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특별판) 문학동네 시인선 2
허수경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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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본 넘기듯이 보는 재미가 더해지는 특별판,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속으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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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의 축제 2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52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지음, 송병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나름 오랜만에 고전을 접했다. 1980년부터 거의 30년간을 노벨문학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의 축포와 함께 그의 책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중에 선택된 것이 쉽지않은 정치적 색이 감의된 소설 '염소의 축제' 였다.  사실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예전에 만났던 도미니카 공화국 친구가 '도미니카와 도미니카 공화국은 다르다' 라는 말을 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나라이지만 그때 그 친구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   

노벨상이 결정되었을 때, 그는 "나의 정치적 견해 때문이 아닌 내 문학 작품 때문에 수상했기를 바란다." 라고 했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정치적 색이 강하고 그리고 나름 그런 매력을 배제하고 생각하긴 조금 어려운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제목을 보았을 때, "왜 염소의 축제야?"라는 생각을 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되겠지만 제목 '염소의 축제'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염소는 트루히요를 암시하고 있다. 염소는 도미니카 국민들이 트루히요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하던 별명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염소는 번식과 생명력의 상징이자 악마주의의 육욕적 관점의 상징이다.    
또한 각료의 아내나 딸을 비롯해 자기 맘에 드는 여자들을 성적으로 정복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이 공고함을 확인하는데, 이 관점에서 '염소의 축제'는 독재자가 권력을 영속시키기 위해 벌이는 희생제의다. 소설은 독재를 비판하는 동시에 라틴 아메리카의뿌리 깊은 남성우월주의와 가부장제를 고발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미는  역설적으로 트루히요 체제의 붕괴를 뜻한다. 소설에는 7명의 트루히요 암살자가 등장하는데, 이는 1961년 트루히요 암살 사건에 개입됐던 실제 인물들을 모델 로 쓴 것이다. 기존 체제의 전복을 꿈꾸는 일단의 암살자들에게 독재자 염소의 죽음은 곧 축제를 의미한다고 한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대한민국 역사의 과거가 떠오르면서 살짝 겹쳐지는 것이
대한민국 또한 슬픈 역사와 슬픈 정치적 아픔을 가지고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 한켠이 왠지 우울해졌다.
제국주의론이 그저  급진적인 마르크시스트의 편견에 불과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지만 결국 
자본주의는 그 제국주의의 검은 손길을 전세계 곳곳에 들이밀고 있었으며, 마치 그 증거물을 보여주듯이 이 소설 속에서 비참한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무.튼.
소설 초반부터 아주 능력있고 매력있는 중년 여성이 다시 자기 나라로 돌아온다. 그리고 용서할 수 없다고 냉정하게 돌아섰던 아버지를 다시 만난다.  
이 책은 총 세파트로 나뉘어 긴박하게 흘러나가는데,
트루히요 암살 전에 미국으로 떠났다가 35년 만에 돌아온 14세 소녀 우라니야 카브랄의 이야기.
그리고 트루히요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7명의 암살자들이 회상을 통해 당시 도미니카공화국의 고문, 실종, 납치, 살해에 이르는 폭력 사태를 리얼하게 그려낸다.


32년간 도미니카 공화국을 지배했던 독재자 라파엘 레오니다스 트루히요의 암살 과정을 모티프로 쓴 소설이다. 참고로 트루히요는 1930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도미니카 공화국을 32년간 통치했던 무소불위의 독재자였다.

그 독재자의 밑에서 충성을 다하던 '지식인' 우라니아의 아버지가 총애를 잃으면서 주변인의 말에 현혹되어 우라니아를 산제물처럼 바치게 되고, 그로 인해 상처입은 우라니아가 이야기를 엮어가면서 트루히요의 현실, 암살자들의 이야기가 한파트씩 전개된다. 
14살 소녀 우라니아 카브랄은 트루히요가 암살되기 며칠 전 갑자기 미국으로 떠났다가 35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녀의 아버지는 30년간 트루히요 체제에 봉사했으나, 영문도 모른 채 하루아침에 총애를 잃어버린 '지식인'으로 불리우는 트루히요 정권의 중요한 역할을 하던 인물이었다.
우라니아는 죽음을 앞둔 아버지와 해후하지만, 아버지를 향한 그녀의 상처와 증오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독재자의 희생양이 되어버렸던, 그래서 상처로 가득 채워져버린 우라니아의 갑작스러운 도피와 집안의 몰락을 받아들여야 했던 고모와 사촌들은 그녀를 한편으론 원망도하면서 이유를 추궁하기 시작하고, "도대체 너희 아빠와 무슨 일이 있던 거니?" 라는 그들에 질문에 대해 그녀가 겪어야 했던 일들에 대해서 우라니아는 입을 연다. 자신은 '염소의 축제'의 아주 처절한 하나의 희생양이었다고. 그 아픔과 상처로 자신은 아직까지 결혼도 하지 못하고 다가오는 남자들조차 냉정하게 거부하게 되어버렸다고.

