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빌 슈트 지음, 김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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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심장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ㅇ What it says

제 1부 세상의 모든 두근대는 심장에 대하여


ㅡ 심장이란? 몸 안을 순환하는 체액을 받아들였다가 리드미컬한 펌프질로 다시 내보내는, 빈 공감을 품고 있는 근육 조직

그리고 순환계란? 이 심장과 체액 그리고 그 체액이 이동하는 혈관. 이 챕터는 심장과 순환계에 대한 기본적(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설명이 있다.



ㅡ 수렴진화: 서로 다른 동물들의 기관이 기능적으로 진화적으로 비슷하게 적응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 - 집단마다 환경에 따라 여러 번 진화를 겪으며 얻은 최적의 결과이기 때문. 모든 심장과 순환 펌프는 저마다 모양도 작용도 다르다.



ㅡ 빨간 피: 혈액의 헤모글로빈 속 철이 산소를 만나면 빨갛게 보이고,

파란 피: 혈림프의 헤모시아닌 속 구리가 산소를 만나면 파랗게 보임



ㅡ 심실이 수축하면 심실의 압력이 높아지고, 그 결과 심장에서 혈액이 더욱 쉽게 빠져나간다. 즉, 결국 모든 것의 출발점은 펌프! 이 책의 영어 원제목이 PUMP로 시작하는 이유!



ㅡ 곤충에게는 심장이 없다: 보조심장의 형태로 임기응변식 구조 진화를 하였고,

지렁이 등의 환형동물도 심장 없이 수축성 혈관으로 연동운동을 한다. 심지어 오징어와 문어 같은 두족류 동물들은 세 개의 심장을 갖고있기도!



ㅡ 혈압의 측정(110/80 이런식으로 표현)

1. 첫번째 숫자(수축기 혈압): 심실이 수축해서 심장이 몸으로 혈액을 펌프질해 내보낼 때 혈관이 받는 압력

2. 두번째 숫자(이완기 혈압): 심장이 이완되어 심실에 다시 혈액이 채워질 때 같은 혈괕이 받는 압력

3. 수은주 밀리미터: 끝이 개방되 U자형 유리관의 한쪽 끝에 힘이 가해질 때 유리관 속 수은이 중력에 반해 올라가는 높이를 밀리미터 단위로 측정한 숫자.





ㅡ 멍게의 관상심장이 오늘날 척추동물이 지닌 심장의 원조. 전기전도 시스템이 독특한 리듬의 박동을 일으킴



ㅡ 동면은 춥고 먹이 없는 계절을 견디기위해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며 에너지를 소모하는 순환계 작동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순환계의 전략!



ㅡ 인간에게 이식 수술을 할만큼 유시한 개코원숭이(베이비페이)와 돼지(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에 나왔었지!)​​



제2부 우리는 심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ㅡ 고대 이집트에서도 뇌보다 중시했던 심장. 사람의 의식과 영혼이 심장에 있다고 믿었음



ㅡ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

갈레노스: 체액이 어떻게 섞여있냐에 따라 사람의 기질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믿음



ㅡ 의학적 치료목적으로 피를 빼거나 먹기도 힌다가 1614년에 이르러 수혈이 가능해짐​



ㅡ 이븐 알나피스, 윌리엄 하비: 폐로 들어가고 나오는 혈액의 경로를 최초로 정확하게 파악



ㅡ 인체 해부학에 대한 금기가 풀리면서 본격적으로 심장과 순환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됨



ㅡ 1880년대 초 영국의 생리학자 시드니 링거가 식염수(멸균정제수에 염화나트륨 9그램을 녹여 혈장과 비슷한 농도인 0.9%)에 칼륨을 첨가한 새로운 염화나트륨 용액 개발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아플 때 병원에서 맞는 링거!



ㅡ 1901년 카를 란트슈타이너가 ABO식혈액형을 발견함.



ㅡ 찰스 다윈의 사인이 협심증이란걸 아셨나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동맥경화판으로 막혔을 때 나타나는 숨이 막히거나 심장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바로 협심증!

