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1 - 4月-6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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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그 지독할 정도의 중독성에 대하여.

누군가가 “어느 일본 소설을 좋아하세요?”라고 묻는다거나, “일본 소설하면 무엇이 떠오르세요?”라고 묻는다면,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던 하루키? 그렇다면 하루키의 소설을 읽어 본적이 있는가? 읽어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그의 소설을 이해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과연 우리는 대답할 수 있을까?“오! 나는 이해하고 있어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쯤이야 얼마든지!” 라고 자신있게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가? 과연 우리는 그럴 수 있을까?

1Q84에서 그가 끊임없이 던지는 당신의 세계에는 몇 개의 달이 떠있는가? 라는 질문에 우리는 쉽게 대답할 수 있을까..
그의 글은 끊임 없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다. 그 소통이 조금은 비현실적이라는 어쩌면 너무나 상상속에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비판을 들을지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글에 열광하고 그의 소설을 기다린다.
1Q84. question마크를 달고 나온 그가 물음을 제시한 세계에 들어갈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의 세계에 동감할 자신이 있다면 우리는 진정 아오마메와 덴고를 만날 자격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이해하는 Q의 세계 주인공들에게 주어진 Q와 더불어 우리에게 주어진 question은 무엇인가? 대하여.

아오마메, 유일한 친구이자 사랑하는 친구를 자살로 잃은 사람, 어릴 때의 첫사랑을 간직하며 끝까지 그 마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 상처를 받았으나 자신은 끊임없이 강하다고 믿으며 상처를 방패로 가리고 사는 사람. 누군가를 소중히 할 줄 알면서도 결국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그래도 사랑을 위해서 자신을 당당하게 희생할 줄 아는 사람. 그래서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
내가 만난 그녀는 그랬다.
나는 강하다고 끊임없이 외치면서 앞으로 전진해 나갔다. 단 한순간의 question도 갖지 않고 당당하게 앞으로 전진해 나가는 그녀였다

덴고, 어느정도의 재능은 있으나 선택받지 못하는 학원에서 수학 선생님을 하고 있으며 연상의 유부녀 걸프렌드와의 일주일 한번 연애로 삶을 대체로 만족하고 사는 청년. 겉으로만 보면 불륜을 안고 사는 평범한 딱히 주목받지 못할만 한 삶을 살고 있는 그였지만, 그의 삶에도 question이 달린다. 그녀의 삶에 갑자기 나타난 후카에리. 그녀는 그의 삶을 얌전히 뒤집어 놓는다. 바로 ‘공기번데기’를 통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떠올린다. ‘첫사랑 아오마메’와 ‘과연 나는 정말 아버지의 자식일까?’. 그는 question에 세계에서 오히려 더 현실 세계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사고하며 그리고 행동한다. 그는 question의 세계에서 아오마메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한다. 그것이 현실세계에서 소극적임을 벗어난 Q세계에서의 그가 변화해가는 모습이다.

후카에리, 그녀는 결국 신비주의 소녀이다. 그녀의 삶에도 question이 달리지만 그녀의 말 속에는 결코 question마크가 없다. 그녀는 이 소설에서 평범한 삶을 만족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당당히 반기를 들고 나선다. 그녀는 우리에게 피틀 피플을 소개한다. “리틀 피플? 꼬마 인간들?” 리틀 피플들은 그녀를 통해서 세상에 나왔고 공기 번데기를 만든다.

자유자제로 몸 크기를 조율할 수 있고, 특별한 능력까지 부여해 줄 수 있고 얼마든지 변신이 가능한 도저히 상식으로는 믿을 수 없는 존재- 이상한 리틀 피플.

리틀 피플은 하필이면 후카에리를 통해 세상에 나왔고 후카에리에게 공기번데기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으며 그녀의 아버지를 리더로 만들어서 세상에서 바라보는 ‘이상한’ 집단을 만들게 한다. 정말 세상에 눈으로 바라보면 아동성폭력자에 이상한 사이비 집단을 이끄는 교주이지만,(이 집단에 모습은 요즘 한국에 모 종교집단들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순수한 종교적 의미를 퇴색시키고는 정치 종교를 만드는 어의없는 집단들) 사실 그 스스로는 그리 원하지 않는 것 같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오마메에게 자신을 영원한 잠 속으로 보내 줄 것을.. 리틀 피플과의 소통구를 절단 시킬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요구는 조용히 실행 되었다. 아주 조용히.. 표면적으로 그 어떤 변화도 없이.. 그러나 그 적막이 더 어색할 정도로.. 그렇게 모든 일들은 한 사람과는 관계없이 빙글 빙글 돌아간다.
결국 아무것도 내가 이해할 수 있든 받아들일 수 있든, 선택은 내 몫이다. 이것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은 결국 나이다. 그리고 이 선택은 강요받았든 자연스럽게 흘러왔든 결국은 내가 한 것이며 우리는 여기에 대해 끝없는 question 마크를 달고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살아가고 있다.

