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 난 시체의 밤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박재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미미 여사의 <화차>를 연상시키지만,

사회적인 구조 문제를 비판한 미미 여사와 달리,

이 소설은 두 남녀 주인공의 심리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채의 문제보다는 두 남녀가 그

런 결말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는 성격이 전반적으로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여자인 사바쿠의 관점이 좀 더 이해가 갔다.

세상에서 자신을 돌봐줄 사람이 없기에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 끝없는 성형과 명품으로 자신을 치장해간

사바쿠의 두려움과 외로움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할까.

 

반면 사토루는 전형적으로 이기적인 남자의 모습같았다.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풍요로운 현재를 지키기위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에 짜증이 났다고 할까.

 

어쨌든 결론은 사채는 인간의 몸과 정신뿐 아니라 영혼까지 갉아먹는다는 것.

 

그리고 그런 함정에 빠지면 주변에 도움을 구하고 해결책을 찾아야한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 죽이기
아멜리 노통브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그간 쭈욱 읽어왔던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꽤나 오랫동안 보관함에 들어있다 큰 맘 먹고 구입했지만,

전작보다는 실망스러웠던 게 사실.

 

아버지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소년과

그에 대해 비정상적인 집착과 애정을 갖고 있는 남자의 이야기가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흥미있게 펼쳐진다.

 

하지만 아멜리 노통브 특유의 반전을 위한 반전 부분은 내겐 다소 억지스러웠고,

시작부분에 아멜리 노통브 본인이 등장하는 식으로 현실감을 강조한 건

오히려 별로였다.

 

차라리 냉정한 관찰자의 시점을 유지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 깨물어줘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3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이른바 코믹 뱀파이어 3부작의 마지막.

2부에서 청동상에 갇혔던 조디, 토미 커플의 이야기와

2부 조연이었던 애비게일의 자아 찾기,

그리고 뱀파이어 소설에서 처음으로 등장할 것 같은 뱀파이어 고양이와의

한바탕 혈투가 벌어진다.

 

전편에 이어서 여러 등장인물들의 시점이 정신없이 이어지고

결국 한자리에 모여서 푸닥거리를 벌인 뒤 인물들은 한층 더 성숙해지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독특하고 인상적인 건 역시나 뱀파이어 커플의 영원한 사랑이라는

전형적인(?) 결말에서 벗어나 각자의 길을 행복하게 간다는 점에

색다른 뒷맛을 준다고 할까.

 

나름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뱀파이어 소설.

 

영화화된다고 하니 일단 기대해볼 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 재수 없어 뱀파이어 러브 스토리 2
크리스토퍼 무어 지음, 송정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과거 뱀파이어가 똥폼 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반영웅의 이야기였다면,

요즘 뱀파이어 소설은 시끄러운 일대 소동극의 경향이 강한 듯.

 

얼마전에 읽은 좀비 소설 <존은 끝에 가서 죽는다>도 정작 제목속의 존은

주인공의 친구 관점에서 소개될 뿐,

대부분의 소동은 그 주변의 좀비들과 친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특이한 상황이다.

 

솔직히 이 소설 역시 주인공인 토미와 조디보다는 조연이라고 할 수 있는

애비게일의 이야기와 관점이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느낌.

 

그래서 그런지 집중하기도 힘들고 쉴새없이 터지는 미국식 유머도

억지웃음을 유발하는 느낌.

 

차라리 속도감이 좀 떨어져도 주인공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어쨌든 새로운 개념의 뱀파이어 소설이라는 점에서

별은 후하게.. 하지만 소장하고 싶은 느낌은 별로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학.중용 펭귄클래식 131
주희.자사 지음, 최영갑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일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마음도 뒤숭숭하다...
이럴때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시큰둥하고 늘어지기 마련..
사실 그래서 이번에 리뷰를 올려야 할(!!) 대학·중용에 대해서 부담이 컸다.
거기다 한자가 가득한 고전이라니... 왠지 깨어야할 미션을 하나 더 받은 느낌...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책을 펼치니 비교적 술술 읽혔다.
본래 짧은 두 줄의 싯구에 온갖 삼라만상을 담는 일본 하이쿠를 좋아하는지라
이 책도 한자판 하이쿠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읽었다.
책들엔 말 그대로 큰 배움을 깨달을 경구가 가득했는데,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구절은 바로 여기.

心不在焉이면 視而不見하며 聽而不聞하며 食而不知其味니라
(마음이 있지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본래 앞의 문장에선 이른바 몸을 닦는 수신(修身)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을 바르게 하는데 있다는 이야기다.

흔히 우리가 정신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데 결국 정신이 없다는 건
내가 지금 하는 일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있으며 그 일을 소홀히 하면 성과를 이룰 수 없는 법이니까.
결국 내가 하는일의 성패는 내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할까.

왠지 마음도 안 잡히고 마음이 안 잡히다보니 왠지 시간만 흘러가는 요즘의 나에 딱 어울리는 경구가 아닌지.
이렇게 작은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어 역시 고전이 좋은가 보다.
오늘부터 이 구절을 머리에 담아 새롭게 시작해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