작가는 암살자들의 회상과 우라니아의 입에서 나오는 트루히요 시절의 독재와 제국주의의 뼈아픈 추억을 통해 고문과 실종, 납치와 살해 등 도미니카 독재시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고, 한편으로는 처녀성의 비밀과 고통을 통해 독재정치를 들어내고 거기에 덧붙인 상처까지 고발하는 이 글은 절대적으로 문학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치적 함의를 냉철하게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처럼 조금은 난해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남미 문학이었지만, 오랜만에 글을 읽으면서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문학과 정치의 묘한 결합과 냉철한 비판이 어울어진 매력적인 책이었다.

"펼쳐진 책은 말하는 머리이며, 닫힌 책은 기다리는 친구이고, 잊힌 책은 용서하는 영혼이며, 망가진 책은 우는 가슴이다." -(2권,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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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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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의 소설을 무척 좋아하긴 했지만 '승자는 혼자다'를 보고 좀 실망했었다. 그래서 브리다라는 책이 출판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사실 조금 망설였다.
코엘료의 책을 좋아했으면서도 한권의 실망으로 또다시 신간 읽기를 망설이다니.....
사람 마음이란 참..... :) 

아무튼, 브리다를 접한 내 마음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흡족하다.

사실 코엘료의 소설은 대부분 영혼과 삶 그리고 영적인 깨닳음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언제부턴가 습관적으로 소설에 있는 인물들을 실제 인물인냥 생각하면서  
읽기도 하는데 이번 소설도 '브리다'라는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읽었다. 

사실- '영혼'과 영혼이 이어져 있다는 것은 쉽게 들을 수 있고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예전에 비록 시청하진 않았지만 드라마로 소울메이트라는 이야기는 많이 접했으니까. 쉬운 소재이지만 내용은 그만큼 코엘료만의 심도를 넣었다. 

-우리의 영혼의 이어져 있어요- 소울메이트 

누군가와 영혼이 이어져 있을거란 생각은 딱히 해본적이 없다. 실타레처럼 길게 늘어져서 누군가와 이어져서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우리는 만날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왠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같은 곳에서 나올법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사실 사랑을 함에 있어서도 영혼이 이어져서 '운명같은 만남'을 가진 것 같은 사람은 그런 사랑 이야기는 주변에서 들어보지 못했고 사실 그런 사랑을 의식하면서 살아가기엔 너무 바쁘고 할 것들이 가득 밀려있는 세상이다. 

그 가운데 '브리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겨우 21살인 여자의 입에서 심도 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그녀의 경험으로 인해 우리는 재미있는 세상을 접하게 된다. 

해리포터 시리즈 덕분에 마녀라든지 마법사라는 것이 낯설지가 않다.
그건 그만큼 우리 무의식과 잠재의식속에 마법사와 마녀가 이제는 친근하게 다가와서 이리라.
이 얼마나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인가 !!!! :) 

달의전승, 태양의 전승, 
브리다는 이 두전승을 만난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에 빛을 바라보는
소울 메이트를 만난다. 바로 마법사. 

감정은 야생마와도 같았다. 그리고 브리다는 어떤 순간에도 이성이 감정을 완벽히 장악할 ㅜ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122) 

사람들은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찾아야 하는 성스러운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한 채 사랑 때문에 고통받고, 그것을 갈구하고, 또 그것 때문에 목숨을 끊기도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세요-(153)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을 바꾼다는 건, 내면의 존재하는 것을 바꾸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지"-(185) 

한순간이나마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했는지 이내 알았다. 사랑은 이런식의 포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에게 자신의 길을 가도록 허락한다. 그 때문에 서로가 갈라지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208) 

감정이란 야수와 같아서,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했다.-(247) 

"내가 당신의 사랑을 축복할께." 
"비가 창밖을 두드리며 내리는 오후를 , 잠든 아이의 평온함을,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마법과도 같은 순간을 소유할 수 없듯이....." -(345) 

드라마 대사가 인터넷을 주름잡는다면, 책에서 주옥같은 코엘료의 말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책이었다. 그저 한마디인데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그런 작은 한마디들..... 
현실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머릿속을 맴도는 괜찮은 책이었다. 