 

* 당신은 사랑을 믿나요?에 대하여

사실 이야기를 쭉 읽다보면 알겠지만 그들은 즉 그러니까 아오마메와 덴고는 서로를 사랑하는 사이다. 아마도 사랑하는 사이일 것이다. 적어도 서로의 존재를 가슴에 두고 살아가는 걸 보면.. 우리가 삶을 살면서 누군가를 흠모하며 가슴에 담고 살아가기란 쉬운 일은 아니니까. 그런 두 사람이 이 두 권의 소설 책에서는 단 한번도 만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가 익히 보고 알고 있는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따위는 여기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나는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만 만날 기회는 딱 한번 있었다. 뭐 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결국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처럼 막을 내리지만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다’ 마침표로는 끝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하루키 글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는 우리에게 또 question을 던지고 마무리를 짓는다. 결국 question을 던진 하루키에게 독자들은 열광하고 이번에도 하루키의 승리다!
아오마메는 그 입속의 쳐넣은 총구에 정말 Q세상과 작별을 고했을까?
정말 리더의 말대로 덴고는 그녀의 희생으로 구원 받았을까? 덴고는 아오마메를 찾겠다고, 그녀를 찾겠다고 결심했다.
하루키는 그렇게 끝을 맺는다.
결코 확신도 확답도 주지 않은 채로..
그리고 그 답을 주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처럼..

우리의 매일을 question과 함께 살아간다. 우리는 ‘하늘에 몇 개의 달이 떠 있는가?’에 고심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어떻게 살아야 더 잘 살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좀 더 나답게 살 수 있는가?’ 등을 고민하며 살아간다 . 만약 당신도 그런 의문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면, 적어도 그 정도 사고를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당신도 이 question왕국 1Q84에 초대 받을 자격이 있지 않겠는가. 당당히 하루키 왕국에 초대받은 당신! 아직까지 question의 세계에 들어갈까를 망설이는가? 어째서 당신은 이 향연을 즐기기를 망설이는가? 나는 당당히 당신에게 하루키의 향연에 참여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그만큼 1Q84는 지독하게도 매력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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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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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솔직히 말하면‘김연수의 소설은 나와 잘 맞지 않는다.’ 는 생각을 한다. 그의 글은 결코 쉽지 않다라는 것이 내 느낌이었고,그의 글을 몇 번 접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 번 접해보지 않은 그 그들은 나와 책 사이에 모종의 낯설음을 주었을 뿐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이 다섯개인 이유는 ‘세계의 끝 여자친구’가 내가 읽은 그의 소설 중에서 가장 친근하게 다가왔고 몇 개의 단편이 나에게 속삭인 이야기들을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그녀는 케이케이를 찾아 한국에 왔다.  그녀는 케이케이의 고향을 찾아, 그가 수영했다던 그곳을 찾아 왔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케이케이가 말 한 그 곳은, 케이케이 처럼 손에 잡을 수 없이 저 멀리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가 떠나갈 것을 두려워 했으나 ‘결국 영원히 곁에 있어 달라’ 는 말은 하지 못했고 그렇게 보낸 케이케이를 떠올리며 추억하고 오늘을..그리고 또 내일을 살아간다.
소중한 것을 잃었어도, 소중한 것이 지금 내 곁에 없어도 우리는 죽을 것 같이 아파하면서도 그렇게 오늘을 또 내일을 살아간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아름다운 슬픔이다.

