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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고래가 있는 저녁
구보 미스미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세 사람이
어느 해안에 들어온 길 잃은 고래를 만나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애인에게 차여 우울증에 걸리고 다니던 회사까지 파산 직전인 청년 유타,
가족을 버리고 뛰쳐나와 밤낮없이 일했지만 회사가 무너져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여사장 노노카,
어릴 적 언니를 잃은 죄책감때문에 병적인 집착을 하는 엄마로 인해
친구와 삶을 잃은 채 자해를 하는 소녀 마사코까지..
저마다 나이와 처한 위치는 다르지만,
이 세상에서 갈 길을 잃은 자신들을 서로 보듬어주며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상처를 치유해주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그간 자신을 절망하게 만들었던 가족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안가족으로써 하나가 되어가는 이 세사람을
주변에서 도와주는 마음따뜻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양념처럼 들어가
소소한 감동과 재미를 준다.
(아래는 스포 쬐끔)
마지막으로 누구나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고래가 기적적인 부활을 하면서
만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세사람들의 미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희망적이고
행복할 것이라는 여운이 느껴져서 정말 좋았던 소설.
개인적으로는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