근데...... 브리다, 이 여자. 
아무리  마녀 지망생이었고 이젠 마녀라지만
나이 치고는 인생의 참 많은 것들을 빠르게 습득하면서 살았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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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생각보다 문학동네의 책은 재미있고 다양한 분야로 포진되어져 있다.
문학동네 계열인 비채도 마찬가지 인데, 보고싶다 보고싶다 노래를 부르면서도 책을 사는 것이 부담(!)스러워 보관함에 고히 모셔둔 4권!! 보고싶은 책을 살포시 4권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1.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개인적으로 정말정말정말 보고 싶었으나, 전공 서적들에 밀려서 보관함에 살포시 모셔져 있는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사실 추리소설을 좋아하던 내가 언제부턴가 전공서적 읽기에도 허덕대면서 추리소설을 살포시 놓은 것 같아 맘이 아픈데.ㅠ 
이 책은 그런 잠시 무심함을 돌릴만큼 재미있겠다!! 를 연발한 책. 
그러나 역시 아직 읽어보지는 못함, 아쉽게도,,,,

 

2. 해피엔드에 안녕을 

사실 단편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해피엔드..가 단편 소설이라는 말을 듣고는 에잉-하고 넘어갔던 책인데................ 
그저 계속 이 작가의 책들을 검색하다보니 읽고 싶어진 책이다.
사실 미미 여사의 책도 그렇고 내가 좋아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글들도 그렇고 읽다보면 그 작가의 책을 쭉- 읽게하는 매력이 있는 일본 추리소설이라는 장르. 처음엔 관심 없다가도 자꾸 읽다보면 나름의 색깔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이 단편들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3. 신의 주사위 

'천재 아인슈타인이 최후의 순간까지 매달렸다는 '통일장이론'. 그는 그 이론에 숨겨진 비밀을 오로지 세 사람의 충직한 수제자에게만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어느 날, 비밀의 열쇠를 쥔 세 사람이 차례로 살해당하기 시작한다. ' 라는 흥미진진한 문구로 내 눈을 사로 잡았던 신의 주사위.

사실 아인슈타인이란 존재에 대해서 아직도 나름의 호감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신의 주사위가 던져지면 어느곳으로 또르르르하고 굴러갈까? 하는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면서.. 

4. 결백 

미국 3대 미스터리 문학상으로 손꼽히는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모두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가 할런 코벤의 장편소설. <결백>은 할런 코벤 특유의 스타일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출간과 동시에 영어권은 물론, 유럽, 일본에서까지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라는 소개가 눈에 들어온다.
사실 추리소설에서 상을 받을 정도라 함은 극도의 치밀과 흥미진진함을 요구한다는 것은 마니아 독자라면 다들 아는 사실일테지만,3가지 상을 휩쓸었다는 그리고 추리소설의 나름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일본에서 흥미를 모았다는데서 눈이 더욱 가는 작품이다. 꼭 읽어보고 싶어지는데!!! 

 

사실, 추리소설, 미스테리 소설, 장르가 한국에 계속 소개되면서 
나의 눈은 즐겁지만 그만큼 많은 책들을 읽고싶다는 충동에 사로 잡히게 된다 :)
이 네가지 책 이외에도 읽고 싶은 책이 많지만, 우선 이정도에서 덮어두고자 한다.  

친애하는 문학동네VS비채에서 이벤트도 하니,
혹시 관심있는 사람들은 아래 주소로 참여를!! 
편집장님의 선택을 기다리면서 :) 둑은둑은이로군요 !! 하하 ^^*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01228_br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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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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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6일이란 책이다. 사실 누군가에겐 특별한 날일테고 누구에겐 어쩌면 그냥 어느 하루일테고 그저 매해 오는 그저 역사에 뭍혀가는 어느 하루일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접했다. 1026. 
사실 전작인 한반도는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수정이 가해졌는지는
개인적으론 가늠이 가지 않지만 작가의 말에 따르면 
세월에 의해 어느정도 부분의 수정이 가해졌다고 한다.