『기억할 만한 지나침』불을 삼키면 그냥 타버리는 것이지, 느낌 따위는 없다는 걸 아는 소녀. 어른들에 눈에는 어려보이지만, 사실 그녀 나름대로는 이미 성숙해 있고 성숙해 가고 있었다. 우리는 끊임없이 순간 순간 자라고 세상과 부딪치며 살아간다. 현의 ‘너와 결혼할거야’ 라는 고백이 아름답게 느껴지다가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안아주지도 못하고 부리치지도 못하는 어색하게 자기를 바라보는 현에게 그녀는 현실은 다르다고 과연 사랑은무엇이냐고,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외치는 것 같았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 당장 죽을 수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현실을 도피할 수 있고 또 사랑 때문에 무모해지기도 하며 그리고 꿈을 꾼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는 꿈을 꾸며 행복에 잠긴다. 언제나 마지막은 아름답다. 그 어떤 이름을 떠올리면 ‘아름답다’가 떠오르듯이, 우리의 삶은 사랑이란 아름다움의 아지랑이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눈을 감는지도 모른다. 사랑은 끝이 없다. 그리고 알 수도 없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당신들 모두 서른 살이 됐을 때』스물에 대한 막연한 기다림, 서른에 대한 막연한 불안함. 그것이 우리를 잠식해 나가고 있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우리는 꿈을 꾼다. 스물이 지나면, 그리고 서른이 지나면… 서른이 되면 이렇다 할 우리의 꿈은 어디에 있을까… 벚꽃 흩날리던 아름다움을 주 던 그 꿈들은 어디로 날아가 버린걸까… 현실이 끔찍하다고 누군가 그러던가… 나는 아직도 꿈을 꾸는가… 적어도 그래도… 지금 나는 달리고 있다는 현실을 열심히 뛰고 있음에 만족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라고.
『모두에게 복 된 새해』인도인이 방문했다. 그것도 새롭다. 그런데 그녀는 아내의 친구이며 피아노를 고치러 방문했다. 그녀는 한국어를 잘 하지 못한다. 언어의 장벽 속에서 우리는 처음에 침묵으로 일관한다. 언어 소통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 지 몰라서 이다. 그런 난감함 속에 피아노의 아름다운 추억이 떠오른다. 결국 할아버지에게 묻지 못했던 마지막 한마디는.. 아직도 가슴에 울린다.

『내겐 휴가가 필요해』어의없게도 삶은 한 한번 이뤄질 뿐이며 지나간 순간은 두번 다시 되풀이 되지 않는 다고, 그 도서관에 있는 책들이 말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있으면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 나로서는 어쩌면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불행할 수도 있고,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그 무언가가 누구에게는 행복이 될 수 있겠구나..를 느끼게 해주었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휴식이 필요하다. 지겨울만큼 휴식을 취하고나면 무언가를 하고 싶어지지만, 그런 상황이되면 우리는 또다시 휴식을 원한다. 결국 몸의 휴식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휴식도 중요하다. 그리고 상처의 치유도 중요하다. 형사 아저씨가 그리고 강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너는 상상하는 대로 세계를 볼 수 있어/ 기러기들, 너를 소리쳐 부르잖아,꽥꽥거리며 달든 목소리로-/ 네가 있어야 할 곳은 이 세상 모든 것들/ 그 한가운데라고” 이 글만큼 그녀를 잘 대변해 주는 것은 없을지도 몰라. 그녀가 택한 사진, 노을, 글, 그림 모든 것들이 그녀 주위를 맴돌면서 울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거 같아서 잠시 책을 덮었다. 추억은 희미해져가도, 빙빙 맴돌지라도, 사라지지는 못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웃는 듯 우는듯, 알렉스 알렉스』 ”관광지 상품답게 그 동물들은 모두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지만, 어쩢니 두 눈동자만은 울고 있는 듯 했다.” 인생은 쉬지 않고 바뀌며 완벽한 어둠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해서 우리에게 삶의 이야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첫문장을 만드는 것은 우리다. 우리에게 그 정도의 권한은 주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어둠 속 첫문장 속으로 들어가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달로 간 코미디언』 ”우린 1982년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시합을 벌이다가 14라운드에 링에서 쓰러져 죽은 한 권투선수 때문에 서로 사랑하기 시작해서 2001년 9.11테러로 무너진 쌍둥이빌딩 때문에 이별하게 된 거야.” 사랑은 단순히 아무 이유도 없이 시작하고 끝날 수 있었고 그 사랑에 끝에서 아픔은 남겨진 자에게도 그리고 이별을 고한 자에게도 해당됨을 알았을 때, 우리는 이별 했음을 실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흔적, 사랑하면 남아있게 되는.. 그것이 좋든, 나쁘든, 사랑하고 있던, 미워하고 있던, 우리 가슴에 그렇게 흔적이 남는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단편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야기와 이야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마치 한플롯처럼 계속해서 연상 작용을 일으킨다. 그는 단편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한다. ‘삶은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의 시작도 끝도 우리만이 쓸 수 있다’고. 아름다운 행복한 이야기는 없는 사랑 이야기들로 이어져 우리는 끊임없이 상처받고 상처받는 인간임을 깨우쳐 주지만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사랑하고 사랑받아야만 하는 존재라고, 추억 속에서 살고 추억을 만들어가는 존재라고 그가 말해주는 것 같아서 마치 사랑과 사랑이 수평을 이루고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 질 수 없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뭉클함을 간직하고 읽을 수 밖에 없었던,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던 그 말이 머리를 맴돌아서 가슴에 남는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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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 라캥
에밀 졸라 지음, 박이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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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 라캥은 이 책의 제목이자 그녀의 이름이다.
한국영화 '박쥐'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테레즈 라캥 ! 과연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사랑,욕망이 불타올라 이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테레즈라는 여인이 나온다. 그녀의 삶의 가족을 소개해 보자면
허약해 빠진 남편 카미유와 자신을 예전부터 돌보아준 라캥 부인이 있다.
라캥 부인의 소망에 따라 카미유와 결혼을 하는 테레즈. 그녀의 삶은 카미유의
철없는 어리광과 라캥부인의 눈치 속에서 '무관심'한 표정과 무미건조함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뿅!하고 나타난 남자가 있었으니,
카미유가 파리로 옮겨가겠다고 우겨서 취직해 얻게된 철도국에서
예전에 어릴때 친구인 로랭을 만나게 되고
거기서 플러스 된 '목요일 모임'까지 생겨나게 된다.



