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중용 펭귄클래식 131
주희.자사 지음, 최영갑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요즘 일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마음도 뒤숭숭하다...
이럴때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시큰둥하고 늘어지기 마련..
사실 그래서 이번에 리뷰를 올려야 할(!!) 대학·중용에 대해서 부담이 컸다.
거기다 한자가 가득한 고전이라니... 왠지 깨어야할 미션을 하나 더 받은 느낌...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책을 펼치니 비교적 술술 읽혔다.
본래 짧은 두 줄의 싯구에 온갖 삼라만상을 담는 일본 하이쿠를 좋아하는지라
이 책도 한자판 하이쿠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읽었다.
책들엔 말 그대로 큰 배움을 깨달을 경구가 가득했는데,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구절은 바로 여기.

心不在焉이면 視而不見하며 聽而不聞하며 食而不知其味니라
(마음이 있지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본래 앞의 문장에선 이른바 몸을 닦는 수신(修身)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을 바르게 하는데 있다는 이야기다.

흔히 우리가 정신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데 결국 정신이 없다는 건
내가 지금 하는 일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있으며 그 일을 소홀히 하면 성과를 이룰 수 없는 법이니까.
결국 내가 하는일의 성패는 내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할까.

왠지 마음도 안 잡히고 마음이 안 잡히다보니 왠지 시간만 흘러가는 요즘의 나에 딱 어울리는 경구가 아닌지.
이렇게 작은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어 역시 고전이 좋은가 보다.
오늘부터 이 구절을 머리에 담아 새롭게 시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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