을 음미하는 독서를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내게 제일 와 닿았던 문장은 이것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잃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다.” 나를 잃으며 살았던 적이 있다. 단지 ‘일을 한다’는 감각 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시간들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그것을 더 좋아하고 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다. 나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삶이, 한겨울의 삭풍을 맞는 듯한 프리랜서의 삶이라도, 나는 지금 나를 잃지 않았다는 감각을 매일 가지고 사는 즐거움이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상황에 맞는 아포리즘을 만날 것이라 감히 말씀드린다.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지만, 그 힘든 일을 견뎌내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격려와 위로를 그리고 응원을 이 책은 하고 있고, 나도 작게나마 건네고 싶다. 


책은 한빛비즈로부터 받았고, 금전적인 이익은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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