테레즈는 자신의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허약하고 병약하고 심약한 카미유와

다른 로랭에게 강한 무언가를 느낀다. 그리고 둘은 정인이 된다.

그들은 과감한 만남을 통해 서로의 욕구를 충족하고, 한동안의 시간이 흘러간다.
하지만 그 만남에서 그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곁에 두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더 갈망했고 그랬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아야 할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과감하게 실천으로 옮기게 된다.
바로 살인! 이다.


-인간의 끊임없는 이기심과 욕망,그 굴레에 서서

친구를 의심하지 않았던 카미유. 로랭을 마치 친아들처럼 여겼던 로랭 부인.
그리고 그들을 속이면서 쾌락을 느꼈던 테레즈.
그리고 살인을 계획해 무참히 실행에 옮기는 로랭.



과연 인간의 끊임없는 이기심과 욕망은 어디까지일까..
로랭은, 카미유를 죽으면 1) 자신의 정인을 차지할 수 있고 2) 로랭 부인에게
따뜻한 아들대접을 받을 수 있으며 3)로랭 부인의 재산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카미유를 무참하게 살해한다.

카미유가 물에 빠져 죽음을 당하기 전에 남겼던
상처는 계속해서 그를 괴롭히고 아프게 하며, 그가 그려주었던
그의 그림은 그의 목을 무섭게 조여온다.


그들이 상을 당하고 일년이 지나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을 때도,
그들이 서로에게 그렇게 끔찍히 작용하리라는 것을 알았을까.. 그들은,
서로를 끔찍하게 증오하게 되리란 것을 알았을까..

몸을 못쓰게 중풍에 걸려버린
로랭부인에게 자신들의 살인을 고백하게 되고,
결국 서로 청산가리와 칼을 각각 품에 넣고
서로에 대한 살의를 느끼게 되리란 걸 알았을까..

그들의 고백을 들을 후,
테레즈의 끊임없는 사과의 행동에도 라캥 부인은 끊임없는 냉소와
저주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그녀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그 차가움과 냉소는
그 두 부부가 마지막에 청산가리를 나눠 마시고 난 뒤에도 계속된다.

그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지나친 욕망은 그들에게 아무런 행복도 가져다 주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었으며,
그리고 바라보는 이에게 냉소의 시선을 던지게 만드는 굴레를 만들었다.



-모든 것들이 생각대로 되어도 옳지 않았기에 행복하지 못했다

우리는 가끔 서로에게 묻는다.
정의는 있는가? 과연 정의가 있다면, 과연 정의는 정의로운자의 편인가?

로랭은 생각대로 카미유를 죽였다.
그리고 원하던 정인을 얻었고 라캥 부인의 아들처럼 행동했으며
재산을 어느 정도 손에 넣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았고 자살을 택했다.


테레즈는 남편의 죽음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방관했다.
그댓가로 정인을 남편으로 얻었고 시어머니를 통쾌하게 속였으며,
그 전과는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행복하지 않았다.
그 어느 누구보다 불행했으며 결국 서로에게 칼을 켜누어야 했다.