​​



제3부 우리의 심장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면


ㅡ 결핵을 진단하기위해 르네 라에네크에 의해 청진기가 발명됨



ㅡ 심장은 마음 성격과 연결되어있는가? 현대 의학은 심정지가 아닌 뇌활동 정지를 죽음의 판단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음.



ㅡ 상심증후군을 고려해볼때, 슬픔은 심장 뿐아니라 모든 장기를 아프게 하는게 아닐까?​​



"심장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매일 적당히 운동을 하고,

어류는 많고 지방을 적게 든

식단을 먹으며, 적절히 체중을

유지하면서 충분히 수면을 취해야 한다.

또한 금연을 하고 음주는 적당히 하며, 스트레스를 털어버릴 수 있는

기술을 배우고 실천하며, 정기적으로

건강 진단을 받아야 한다.

=> "모든 것에서 절제하라" "

<심장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제3부 우리의 심장을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면> 빌 슈트 315p



ㅇ What I feel

ㅡ 분명 표지에 <<퍼블리셔스 위클리>>에서 "깊이 있는내용을 재치 있고 쉽게 설명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진짜 쉬운건 아니다. ㅎㅎㅎ 1장은 특히 미생물에서 기린을 거쳐 인간까지 사람과 순환계에 대해 기초에서부터 심화까지 설명하고 있는데, 따라가기 조금 버거웠다. 내 과학적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그런걸까? 중학교때 생물 수업 열심히 들었는데 ㅋㅋㅋ



ㅡ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반향을 일으킨 후로, '거의 모든 것의 ... ' 로 시작되는 책이 유행이었다. 이 책의 원제도 <PUMP: A Natural History of a the Heart>로 '거의 모든 '이라는 얘기는 없지만, 책에서는 진짜 심장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을 얘기한다!('거의'가 아닌 '진짜' 모든 것이 어떤건지는 모르겠지만;;) 심장과 피에서 파생되는 과학적 개념 및 일반상식이 주제로 자주 등장해서 재밌고 새로웠다. 쉽게 지나치던 혈압측정계 숫자에서부터 병원에서 혈관에 꽂던 링거까지!(링겔이라고 해야하는지 링거라고 해야하는지늘 헷갈렸는데 이제 링거로 하겠음! 나는 배운, 아니 읽은 여자니께. ㅎㅎㅎ)



ㅡ 심장이 영어로 heart라는게 사실 좀 의외였다. heart말고 좀더 전문적인 의학용어를 쓸거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인들에게 하트는 심장보다는 마음, 사랑, 기호에 더 가까우니까. 그래서 우리는 심장에 영혼과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나보다. 사실 그 점이 가장 궁금해서, 심장이 피를 내뿜는 기능 외에도 마음으로써 작동하는가가 알고싶었는데, 아직은 미지의 영역ㅎ정신적 스트레스는 심장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마음=심장은 아직 아닌걸로.



ㅡ 책의 마지막은 심장을 더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모든 가정의학과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다. 바로 '절제'. 책 읽는 것만 과하게 하고 나머지는 절제하리다! ;)



#심장에관한거의모든이야기 #빌슈트 #김은영옮김 #아날로그 #펌프 #피 #심장 #순환계 #책추천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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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도 생각하는가 - Engineer Thinking
박진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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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ㅡ 공대생의 공대생을 위한 공대생에 의한 에세이




ㅇ What it says

1부 공대생이 생각난 것들

- 공대를 나오고 공대에서 공대생을 가르치는 저자가 일상의 갖가지 것들을 보며 공대생이 생각나 적어두는 에세이. 세상을 바라보는 공대생의 시각이 잘 담겨 있고, 공대생에 대한 애정과 공학에 대한 애착이 잘 드러난다.

"21세기, 22세기는 ...

그누구도 공대생을 대신할 수도

대체할 수도 없습니다.

공학 기술 시대입니다.

기술을 아는 공대생 시대입니다.