역사란 것은 두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 첫번째가 진실이고 그 두번째가 그 진실에 대한 약간의 필요의 조작이다.
역사란 것은 진실을 말할 수 있는 반면에 여러가지 정세와 상황으로 인해 조작되거나 거짓으로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 있는 아주 무겁지만 한편으론 가벼운 현실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어떤 상황이든 간에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역사와 한반도에 대해서 생각을 깊이 있게 해본 사람이라면 책을 덮은 이 순간에 마음이 매우 울적하고 아플 것이다.
소설의 말미는 나름 의미있고 아름답게 끝을 맺었지만 책의 내용을 떠나서 현실을 직시하는 정치에 대해서 공부를 했거나 현 세계 정세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욱더 마음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여기서는 '박정희'라는 인물의 '독재'에 대해서는 아주 살짝 바람 한줄기 스치듯이 그렇게 표현되어져 있고, 대부분의 글에서 인물에 대한 나름의 긍적적인 부분만 평가되고 있다. 뭐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대부분이 긍정적으로 언급되고 있으니(사실 주가 되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햇빛 정책'이나 미국과에 관계에서 살짝 언급되는 부분) 사실 읽는 사람에 따라서 약간은 불편하거나 갸우뚱 할 수 있겠지만, 소설의 포인트는 그 부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작가의 나름의 주관성에 대해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 콤비와 사건의 실마리를 던지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제럴드 현 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핵심 내용은 박정희-김재규의 이야기이다.  
10월26일 사건의 전말을 '미국' 요인과 결부해 전개해 나가고 있다. 

   
 

 1976년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아주 특별한 명령 하나를 내린다. 미국 정부의 어떤 공무원도 다른 나라의 지도자의 암살에 관여 해서는 안된다.(특별명령 11905)

 
   

 이 특별 명령은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한자도 고쳐지지 않은채 반복되고, 이 발표를 한 사이에 죽은 대통령은 '박정희' 단 한사람 뿐이다. 라는 전제와, 김재규가 '남산'이 아닌 '용산'을 택했다. 그는 왜 '김학호 시작해'라는 말을 하지 않았는가. 라는 다른 명제를 통해서 이야기는 계속해서 전개되어 나간다.  

한반도의 '핵'과 '미사일'이라는 부분은 오래전에 책에서도 읽은 적이 있고 김진명 작가의 전 소설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사실 소설의 '박정희의 핵 프로젝트'가 아닌 현실에서 현실을 바라보면서 지금 현 정세를 살펴보면 북한이 이미 '핵보유국'이 되었고 비핵화 정책에서 '핵비확산'정책으로 강대국들의 정책이 바뀌었다. 그만큼 현재 한반도 정세는 소설에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강대국들과 한반도라는 그리고 동아시아라는 정세가 기묘하게 얽히고 설킨 '거미줄의 장' 인 것이다.
'한반도에 핵이 있다면' 이라는 가정을 세웠을 때 미국으로서는 군사력을 앞세워 세계 패권을 장악하고 있는 지금으로서 아주 난감한 상황일테고 그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한반도에는 실제로 '핵'이 존재하고 있다.

그저 역사에 한 부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역사와 결부시켜서 케네디의 암살 그리고 미국의 패권 정책에 대해서 꼬집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사실 대한민국 한반도의 정세에 대해서 유심히 관찰해 본 사람이라면,
미국의 개입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아니 동아시아 전체에 미국이 뻣치고 있는 손길에 대해서 외면하거나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동아시아의 어두운 그림자'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어두운 그림자는 바로 '미국'인 것이다.어쩌면 그들에게는 그저 당구알 한판 굴리는 정세일지 몰라도 그 당구알은 의도치않게 생각지 않은 시점에서 한번 쳐짐을 당함에 따라, 움직임에 따라 당구알 자체는 엄청난 충격과 데미지를 입게 되는 것이다.  

그 안에서 '언론'이라는 막대한 그림자와 그것을 조작하는 많은 움직임들에 국민들은 그저 그것만을 접해야 하며 절대적 그 보도나 현실이 절대적 '사실'로 간주되어 사상적 대립과 이념적 대립안에서 갈등과 할큄을 계속해야 하는 현실도 왠지 슬프게 다가오는 그런 내용이다.

   
 

 국가와 국가는 자국의 이익이 아닌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관계를 맺어가야 합니다. 우리 국민은 우리의 동의 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북한을 공격했을 때 절대로 미국의 편에 서서 핏줄 간의 전쟁을 치르지 않을 것입니다.-(471)

 
   

 대한민국이 정말, 남북 이산가족과 분단의 아픔이라는 두가지 명제 앞에서 당당하게 자주국방을 그리고 핏줄을 위해 스스로 자기 입으로 총대를 가져다 놓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하는 그런 글이었다.  

현실로 받아들이기는 소설의 허구가 당연히 가중되어 있고 픽션이라는 부분에서 현실과 조금은 별개로 생각할 부분은 있지만, 정부와 정당 정권 그리고 언론에 맹목적으로 유린 당하지 않고 스스로 의식을 가진 국민으로서 '국가'에 대한 또렷한 의식을 가지고, '애국심'(물론 애국심이란 것이 참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생각을 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을 생각해 보게 하는 김진명 작가의 글은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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