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풍당 수블아씨
오정은 지음 / 디아망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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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담으러 달려가고프게 만든 달달하고 따뜻한 책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책을 읽은건지, 술을 마신건지 무지하게 헷갈린다.

그도 그럴것이 술과 관련된 표현이 정말이지 너무나 리얼했다.


연풍당에 살고 있는 술신 수블아씨. 그리고 그런 수블아씨를 술항아리에서 구해준 노예 해준.

그나저나 설정이 완전 웃긴게, 사실 구해줬으면 뭔가 더 잘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이 책에서 해준은 수블아씨를 구해줬으나 수블아씨의 노예로 살아간다.


정말 인생에 뭐 되는게 없는 해준.

그런 해준 앞에 나타난 수블아씨.

그리고 그런 해준과 수블아씨와 함께 살아가게 된 신들!


처음엔 그냥 술마시다 끝나나보다 했는데, 이야기를 읽으면 읽을수록 술은 거들뿐이고 전체적인 이야기는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건 역시나 술 이야기!

그리고 남아있는 여운과 감동.


그나저나 저자는 작가소개에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고, 술은 취미로 빚는다 하는데, 책을 읽다보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랄까?

이 책은 저자가 술을 빚다가 심심풀이로 책을 쓴 그런 기분이 든다. 그마만큼 술에 엄청 조예가 깊어 읽으면서도 자꾸 더 이야기속에 빠지게 되는 듯 싶다.

그렇다고 내용이 재미없느냐???!!!

아니. 완전, 너무, 매우, 최고로 재미있었다.


물론...

전반적인 이야기 흐름상 약간의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 싶은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냥 소.설.이.다. ^^(그런데 표지는 영... 로설 분위기가 난다 이거지~ ㅋㅋㅋ)


사실 잘 모르던 작가였는데, 작가님의 다른 책도 꼭 읽어보고 싶다고 다짐하게 만든 그런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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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생활기록부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나혁진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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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페이지가 눈앞에서 유령처럼 사라져 버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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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쌤의 일대일 커피 수업
구대회 지음 / 황소걸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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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관한 모든 것, 커피의 영혼까지 탈탈 턴 커피 수업


예전에 광고중에 이런 카피가 있었다.

"운전은 할 줄 안다. 하지만 차는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카피가 생각났다. 그리고 난 하나의 패러디를 만들었다.

"커피는 마신다. 하지만 커피를 만들거나 구분할 주는 모른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바이블 같은 책이 바로 이 '구쌤의 일대일 커피 수업'이다.


이 책은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카페를 차리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해야하고, 나처럼 커피를 좋아하고,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부분부분만 읽으면 된다.(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도 좋다.)


기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면 원두는 알아야 할 것이지만 물까지는 뭐...(정수기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난 그 부분이 과연 개인에게 필요한 것인가란 생각을 했으나, 역시나 이 책은 개인보다는 카페 개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포커싱한 책이다보니 내용엔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듯 싶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개인보다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에게 더 적합하다.


물론!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창업하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공부도 참 많이 해야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은... 읽기는 쉽고, 재미는 있지만 그만큼 가볍지 않은 책인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딱딱해서 지루할 법한 수험서와 자격증 공부, 그리고 법공부 등을 일대일 대화형식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는 부분은 커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으면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지루하지 않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목만 봐서는 나처럼 커피가 마냥 좋은 일반인을 위한 책이란 느낌이지만 내용은 아니란 점이다. 솔직히 나처럼 일반인은 이 책이 소개하는 내용을 알아 나쁠 건 없지만, 되려 원두의 종류와 커피 맛있게 마시는 레시피(이건 나와있다)가 더 궁금하지 않을까?


그래도 내가 몰랐던 드립도 배웠고, 내가 마시던 메뉴 이외의 더 많은 메뉴도 배워서 더 좋았던 책이였다.

다음엔 나도 더치맥주를 마셔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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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 - 돌고래와 춤을!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3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서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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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은 돌고래를 구하라!