공학과 과학의 꿈을 성취할 자는

공대생입니다,"

<공대생도 생각하는가> 박진성 9p



2부 공대생이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

ㅡ 공대생으로서 , 공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공학의 기원과 정의와 미래를 논한다. 공대생은 공학 지식에 기반한 지혜와 창의성을 갖춘 엔지니어라고 하였는데, 이과생도 아닌 문과생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싶다. 지혜와 창의성까지 공대생이 가져버렸으니. ㅠ_ㅠ​​



"지속되는 기술 혁명 속에서

세상에 기여하고,가치 있는

선한 기술 혁명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은

기술을 알고 생산자 입장을 가진

공대생만이 가능합니다."

<2부 공대생이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 박진성 104p

​​​



3부 공대생이 되기까지

ㅡ 저자가 공대생이 되고, 학사 석사 박사를 마치고 반도체 선임연구원으로 취업을 하고, 대학교수가 되고, 미국에서 객원교수가 되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공학을 가르치면서 창업을 하고 폐업을 하기까지. 본인의 공대생 출신 라이프 스토리를 들려준다.



ㅡ 실험이나 기술보고서 이런 것들이 문대생인 나에게는 너무 낯선것이어서, IMF시절 미국으로 나가 객원교수가 되어 실험을 돕고 캠핑하여 미국여행을 하는것이 너무 생소한 것이어서 흥미로웠다.





ㅇ What I feel

ㅡ 읽으면서 신기한 점이 있었다. 원자, 양자역학, 빛의 속력, 플랑크 상수 등등의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과학적 용어로 설명하는데, 결국 과학적 사고를 거쳐 나온 결론이 인문학에서 사고실험으로 내린 결론과 같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건 바로 인간의 유한성, 현재에 집중하라는 것!

"현재, 지금뿐인데,

그래서 선한 일에 신념을 갖고,

멋있게, 마음껏 하고 싶습니다."

<1부 공대생이 생각난 것들> 박진성 85p



ㅡ 그리고 공대생임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갈 사람은 공대생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근거로 가져다쓰는 건 전부 인문학이다! 마르크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에리히 프롬, 스티븐 호킹 등 문대생인 나보다 인문학적 조예가 깊다. 뭐지?;;; 공학적 사고와 인문학적 지식을 다 갖추신 분의 혜안 아닐까 이건. +ㅇ+





ㅡ 끊임없이 공학 예찬을 한다. 의대에서 절대적으로 수가 적은 외과 레지던트를 모집하듯, 공학을 전공하라고 독자를 꾸준히 유인한다. 나도 기술 배우고 싶은데, 로그나 옴의 법칙을 듣기만해도 두드러기가 날 것 같은 문대생도 가능할런지..;; 플라톤이 세운 아카데미 교문에는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아카데미에 들어오지마라"라고 했다는데(169p), 증명이 가능하지 않은 인문학도도... 대학을 가도 되긴 하는거죠? 공대의 공대를 위한 공대에 의한 사고를 하고 있긴 하지만, 비공대생에게도 희망을 좀 줬으면... ㅎㅎㅎ​



"이과생은 모르는 것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사람이고,

공대생은 이것을 기초로,

혹은 여기세 부가 가치를 절대적으로

부여하는 사람입니다.

세상을 바꾼, 바꾸는 사람이

누구일까?

기술자 즉 공대생입니다."

<2부 공대생이 고민하고, 생각한 것들> 박진성 123-4p

ㅡ 뼛 속까지 문대생인 독자는 웁니다. ㅜ_ㅜ 그렇지만 항상 여초 단체(고교 문과, 대학 문대, 심지어 회사에서도!)에서 인문학적 생각만 했던 사람도, 공대생의 시각에서 세상을, 미래를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 아니었으면 나도 역시나 인문학이 미래고 인문학이 최고야 라고 굳건히 믿고 있었을 테니. 나도 조금은 어려워도 공학적인 지식을 너무 배격하지말고 조금씩 익혀나가야겠다. 공대생이 공학지식에 기반한 지혜와 창의성을 갖춘 엔지니어라면, 나도 공학지식 조금 있으면 인문학으로 키운 지혜와 창의성으로 미래를 이끌기까지는 못해도 뒤쳐지지는 않을 수 있지 않을까
;P

#공대생도생각하는가 #박진성 #지식과감성 #공대생 #공대생이최고 #22세기는공대생의것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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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보스
길군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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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ㅡ 죽이고 싶게 똑똑하고 게으른 상급자가 됩시다!