삶은 어쩌면 언제나 정의편이 아닐지 몰라도,
테레즈 라캥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결국 그들의 삶은 비참했으며 카미유가 그 어떤 순간에도 그들과 함께했고,
그리고 마지막에 라캥 부인의 차가운 시선에서
우리는 라캥 부인의 마지막 승리가 카미유의 복수를 무언으로
짜릿하게 해내는 그녀의 냉소까지 잃을 수 있었다. 


아무도 행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어쩌면 누군가는 행복했는지도 모른다.
행복하지 않았다..라고 단정짓는 내 판단이 과연 옳은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런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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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책갈피BooKiss-높은음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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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가볍고 편리해요 ^^ 외출시에도 편이하고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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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인격
기시 유스케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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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인격 ,기시 유스케는 일본의 호러 문학상 수상작인 <검은집>으로 유명한 작가이다

그의 검은집을 매우 인상깊에 읽었고 섬뜻하면서도 섬세한 묘사에 박수를 쳤다

기대감에 <푸른 불꽃>도 읽었으나 약간은 실망했다 (물론 그의 소설의 심리 묘사는 어떤 소설이든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13번째 인격은 물론 제목으로도 분명히 유추할 수 있지만,

다중인격에 관한 이야기 이다

 

우선 유카리씨 또한 평범하지 않은 능력의 소유자 즉 '엠파스'이다.

(강한 감정을 동반한 상대방의 감정이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그런 그녀가 지진 피해 일종의 카운셀러 봉사활동 중 병원에서 만난 치히로양

그녀는 여러개의 인격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인격이 나올 때, 잠시 시간이 걸린다 

(결국 다른 인격이 나오는데 비록 짧은 시간이라도 시간이 좀 걸린다..라는 말이다)

치히로는 거의 숨어있는 인격이고 나머지 인격들이 상황에 따라 적절히

나와서 상황을 정리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생활하는 그녀를

돕고자 (12개의 인격을 하나로 만들고자) 학교 선생님과 함께 적지 않은 노력을 한다

 

그 와중에 발견되는 13번째 인격!

 

그런와중에, 그녀의 보호자(친척이라는 사람)가 그녀를 강제로 퇴원 시키고

(그녀의 부모님은 어릴 때 돌아가셨고 친척집에서 자랐으며,

친척에게 학대 당했음을 알게 된다)

그 후, 그 친척은 자연사로 판명되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사실 치히로를 괴롭히던 사람들이 하나씩 죽음을 맞이하자

결국 유카리는 치히로를 희심하게 된다

 

치히로의 13번째 인격 '이소라'는

유체이탈을 경험해 본, 하지만 실험 도중 죽음을

맞이하고 여러 사람 몸 속에 들어가보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과거 치히로와의 인연을 떠올려  그녀의 상황을 악용해버린

야오이씨 였던 것!

결국 그 잔인하고 무시무시하고 섬뜻한 인격은 치히로가 내부에서 만든 인격이 아니며,

밖에서 치히로에게 잠입한 인격이다

결국 뒤틀린 사랑과 버림받았다는 이용당했다는 나름의 상처를 안고,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의 선택을 받아들여 다시 한번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13번째 인격 !

 

그녀는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작가는 해피엔딩을 말하지 않는다

유카리씨는 야오이씨와 함께 죽음을 택했던 자신이 잠시나마 사랑했던

마나베씨를 잃은 슬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치히로는 치유되지 않는 상처들과 자신의 인격들,

그리고 이소라가 남긴 잔인성을 그리 인해 또다시 만들어진

진짜 13번째 인격 '쇼코'까지 안고 함께 살아간다.

 

결국 겉은 치유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자기 방어들로 이루어진 인격들은 통합하지 못한채,

다시 왁자지껄 치히로 안에서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결국 치유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결국 해결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남겨진 사람들은 아픔을 안고 또 그들 나름대로 살아간다.

 

<쇼코가 죽여줄꺼야>

<쇼코라면 괜찮아>

<쇼코가 죽여줄거야>

.....

 

치히로에게 이소라는 떠났지만

그녀가 남겨두고간 잔인성은 선한 인격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치히로는 다시 쇼코라는 인격을 만들어 잔인한 자기 방어를 시작한다

 

............ 결국 선은 악에게 서서히 잠입 당하고 악함은 사라지지 않고 그자리를 빙빙 맴돈다.

'마음이 어지러워 영혼이 몸으로 돌아가지 못하거늘,그 사원에서 돌아가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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