이번 릴리의 미션은 길을 잃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돌고래를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가족여행을 떠난 릴리.(근데 예사야는 왜 같이 간거여!!! 거참...)

그곳에서 다리를 다쳐 수영을 할 수 없어 우울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펠리네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펠리네에게 릴리는 자신의 비밀(동물과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들키게 되고, 셋은 북해에 갇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돌고래 가족을 위해 시위를 벌이기로 한다.


매번 릴리의 능력을 보면서 어쩜 이런 능력을 숨기고 살 수가 있는지가 더 의아하지만 그렇기에 동물들이 더 절대적으로 릴리를 잘 지켜주는 것은 아닐런지...


다시 이번 책의 이야기로 돌아와, 돌고래들은 해양 소음으로 인해 살던 곳에서 이곳까지 흘러오게 되고, 결국 그때문에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다.


돌고래들의 떼죽음에 대한 기사가 간간히 보인다.

돌고래는 초음파로 거리를 측정하고, 길을 확인하는데, 사람들의 이기심때문에 그런 돌고래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되려 인간들때문에 죽음까지도 경험하게 된다.


​거꾸로 생각해 보자!

우린 산이나 이런 곳에서 혹시나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두려워 한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이 괴담이란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가면 안되는 곳, 무시무시한 곳으로 전락하고, 그것들을 피하려 노력한다.


돌고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문젠 그렇게 노력해도 돌고래는 인간때문에 또 다시 오해하고 죽을 위험을 경험한다는 것!


릴리 시리즈가 좋은 이유는 그냥 쉽게 넘기고 지나갈 법한 자연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나게 풀어내며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까지도 제시해 주기때문이다.


​돌고래와는 이별했지만, 다음엔 또 어떤 동물의 고민을 릴리가 해결해 줄 지... 4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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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대세이 - 7090 사이에 껴 버린 80세대 젊은 꼰대, 낀대를 위한 에세이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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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꼰대가 된 80년대생의 고백.


난 70년대, 70년대 후반생이다.

그렇다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의외로 '어라? 나랑 비슷하네'를 느꼈다.

사실 70년대생과 90년대생 사이에 끼었다는 저자의 말에 70년대생은 나같은 사람이 아니라 70년대 초반생들. 그러니까 이제 막 50세가 된 그들을 지명하는 듯 하다.

그들은 나름 마지막 운동권 세대이다보니 그들 나름의 곤조가 있다.

덕분에 같은 70년대 생이면서도 난 그들에게 지시받고 눈치받는 저자와 같은 젊은 꼰대인 낀대가 되어버렸다.


90년대생들.

그들은 사회 전반, 조직 전반보다는 나, 내 가족, 내 친구 등 나를 중심으로 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렇다보니 조직의 문화에서 참고 살던 나같은 낀대들은 그들의 눈치도 많이 본다.


결국 저자처럼 난 팀장이 갑짝스런 회식을 잡으면 아래엔 말도 못하고 "우리끼리 가시죠"를 외치며 막내가 아니면서도 막내처럼 재롱을 부렸다.


80년대생들은 아직 기득권층이 아니다.

기득권에 가깝지만, 아직은 70년대생들에게 밀려밀려 기득권층이 아닌 낀대들.

기득권을 잡고자 70년대생들을 따라하지만 90년대생들은 그들처럼 따라와주지 않는다.


너무도 당연하게 당해(?)왔던 현실을 너무도 리얼하게 풀어버린 저자의 필력에 이 책은 에세이인데도 에세이가 아닌 그냥 "나의"이야기를 저자와 함께 읽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이제 막 40대로 접어든 80년대생들.

10년만 있으면 그들도 50대가 되면서 기득권층이 되면 그때는 낀대가 아닌 진정한 꼰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80년대생들은 꼰대가 아닌 영화 인턴(앤 해서웨이 주연)의 로버트 드 니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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