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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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의 소설을 무척 좋아하긴 했지만 '승자는 혼자다'를 보고 좀 실망했었다. 그래서 브리다라는 책이 출판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사실 조금 망설였다.
코엘료의 책을 좋아했으면서도 한권의 실망으로 또다시 신간 읽기를 망설이다니.....
사람 마음이란 참..... :) 

아무튼, 브리다를 접한 내 마음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흡족하다.

사실 코엘료의 소설은 대부분 영혼과 삶 그리고 영적인 깨닳음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매우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언제부턴가 습관적으로 소설에 있는 인물들을 실제 인물인냥 생각하면서  
읽기도 하는데 이번 소설도 '브리다'라는 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읽었다. 

사실- '영혼'과 영혼이 이어져 있다는 것은 쉽게 들을 수 있고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예전에 비록 시청하진 않았지만 드라마로 소울메이트라는 이야기는 많이 접했으니까. 쉬운 소재이지만 내용은 그만큼 코엘료만의 심도를 넣었다. 

-우리의 영혼의 이어져 있어요- 소울메이트 

누군가와 영혼이 이어져 있을거란 생각은 딱히 해본적이 없다. 실타레처럼 길게 늘어져서 누군가와 이어져서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우리는 만날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왠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같은 곳에서 나올법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사실 사랑을 함에 있어서도 영혼이 이어져서 '운명같은 만남'을 가진 것 같은 사람은 그런 사랑 이야기는 주변에서 들어보지 못했고 사실 그런 사랑을 의식하면서 살아가기엔 너무 바쁘고 할 것들이 가득 밀려있는 세상이다. 

그 가운데 '브리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겨우 21살인 여자의 입에서 심도 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그녀의 경험으로 인해 우리는 재미있는 세상을 접하게 된다. 

해리포터 시리즈 덕분에 마녀라든지 마법사라는 것이 낯설지가 않다.
그건 그만큼 우리 무의식과 잠재의식속에 마법사와 마녀가 이제는 친근하게 다가와서 이리라.
이 얼마나 놀라운 무의식의 세계인가 !!!! :) 

달의전승, 태양의 전승, 
브리다는 이 두전승을 만난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에 빛을 바라보는
소울 메이트를 만난다. 바로 마법사. 

감정은 야생마와도 같았다. 그리고 브리다는 어떤 순간에도 이성이 감정을 완벽히 장악할 ㅜ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122) 

사람들은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찾아야 하는 성스러운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는 걸 알지 못한 채 사랑 때문에 고통받고, 그것을 갈구하고, 또 그것 때문에 목숨을 끊기도 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세요-(153)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을 바꾼다는 건, 내면의 존재하는 것을 바꾸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지"-(185) 

한순간이나마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는 자신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했는지 이내 알았다. 사랑은 이런식의 포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진정한 사랑은 서로에게 자신의 길을 가도록 허락한다. 그 때문에 서로가 갈라지는 일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208) 

감정이란 야수와 같아서,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했다.-(247) 

"내가 당신의 사랑을 축복할께." 
"비가 창밖을 두드리며 내리는 오후를 , 잠든 아이의 평온함을,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마법과도 같은 순간을 소유할 수 없듯이....." -(345) 

드라마 대사가 인터넷을 주름잡는다면, 책에서 주옥같은 코엘료의 말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책이었다. 그저 한마디인데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그런 작은 한마디들..... 
현실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머릿속을 맴도는 괜찮은 책이었다. 

근데...... 브리다, 이 여자. 
아무리  마녀 지망생이었고 이젠 마녀라지만
나이 치고는 인생의 참 많은 것들을 빠르게 습득하면서 살았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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