ㅇ What it says

ㅡ 세상에는 네 종류의 상급자(=관리자)가 있다.

1. 멍청하고 게으른 식충이​

2. 멍청하고 부지런한 불사조​

3. 똑똑하고 부지런한 (토끼보다 빠른) 거북이​

4. 똑똑하고 게으른 (죽이고 싶은) 앵그리 보스​



ㅡ 식충이, 불사조, 거북이는 각기 회사와 하급자에게 해를 끼친다. 하급자는 우리가 죽이고 싶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똑똑하고 게으른 앵그리 보스가 되어야 한다.



ㅡ 똑똑하고 게으르다는 의미는 업무를 일임하되, 본인의 권위를 주장하고, 대신에 책임은 본인이 진다는 의미이다. 권위는 책임지는 순서이므로, 하급자의 잘못을 대신 책임져 줄 수 있는 사람이니 우리(하급자)는 그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ㅡ 그런 의미에서 하급자가 만족시켜야할 대상인 고객은 상급자이고, 상급자의 고객 또한 외부고객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하급자이다.



ㅡ 상급자가 부당한 지시를 내리더라도 권위를 존중하는 말과 행동으로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자신의 자세와 태도가 증명된다. => 예라고 대답만 잘하고 놔두자.



ㅡ 권위 = 존재 = 정체성

권력 = 존재의 영향력 = 사랑



ㅡ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 = 권력 = 즉, 사랑이 도출되는 삼단논법!



ㅇ What I feel

ㅡ 우리는 모두 하급자로 입사하여 상급자가 되어 퇴사한다(최고 권위자가 되는 일은 극소수니까). 하급자일 때는 저 무능한 상급자가 왜 이따위 일을 시킬까?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고, 상급자가 되면 요즘 하급자들은 왜 저렇게 개념이 없을까? 라떼는 안그랬는데..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아주 충격적이다. 서로가 만족시켜야하는 고객이라는 사실이! 이제 회사생활 짬 좀 된다고 생각했던 내가 우스워지는 순간이었다. 인사권을 비롯한 나의 회사 생활 전반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위가 바로 나의 상급자에게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아직 제대로 된 상급자의 위치까진 안가봤지만, 나의 목숨줄을 쥐고 성과를 대신 내줄 사람이 바로 하급자라는 사실을. 저자는 명쾌하게 이를 설명해서 서로를 흉보며 회사에 다녔던 독자에게 제대로 한방을 날린다.



ㅡ 저자는 문화센터에서 프로그램 운영과 강사 관리를 담당했던 상급자로서 본인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우리와 공유한다. 바로 하급자에게 자신의 진짜 고객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하는 것. 상급자는 부지런할 필요가 없다. 똑똑하게 게으르면 충분하다. 하급자로 하여금 스스로 움직이게끔 유도하면 되는데, 그 힘이 사랑이라고 마지막에 결론 내리다니.. 조금 힘빠진다. 성경이 자주 인용되는 이유를 좀 알겠다. ㅎㅎ



ㅡ 저자가 인용한 글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

위계조직의 구성원은

무능의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한다.

<피터의 원리> 로렌스 피터 1969

승진했다고 좋아했는데, 하급자가 날 저렇게 생각한다면 정말 슬플 것 같다. ㅜ 적어도 내가 있는 자리와 위치에 부족한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겠다. 나는 이제 하급자보다는 상급자로 나아갈 개연성이 더 높으니까. 적절하게 일을 배분하고, 하급자가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며, 책임은 내가 지는, 죽이고 싶은 앵그리 보스가 되는 날을 꿈꾸며-



#앵그리보스 #길군 #좋은땅 #AngryBoss #죽이고싶은_상급자 #책추천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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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훈 2023-03-2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 길군입니다^^리뷰 고맙습니다, 제 의도를 너무 잘 이해해주셨어요!♥
 
집에 가듯 아는 길만 갈 수 없는 인생
박지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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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저자 소개

ㅡ 내가 책갈피로 자주 쓰곤 하는 책날개엔 대부분의 저자 소개가 있다. 분명 시집을 골라 들었는데, 응? KT 총무회계부? 숫자나 시는 정말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매일 숫자를 들여다보는 사람이 지은 시라니... 수학적 사고에 익숙한 사람이 문학중에서도 가장 문학스러운 시를 쓰다니?! 의외다. 그리고 수상실적을 읽어보면 면면이 화려하다. 기대가 커진다.



ㅇ 읽기와 느끼기

ㅡ 화려한 수상 이력과는 다르게 시에서 다루는 소재는 일상적이고 소소하다. 누구나 매일같이 접하지만 아무생각 없이 지나치는 것들 ㅡ 라면, 야구, 마네킹, 커피 같은 것들. 그러나 시인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나태주님이 말씀하셨다. 오래 보아야 이쁘다고. 시간을 들여 남들보다 조금 오래 보면 새로운 시각이 얻어지는 법. 시는 '오래 보는 것'에서 얻은 영감, 통찰, 깨달음을 바탕으로 쓰여지는 것 같다. 바쁘다 바빠 하고 아무 미련없이 시선을 거두는 내가 그처럼 시가 어려웠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던 법이다.



ㅡ 책에 실린 시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어 보이진 않았고, 작가가 평소에 작은 일상들에서 느껴온 소소한 것들을 고루 담아냈다고 느꼈다. 자신이 느낀 바를 짧은 시에 함축적으로 담을 수 있다는게 굉장한 능력이다. 내가 궁극적으로 쓰고 싶은 화법은 '촌철살인'(작은 쇠붙이로 사람을 죽인다), 즉 길지 않고 간결한 말로 사람을 감동케하거나 약점을 찌르는 것인데, 그 능력이 진짜 어렵다. 저자는 3-4행으로 이뤄진 대여섯 개의 연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한다. 게다가 그 안에 반복과 대구까지 있으니 정말로 쓰인 단어나 표현은 몇 개 되지 않는 거다. 나는 정말 못가질 능력.



ㅡ 내가 인상 깊었던 통찰력은 이것,

"사랑은

같은 시간을 보내며

같은 말을 반복하면서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은> 박지연 21p

사랑은 좋아하는 일을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일을 서로 하지 않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10년쯤 살아보니 알겠다. 이게 진실이라는걸. 그동안 시나브로 느껴왔던 점을 시에서 한 줄로 정리해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ㅡ 그리고 책의 제목이 쓰인 배경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눈물 버튼> 시리즈가 있다. 짐작컨대 7개월된 작가의 아이가 세상을 달리한 듯하다. 그 상실의 마음이야 이루어 상상할 수도 없다. 인생이 내가 예측한대로 평탄하고, 앞으로 일어날 사고도 대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걸 모두가 바랄만큼 인생은 그렇지 못하다. 술에 취해서도 찾아갈 수 있는 집으로 가는 길처럼, 아는 길만 골라갈 수 없는 게 인생인거다. 울퉁불퉁 굴곡진 삶을 걸으며 느껴왔던 소회가 시에 드러난다. 작가에게 가 닿진 않겠지만 I'm so sorry for your loss라고 말해주고 싶다. 고난과 슬픔이 예술로 승화되기는 하지만, 그냥 그런거 안겪고 살고 싶은게 솔직한 마음이다.



ㅡ 초심자도 읽을 수 있는 시집, 일상 속 지나쳐가는 것들에 조금 더 눈을 줘야겠다라는 깨달음, 아픔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경지.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ㅡ 카페에서 책을 읽고 리뷰를 쓰다가 잠깐 고개를 들어 눈을 돌렸는데, 헉!
코 앞에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있었다. 하얗고 뽀얀 목련이 저렇게 만개했는데도 우중충하게 실내에만 머물러 있었네. ㅜ 이렇게 잠깐 짬을 내서 주위를 둘러보기만 해도 느낄 게 너무 많은데, 내 마음은 뭐가 그리 바빴던 걸까. 시를 읽고 느끼며 약간은 더 여유를 가져보기를 다짐해본다.


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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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도시
윤성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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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줄거리
두 번째 형기를 마치고 교도소에서 나오는 상두. 그를 기다리고 있던 서울을 제패한 기동파 보스 양명. 둘도 없는 친구인 동주에게 떳떳해지기 위해 조폭 세계를 떠나고자 하는 상두. 동주의 어머니가 쓰러져 병원비가 필요하자 양명에게 돌아가 다시 어둠의 세계에 종사하게 된다. 보스 자리를 노리던 부하 백곰 때문에 함정에 빠지게 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사주를 받고 국회의원 후보를 제거하려다 경찰에 쫓기게 된다. 인질과의 동행 끝에 자수하려고 마음 먹지만, 동주를 해친 백곰에게 마지막 복수를 하러 간다.


ㅇ 감상평
ㅡ 읽으면서, 어릴 때 봤던 드라마 <피아노>의 장면이 오버랩 되고, 귓가엔 <내 생에 봄날은>이 들려왔다.

"비린내 나는 부둣가를

내 세상처럼 누벼가며

두 주먹으로 또하루를 겁없이 살아간다.

희망도 없고 꿈도 없이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기막힌 세상 돌아보면

서러움에 눈물이나.

비겁하다 욕하지마

더러운 뒷골목을 헤매고 다녀도

내 상처를 끌어 안은 그대가

곁에 있어 행복했다.

촛불처럼 짧은사랑

내 한몸 아낌없이 바치려 했건만

저 하늘이 외면하는 그 순간

내생에 봄날은 간다.

.

이 세상 어딜 둘러 봐도

언제나 나는 혼자였고

시린 고독과 악수하며 외길을 걸어왔다.

멋진 남자로 살고 싶어

안간힘으로 버텼는데

막다른 길에 가로막혀

비참하게 부서졌다.

.

무엇하나 내뜻대로

잡지도 가질수도 없었던 이 세상

내 한 목숨 사랑으로 남긴채

이제는 떠나고 싶다

바람처럼 또그렇게"

출처: <내 생에 봄날은> 캔 2001

ㅡ 노랫말이 이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압축해서 보여준다. 불우한 가정환경 속에서 일찌감치 문제아로 낙인 찍혀, 갈 곳이라곤 조직폭력배의 세계 밖에 없었다. 그런 험하고 거친 일을 하는 상도에게도 자신을 가족처럼 여겨주는 친구 동주와 그 친구의 엄마가 있다. 상도의 삶은 그들을 위한 것 그 자체이다. 인물의 내면과 변화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없긴 하지만, 상도는 누구보다 거칠지만 누구보다 인간애를 가진 사람임은 틀림없다. 동주와 윤마담과 인질 혜림, 심지어 그를 잡으려는 유형사까지 그에게 매료된 걸 보면. 어쨌든 동주와의 우정을 금보다도, 목숨보다도 소중히 여겼던 그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삶, 미래, 목숨을 다 바친다. 너무 없어서 무시받고, 서러웠던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이 그러지 않았던 사람의 사랑보다 더 크고 절절하다.



ㅡ 동주와 상두.

동주 - 누가봐도 모범생으로 한국 최고의 대학에서 1등을 하고, 홀어머이의 포장마차도 시간날 때마다 돕는 착한 이의 표본.

상두 - 소년원부터 교도소도 여러번 다녀온, 가차없이 사람의 목숨까지 뺏는 냉혈한 조폭으로 사회적 악의 축.

이 전형성과는 다르게 선한 사람, 동주는 무능력하고 우유부단하며, 내세울거라곤 공부 좋아하는 것. 심지어 자기 가족의 안위 때문에 상두를 팔기까지.

반면 악한 사람의 전형 상두는 자신이 아끼는 사람을 위해 희생하고 목표를 위해 정진하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이다. 흑백논리로 사람을 평가하는건 이래서 안되는 건가보다. 모든 사람은 선과 악을 다 갖고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고 표현될 뿐.



ㅡ 어둠의 밑바닥까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저자는. 바닥을 튕겨나온 끝에 뭐가 남는지는... 독자에게 맡겨둔다.


#미친도시 #윤성진 #지식과감성 #조폭소설 #동주와상두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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